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하고 집에 들어와도 아무도 왔냐 반겨주지 않아. 눈길도 주지 않고.. 아빠는 나한테 말 안건지 4개월이 넘어가.. 졸업해서 집에 들어온 동생도 마찬가지고 엄마는 나한테 이상한 열등감을 느껴서 잘 지낼 때는 괜찮다가 갑자기 틀어지는 일이 허다해..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집안이라 엄마도 아빠도 항상 동생을 좋아했고 책임과 온갖 기대는 장녀인 내가 짊어졌어..
스물 여덟 먹도록 아르바이트를 쉬어본 적이 거의 없어 그에 반해서 두살 어린 동생은 제대로 된 알바 한 번 해 본적 없구..
서울에서 대학 다니다 스물 다섯에 집에 내려왔는데 분명 스물 다섯의 나는 인강용 헤드셋을 아빠 카드로 샀다고 엄청 혼이 나고 같이간 마트에서 먹고 싶은 과자를 고르면 돈 내 놓으라고 구박만 받았는데.. 스물 여섯 동생은 필요한 거 있으면 스리슬쩍 엄마한테 이야기해서 다 얻어낸다 인강도 토익 응시료도 나는 전부 다 내가 마련해야했는데 얜 참 쉽다..
뭐 다른 일도 많았지만 무튼 이런 집안에 살면서 공황장애에 우울증 앓으며 약도 먹는 중이고, 난 그와중에 알바 쉬지 않고 돈 벌면서 사회생활도 잘 하고 있어 난 내가 조금 느리지만 너무 잘해오고 있다 생각하는데 가족들은 아닌가봐
나 이젠 너무 버거워 외롭고 어제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면서 엉엉 울었어 인정 받을 필요 없는 인간들이라는거 아는데 유년시절부터 뻥 뚤려있는 어딘가가 계속 허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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