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때 부모님 이혼하셨고 초등학생때부터 두분 사이는 안 좋았어 나 초1때 이후로 가족 다같이 밥 먹은 기억도 없고 싸우는 장면만 기억 99%일정도로.. 처음엔 부정하고 원망하고 초1때 방학숙제할때 장난치면서 교구 만들던 날만 생각하면서 언젠간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매일 울었어 내가 왜 이런 가정이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다 원망스러웠던 것 같아 왜 이혼했냐 물어도 그저 화만 내고 내 궁금증들은 하나도 안 풀리고 그저 감정 쓰레기통이 되기 시작했지 외가 그리고 친가 사이에 미성년자인 나 혼자 껴서 외가에선 너가 엄마를 잘 돌봐야한다 너밖에 없다라고 하고 나도 아직 미성년자인데 말이지 난 하루아침에 가족이 찢어진건데 그리고 친가에선 언제까지 엄마 혼자 살게 할거냐 너희 결혼하고 독립하면 다시 아빠랑 합쳐야하지 않겠냐 하면서 자꾸 나를 옥죄는게 일상이였어 못해도 3년 이상 그리고 성인 되고 나서는 각자의 입장도 어쩌면 조금은 이해를 하기 시작했는지 포기하게 되더라 그 행복했던 기억도 내가 기억 조작한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 집에서 나와서 학기중엔 학교 기숙사 방학중엔 기숙사 제공 알바를 전전하면서 밖으로 나돌아다니기 시작했어 집에도 거의 가지 않고 그냥 친구들이랑 어울리기만 했어 가족들 마주칠 일은 어떻게든 피했었고 그러면서 점점 입을 다물었던 것 같아 밖에 나가서 알바를 하거나 친구를 만날땐 다른 사람들과 다름없이 잘 지내는데 집에만 가거나 집안 얘기만 나오면 숨이 턱 막히고 말이 안 나오더라 그리고 이젠 누구한테 내 속을 털어놓거나 질문을 못 하겠어 저 사람이 왜 저럴까 궁금하다가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체념하고 수긍하는게 습관이 되고 버릇이 되니까 연애할때도 문제가 생기더라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한데 못 물어보겠어 내가 이걸 물어보는게 맞는지 그 사람이 나에게 친절하게 답변을 해줄지 그게 불안하고 무서워 그리고 서운한게 생겨도 내가 이걸 말하면 이 사람도 나를 버리고 떠나지 않을까라는 생각만 하게 돼 이번에 정말 좋은 사람 오래 만나고 싶은 사람이랑 연애를 시작하게 됐는데 이번 연애는 달라져야지 마음 먹어도 그 전이랑 어쩌면 결과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좀 외롭네 내가 왜 이렇게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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