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 백현. 지금 새벽인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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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1]

아니이, 나 좀 보라구. 응? (아무리 목에 매달려 뽀뽀하고 귀를 깨물어 봐도 꿈쩍도 안 하는 너에 입술을 툭 내밀고는 여전히 게임에 집중 중인 널 흘겨보다 침대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네게 쏘아붙이는) 변백현 진짜 너무하다, 엉?! 진짜 싫어. 짜증 나...

[글쓴징]

(헤드셋 틈으로 제가 싫다는 말이 얼핏 들려 의자를 돌려 네 쪽을 보고 앉고는 헤드셋을 목에 거는) 에리. 삐졌어?

[징1]

(들려오는 네 목소리에 이불을 살짝 내려 널 째려본 채 퉁명스럽게 말하는) 몰라아, 오빠는 그냥 계속 게임 해. 에리 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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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징]

... 아니. 가지 마.

[징3]

이것만? 분명 한 시간 전에도 그랬어. (양볼을 잡고 있다가 꾹 누르며 볼을 비비고 손에 힘을 살짝 풀면서 쪽 소리가 나게 뽀뽀를 하고 손을 놓는) 두 시간 동안 게임 붙잡고 있는 동안 난 거들떠도 안 봐주고.

[글쓴징]

내가 언제. ... 그러진 않았거든.

[징3]

맞거든? 내가 아무리 불러도 대충 대답만 하고. 지금 안끄면 나 집에 갈거야.

[징4]

이것만 한다고 한시간 전에도 그랬는데. 어? (오히려 네 양볼 붙잡은 손에 힘 딱 주고서 고개 돌리지 못하게 고정하곤 엄한 표정으로 씁, 해보는) 진짜 혼나고 싶어, 백현? 엉덩이 맴매 할까. (애기한테나 그러듯 장난 반 섞어 말 내뱉곤 턱짓으로 컴퓨터 가리키는) 얼른 꺼.

[글쓴징]

(푸스스 웃고는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 끌게.

[징5]

지금 그 말만 세 번째야... 오빠, 이제 좀 그만하지? 혼자 게임할 거면 왜 불렀는데. (네 양볼을 감싸 고개를 고정시켜 놓은 뒤 너와 눈을 마주치려 하는데 게임에 한눈 팔려 모니터 쪽을 힐끗거리는 널 보고 한숨 쉬는) ... 됐어, 나 잘 거야. 혼자 게임 열심히 해.

[징6]

(네 말에 잔뜩 입술이 튀어나와 뾰루퉁해지는) 지금 나보다 배그가 더 좋다 이 말이지? 친구가 지금 몇 시간을 얌전히 기다려줬는데. 알아서 그만 할 때 되지 않았어? 나랑은 언제 놀아줘? 응? 게임 말고 이제 나랑 놀자, 현아.

[징7]

새벽이라고, 새벽. (고개를 제 쪽으로 돌려도 시선은 여전히 모니터를 향한 채 눈을 뗄 줄 몰라 결국엔 툴툴대며 입술을 삐죽 내미는) 아까도 이것만 하고 놀아준다더니 언제 놀아줄 건데. 이러면 나 왜 불렀어. 그냥 가라고 하지.

[징8]

아까도 그렇게 말하고 계속 게임만 하고 있잖아. 벌써 두 시간째인 거 알아? (그런 제 말에도 네 시선이 계속 모니터로 향하자 네 얼굴을 제 쪽으로 더 돌리며 너를 밉지 않게 쏘아보는) 나랑은 언제 놀아줄 건데. 나 그냥 집 가버린다?

[징9]

안돼애. 한 시간 전에도 똑같이 그 말 한 거 알지. (눈꼬리가 아래로 축 늘어져서도 치이, 하며 입술이 비죽 나오고는 안되겠다 싶어 네 허벅지 위로 올라가 앉아 널 내려다보는) 내가 더 재밌게 놀아줄게.

[글쓴징]

(의자에 등을 기대고는 너를 쳐다보는) 어떻게 놀아줄건데?

[징9]

(딱히 별 생각않고 던진 말을 덥석 문 너에 그제서야 눈을 도르르 굴리며 생각하곤 작게 입을 여는) ... 뽀뽀해줄까?

[징11]

(양볼을 잡아 고개를 돌려도 끄덕 않자 볼을 살살 꼬집으며 말하는) 벌써 두 시야. 진짜 안 끄면 볼따구 입으로 물어버릴 거야. 볼에 이 자국 남겨줘? 나 완전 건치인 거 알지.

[징12]

아아, 나 온 지 두 시간이나 지난 건 알아? 아니, 온 건 알아? 나는 보이지도 않지? (너에게서 휙 멀어져 째려보는) 갈래.

[징13]

언제까지 이것만이야. 어? (고개를 제 쪽으로 돌려도 눈은 모니터에 가있는 네가 얄미워 얼굴 이곳저곳 쪽쪽거리며 입 맞추는) 그거 그만해. 그럼 나도 놔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