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툭 하면 울고, 낮에는 수저를 들고 쫓아 다니면서 밥을 맥여도 한 숟가락 겨우 받아 먹다가 새벽에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는 거 깨워서 이 여름에 귤이 먹고 싶다고 하질 않나, 식욕이 왕성해지는 박지민이랑 살 부대껴가며 살고 있던 중에.
병원 함 가보자고, 너 이러다 클난다. 엉? 되도 않는 협박으로 질질 끌고 병원 도착. 아, 지짜 병원 시른데... 왜 오바를 하고 난리가, 난리가... 팔뚝 함 밀고 진료실로 들어가는 박지민 뒤 꽁무늬 쫄래쫄래 따라가며 씁. 조용히 안 하나. 진짜 굶어가 죽꼬 시뿐 거 아니면 들가라, 언넝. 엉? 협박하다가.
진짜 심각해봐야 위염인가, 했는데 오래 되는 검사에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하는 덕에 태태, 쪼매 가만히 좀 있어라. 똥 마렵나, 니. 박지민한테 잔소리도 얻어 듣고. 그래도 그 잘 웃던 얼굴이 헝, 헝... 하면서 시무룩 해보이니 뒷통수 몇 번 쓸어주고 선생님 소견 들으러 다시 진료실로 들어가서 손 꼭 붙잡고 있는데, 한참 조심해야 될 때네요. 임신은 초기가 중요하신 거 아시죠. 몸 관리 잘하시고, 샬라샬라.
이게 뭔 소린가 싶어서 김태형 머리 위에는 큰 물음표가 하나. 에? ...예? 하고 벙쪄 있으니까 의사가 임신이요. 3개월 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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