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다고 해야하나?
나는 상경한 지 반 년 정도된 직장인이고(중소라 돈 많이 못 범) 평일 퇴근길에 맨날 엄마랑 전화해. 오늘도 늘 그렇듯이 전화를 했는데...
대학생 동생이 이번에 수업 하나 잘 들어서 선정돼서 일본에 가게 됐는데 아빠가 동생한테 일본 갔다오니까 용돈으로 50만원을 줬다고 엄마가 얘기해주더라고.
그래서 난 아무 생각 없이 "아 부럽다. 나도 용돈 받고 싶다" 이랬더니 (나 직장 잡은지 반 년 정도 됨) "여보세요 직장인님, 네 핸드폰비는 아직 엄마가 내고 있다" 이러는 거야
저 말이 갑자기 나는 '빨리 좀 가져가라'로 들려서 엄마가 통신비 내주는 건 고마운데 나도 빨리 안정되면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고 한 번씩 그런 얘기 할 때 마다 눈치주는 걸로 들린다. 이랬거든
그랬더니 엄마는 눈치주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다고 말하는 거래.
그래서 내가 다시 그런 말 할 때 마다 푸시하는 걸로 밖에 안 들린다. 그냥 용돈이 받고 싶을 수도 있지 않느냐. 어떤 애들은 직장 잡아도 아빠 카드 쓰고 엄마 카드 쓰고 이러는 거 부럽다. 이랬는데 그건 잘 사는 집들이고 반대로 부모한테 보태주는 애들이 더 많다. 이러는데 기분이 확 상하더래?
그래서 그냥 내가 엄마도 꽁돈 50만원 생기면 기분 좋을 거 아니냐. 나도 그런 식으로 얘기한 거다. 이러니까 엄마는 용돈이라는 말에 좀 놀랐다 이러는 거야... 내 입장에서는 대체 놀랄 데가 어디있는지 모르겠지만 ㅋㅋ;; 그래서 그냥 서로 기분 상한 채로 통화 끝냈는데
하 매일 엄마랑 통화할 정도로 사이가 나쁜 것보다 가까운 쪽이 더 맞긴 한데 갑자기 기분 확 상해서 당분간 전화하기 싫은데 내가 비정상인지... 잘 모르겠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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