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인 호감을 얻기 쉬워진다는 거 말하는 거 아님
우선 나는 학생때까지 꾸밀 줄도 몰랐고 꾸미지도 않았음
집이 엄해서 고딩때까지 틴트 한 번 못 발라봤고 머리도 학생이라고 항상 짧게 자르고 다니게 시킴
그리고 얼굴에 살이 많은 편이어서 저체중인데도 얼굴만 빵떡같이 동그랬음
음침 찐따 오타쿠녀 짤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처럼 생겼었음. 잊고싶은 과거임......
그래서 고딩때 양아치과 애들이 외모로 놀린 적도 종종 있었음.. 내 얼굴 가리면서 얼굴만 가리면 여신인데 얼굴은 마녀라고 함 ㅠ
여튼 그래서 자존감 박살나있는 채로 성인이 됐는데
엄마가 성인된 기념으로 쌍수시켜준다해서 성형외과에 갔더니
나보고 안검하수가 있대 난 그런 게 뭔지도 몰랐음
그래서 쌍수에 안검하수에 의사 권유로 앞트임까지 하고 보니까 눈이 일단 진짜 겁나 커짐
그리고 성인이되니까 자연스레 젖살이 빠지더라고 그 상태로 머리도 기르고 화장도 하고 꾸미고 하니까 몰라보게 바뀜
고딩때 애들은 지나가다가 나 마주치면 못 알아봄 3명 정도 마주쳤는데 내가 인사 하니까 그제서야 알아보고 너무 바껴서 못 알아봤다고 그랬음
얼마전에 사촌들 만나는 자리에 몇년만에 꾸미고 갔더니 어른들이랑 사촌들도 다 엄청 놀라심
난 내가 그렇게까지 많이 바뀌었다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남들이 느끼기에 눈 수술의 유무차가 컸던 거 같음
이전에는 객관적으로 평균이하의 못생긴 수준이었는데 이제 화장하고 나가면 평군 이상 이쁘장한 편은 되는 거 같음
너무 신기한 점이, 이뻐지고 나니까 사람들이 다 나한테 호의적으로 바뀜.
일단 .. 처음보는 사람들이 호의를 베푸는 경우가 많아졌음
그리고 외모는 ㄱㅊ아졌지만 나의 태생적 찐따 성격은 고칠 수가 없어서 여전히 집순이에 말수가 그닥 없는데,
예전에는 내가 말을 안 하면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경우가 많았었음. 근데 이제는 어거지로 라도 나한테 말을 걸고 내가 말 한 번 할라하면 다 집중해줌.
이전에는 말 씹히는 경우가 진짜 많았는데;; 이제는 진짜 똘망똘망하게 다 내 말 경청해줌 이게 진짜 신기함
나는 바뀐 게 외모 하나밖에 없는 거 같은데 사람들이 나에게 더 집중하고 나에 대해 더 좋게 말하려 함.
난 이전과 그대로 집순이에 노잼 인간인데.. 나랑 놀고 싶다고 나오라 하는 애들 수가 훨씬 많아짐
뭔가.. 뭔가임..
대학 동기 중에 그닥 안 친한 고등학교 동창이 있었는데 걔랑 개총 때 친해진 애들이랑 다같이 놀게 된 적이 있었음.
걔가 술에 취해서 내 외모가 좀 떨어진다는 말을 했음 근데 난 그런 말 고등학생 때 많이 들었었고 사실 그게 틀린말이라고 생각도 못했음
그때까지만 해도 내 자존감은 박살나 있었기 때문에 웃으면서 그런가? 하하 거리고 있었는데
동기들이 무슨 소리냐고 너보다 쓴이가 더 낫다 술 취했냐고 뭐라하니까 그 친구가 엄청 당황해한 기억이 뇌에 오래 남아있음......
이젠 자존감도 많이 회복하고 그런 말 들으면 내가 못생겼다고? 하면서 한 마디 할 수 있게 됐음
근데 내가 만약 그대로 꾸밀 줄 모르고 성형 수술도 안 하고 예전 모습 그대로 살고 있었다면,
외모 디스 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내 곁에 머물면서 날 힘들게 했겠지? 그럼 난 또 웃으면서 나를 조롱하는 그 분위기에 동참했겠지? 라는 생각을 함
계속해서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사람들의 호의를 사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했을 거임
물론 그런 외모디스를 하는 사람들이 나쁜 사람인거 알고 있지만
외모를 꾸밈으로써 그런 저속한 사람들과 나를 깎아내는 발언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지고 당당해질 수 있었음 난 나의 외모를 바꾸고 나서야 자존감도 회복할 수 있었고 나를 사랑할 수 있게됨...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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