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데뷔한 지 채 2년도 안 된, 투어도 한 번밖에 안 해본 저희가 코첼라라는 무대에서 가슴을 펴고 즐기고 진심으로 이 무대에 온 힘을 쏟았다”며 “누군가의 눈에는 미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완벽한 사람은 없고 우리가 보여준 무대 중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흔들림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첼라 광장을 걷고 있는 몇몇 분들이 ‘당신들의 어제 무대는 최고였다’고 말을 걸어줬다. 그것만으로 감개무량했다“며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저는 제가 느낀 것을 믿는다. 나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나를 믿고 있다”고 했다.
사쿠라는 2011년 HKT48 멤버로 일본 가요계에 데뷔했다. 무대 경력이 무려 14년 차인 그에게는 이른바 ‘염소 창법’을 구사한다는 뼈 아픈 지적이 따라다니고 있다. 일본 아이돌 시장의 경우 가창력보다 팬들과의 소통, 친근함이 중시되지만, 한국인에겐 ‘아이돌도 엄연히 가수’라는 인식이 강하다.
르세라핌의 또 다른 일본인 멤버 카즈하(나카무라 카즈하·20) 역시 기본이 다져지지 않는 노래 실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같은 하이브 계열의 후배 그룹 아일릿의 일본인 멤버 모카(사카이 모카·19)가 앵콜 라이브에서 보여준 흔들리는 가창력이 사쿠라를 연상시킨다는 굴욕적인 평가까지 나왔다. ‘일본인 멤버들이 케이팝 수준을 하향평준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 어린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코첼라에서 르세라핌이 진심을 다해 노래하고 공연했으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관객에게 즐거운 기억을 만들어주겠다는 사쿠라의 각오도 전해졌으리라 생각한다. 사쿠라 말대로 완벽해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르세라핌의 맏언니이자,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아이돌의 대표주자인 사쿠라의 노래 실력에는, ‘노래는 못했어도 최고의 무대였다’는 주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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