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분위기 속 MBC 드라마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작품은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연인'이다. 지난해 8월 4일부터 11월 18일까지 방송된 '연인'은 각종 화제성 지표를 싹쓸이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도 5.4%로 시작해 12.9%로 막을 내렸다.
이세영 배인혁 주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흐름을 이어갔다. 이 작품은 5.6%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9.6%를 기록했다. 당시 '무인도의 디바' '힘쎈 여자 강남순' '고려 거란 전쟁' 등 먼저 시작해 인기를 끈 드라마와 경쟁한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2024년 포문을 연 '밤에 피는 꽃'의 시청률은 제대로 칸력을 받았다. 지난 1월 12일부터 2월 17일까지 방송된 '밤에 피는 꽃'은 1회 시청률 7.9%로 당시 MBC 금토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역대 1위에 올랐다. 이후 매주 상승세를 거듭하더니 마지막회 18.4%로 '옷소매 붉은 끝동'(17.4%)을 뛰어넘고 MBC 금토드라마 시청률 역대 1위로 종영했다.
후속작인 김남주 차은우 주연 '원더풀 월드'도 호성적을 거둔 건 마찬가지다. 5.4%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넘겼다. 이후 '수사반장 1958'이 첫 방송부터 10.1%라는 기록을 세우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MBC 드라마 흥행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시청자 친화적으로 기조를 바꾼 것이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MBC 윤미현 콘텐츠전략본부장은 "내부에서 좀 더 시청자 친화적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엔 작품성에 집중해 장르물을 많이 선보였다. 이제는 시청률과 수익성도 많이 고려해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분위기도 좋다. MBC는 '수사반장 1958' 후속으로 '우리, 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을 선보인다.
'우리, 집'은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가정 심리 상담의인 주인공이 정체 모를 협박범에게 자신의 커리어와 가정을 위협받게 되면서 추리소설 작가인 시어머니와 공조해 가족을 지키려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블랙코미디다. 김희선 이혜영 김남희 연우 황찬성 신소율 등이 출연한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한국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자신이 수사 중인 살인 범죄와 연관된 딸의 비밀을 알게 되며 겪는 딜레마를 그린 가족 심리 스릴러 드라마로, 한석규 채원빈 한예리 오연수 등이 출연한다. 특히 MBC에서 '수사반장 1958'과 더불어 기대작으로 꼽는 작품이다.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작품들이 연이어 출격하는 가운데 MBC 드라마가 향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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