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읭읭읭 "윤아 씨는…." 이런 연기 처음이죠? 유리가 올려다 보았다. 새까만 눈동자가 쳐다보니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처진 눈에 잔뜩 끌어올린 아이라인이 이상하게 잘 어울렸다.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니 씩 웃는다. 나도 연기는 처음이긴 한데…. 말 끝을 흐리며 바닥을 손 끝으로 툭툭 때린다. 실제로 나이차이는 얼마나진 않지만 유리는 6년이나 선배였다. 그런 선배님과 초짜가 키스신을 찍는다니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특히 이번에 맡은 역할은 동성애자여서 더욱 그렇다. 만약 남자선배였으면 부담이 덜했겠지만 상대는 여자다. 지끈지끈 아파오는 머리에 윤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연기'는 처음이라니? 윤아가 알아본 결과, 유리는 여러차례 동성애자 역할을 맡았었다. 그리고 작품마다 화제되어 전국에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처음이라니. 윤아는 저를 놀리는 건가 싶어 살짝 이맛살을 찌푸렸다. "저 실례가 되는 말인 것 같은데, 몇 번 이런 역할 맡으시지 않으셨어요?" "그 말 엄청 실례인데, 내 사생활과 관련된 거라." 정말 놀리는 것인지, 유리는 웃으며 윤아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윤아는 기분이 나빠져 손을 꾹 쥐었다. 그 위로 유리의 손이 올라왔다. 윤아가 흠칫 놀라자, 귀엽다는 듯 볼을 꼬집는다. 까맣고 작은 손이다. 윤아가 어안이 벙벙해 멍하게 있자, 몸을 일으켜 윤아의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인다. "내 사생활이라 너한테만 알려주는 건데…." "…네." "내 말대로 연기였던 적은 없어, 다 실제로 사귄 애들이거든." 윤율과 탱율 사이에서 너무 고민 된다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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