나는 그게 내내 와닿지 않아서 아주 오래 고민했거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나만의 정답을 찾았어 어쩌면 너무 당연하게 들릴 수 있지만 나는 이걸 겨우 깨달았다 내가 봐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 남들이 봐도 괜찮은 사람 말고 내 스스로가 인정할 수 있으면 되겠더라 난 이전까지 술이랑 담배를 달고 살았고, 자기관리에 소홀했어 음식은 맛있으면 됐고, 몸은 편하면 그만이었어 사실은 그러면서도 내가 날 괜찮다 여기면 아무 문제 없을 텐데 나는 내심 죄책감에 시달렸어 술, 담배, 맛있는 음식은 모두 나쁜 것, 언젠가는 끊어내고 싶은 것 운동도 마찬가지야 운동이 정말 싫다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여 잘 살아가는데 난 무조건 좋은 거라 생각하면서도 계속 미뤄두고 있었거든 그러니 나쁜 것들을 계속하면서, 좋은 것들을 멀리하면서는 도저히 내가 날 괜찮다고 여길 리 없었던 거지 그런 사소한 습관들이 내가 나를 별로인 사람으로 만드는 거란 걸 알았어 아무리 아닌 척 해도 나는 날 못 속이지 마음 깊은 곳에선 알 수밖에 없어 괜찮지 않다는 걸 또 사람 사이에서는 조금 감정적이기도 했던 것 같아 그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너무 민감했고, 그래서 나도 예민함을 보인 적이 종종 있었을 거야 하지만 그 중심을 남이 아니라 나에게 맞추면 되더라 상대방이 어떤 모습을 보이든 나는 나이고 싶은 모습에서 머무르는 거지 아무리 무례한 사람을 만나도 저 사람은 그렇구나 하며 단 잠시도 불쾌해지지 않을 만큼 말이야 그래서 작은 것들부터 버려 나가기 시작했어 손톱 뜯는 버릇, 술, 담배, 나쁜 식습관, 불규칙한 수면시간 그러니 게으름이 사라지더라 그 뒤에는 내가 가까이 하고 싶던 것들을 채웠어 운동, 피부 관리, 공부, 독서, 알찬 생활패턴 그리고 내가 동경하는 사람들이 머물렀던 혹은 몸 담고 있는 곳에 함께 하기 위한 노력 인간관계는 놀랍게도 뭔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개선됐어 내가 많이 단단해진 것 같아 여전히 해야 할 일은 많더라도 몇 년간의 노력 덕분에 난 내가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 말할 수 있게 됐고 뭘 해도 해볼 법 하겠다 맘 먹게 되는 자신감은 날 쫓아왔어 한국은 지금 새벽이라 우울한 친구들도 평소보다 많을 테고 나 역시 아직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혹시나 내 경험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 남겨 봤어 우리 모두 괜찮은 사람으로 당당해질 수 있는 날까지 잘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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