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세븐틴
"기분 탓인가. 오늘따라 왜 이리 스산하냐…."
야자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길이었지만 이상하게 오늘따라 왠지 이상하게 서늘한 기분이 강하게 몸을 감싸왔다. 보름달이 환하게 길을 밝혀주지만 그 빛이 더 음산하게 느껴지는 느낌이었달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을 것 같은 기분에 발걸음을 빨리 해서 집으로 향하는데 앞에 있던 골목 모퉁이에서 뭔가가 확 튀어나왔다. 갑작스런 등장에 화들짝 놀라 뒷걸음치다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내 발에 걸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으, 아파."

"……."
뭐야. 갑자기 튀어나온 게 뭔가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차갑게 생긴 인상의 남자가 나를 가만히 내려다보며 서 있었다. 아니, 자기 때문에 놀라서 넘어졌는데 부축은 못 해줘도 괜찮냐고, 미안하다는 한 마디 정도는 해야하는 거 아닌가? 자기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이 나를 빤히 쳐다보는 남자의 모습이 어이가 없었다. 아니, 없었는데… 찌밤. 계속해서 나를 무섭게 내려다보니까 없던 어이도 저 포스에 제발로 집으로 기어들어오는 듯했다.
계속해서 나를 쳐다보는 남자의 기운에 눌려 일어나지도 못하고 지금 당장 감히 그쪽을 보고 놀라서 죄송하다고 무릎을 꿇고 빌어야하나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앞에 있던 남자가 내 앞에 눈높이를 맞추어 앉더니 한 손은 내 어깨를 잡고 다른 한 손을 뻗어 내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예상치도 못한 남자의 행동에 상황이 판단되지 않아 몸이 굳어버렸는데 그 뒤로 이어진 남자의 말은 더 가관이었다.

"보고싶었다. 부인."
부인? 부우~인? 밑도 끝도 없는 남자의 어이없는 발언에 겨우 기어들어왔던 어이가 다시 털리는 기분이 들었다. 남자의 말에 나는 뭔가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 된 것 같아서 계속해서 내 얼굴을 쓰다듬는 남자의 손을 밀어내며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기 죄송한데요. 그쪽이 찾는 부인은 제가 아닌데요…. 사람 잘못 보셨어요."

"내가 부인 냄새를 틀렸을리가 없다. 몇십 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 없는데."
"아니 글쎄, 저는 그 쪽 부인이 아니라니, 읏… 지금 이게 무슨!"
남자에게 나는 그쪽이 찾는 부인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남자는 막무가내로 내가 자기가 찾던 부인이 맞다며 나를 잡고 있는 손을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얼른 이 상황에서 벗어나 집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나는 남자에게 그쪽이 찾던 여자는 내가 아니라고 강하게 말해주려는데 남자가 내 목에 얼굴을 뭍고 내 목덜미를 혀로 할짝 핥아올렸다. 생소한 느낌에 기겁을 하며 남자를 밀어냈는데 내 힘으로는 끄덕도 없었는지 남자는 전혀 밀려나는 기색이 없었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을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은데 남자는 그런 내 기분도 모르는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웃어보였다.



"부, 부인이 우니까 나도 모르게…."
"…네?"
"근데 부인아, 그렇게 막 만지면… 나도 부끄러운데."
* * *
는 늑대 권수장 보고 싶어서 쓴 글!!!!!!!!!!!!!!!!!!!!!
순영이는 반인반수 늑대인데 죽지 않는 몸임. 그래서 산에서 늑대들이랑 무리 지어 살면서 짝도 없이 심심하게 살고 있던 중 몇 십년 전 너봉(전생 때)을 만났음.
그래서 너랑 사랑하고 알콩달콩 잘 살았는데 너봉이 아파서 쥬금...8ㅅ8
근데 원래 늑대는 한 반려자한테서 평생을 살잖아? 그래서 수녕이는 너봉만 생각하면서 몇 십년의 세월을 버텨온거지.
그러면서 세상이 바뀌니까 산도 없어지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인간들 사이에서 섞여 살고 있는데 어느날 바람을 타고 네 냄새가 순영이한테 타고 온거야.
그래서 그 냄새를 따라 갔는데 너가 뙇! 근데 그게 네 후생일거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그냥 예전 지 부인이라고 생각하는거지.
그래서 오랜만이니까 너무 그리웠고 보고싶었으니까 저렇게 애정표현으로 치댐치댐 했는데 너봉은 기억이 1도 없으니까 당황+무서움.
그래서 울었는데 사랑꾼 권수녕이 그렇게 사랑하는 부인이 우는데 안절부절 안하고 배김?
그래서 당황하니까 숨겨놨던 늑대귀랑 꼬리랑 뿅 하고 튀어나왔는데 너봉이 신기해서 막 만지작거리니까 부끄러워하는 상황.
뒷 내용으로 너봉한테 계속 치대는 늑대 수녕이랑 그런 수녕이한테 철벽치는 너봉보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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