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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가 막을 내렸다. 배우 임지연은 "혹독하게 추운 겨울 '멋진 신세계'를 위해 노력해 주신 모든 스태프분들, 배우님들께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라고 고마움을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돌리며, "나의 서리야, 망망대해 같던 내 삶에 찾아와줘서 고맙다. 네가 가르쳐 준 그 용기로, 그 결심 하나로 훨훨 날아보겠다. 오뉴월 내리는 서리꽃 맹키로 훨훨. 사랑했다 신서리, 차세계. 잘 가"라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로 새로운 세계에 입문한 허남준은 “대본을 보면서 신서리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할까 궁금했다. 대본이 좋은 만큼 연기 난이도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며 “그런데 임지연 선배는 의심의 여지 없이 무조건 잘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긴장했다. 저는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잘하는 사람들은 더 열심히 하더라”며 “리허설을 해도 어떤 신 하나 비어 있는 적이 없었다. 글보다 훨씬 풍부하게 캐릭터를 만들어오는 걸 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제 연기하는 데 급급할 때가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임지연 선배가 전체적인 신의 흐름 안에서 제가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같이 잡아줬다. 서로 정말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극 중 차세계는 신서리에게 꽃으로 맞고, 손으로 맞고, 매회 수난을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매맞는 남주’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 작품의 진짜 동력은 서사보다 ‘사람’이었다. 특히 신서리 역의 배우와 차세계 역의 배우가 만들어낸 호흡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서로를 완성하는 관계에 가까웠다. 현장에서의 이야기는 그 사실을 더 또렷하게 증명한다. 상대 배우에 대한 신뢰는 처음부터 확고했다. 대본 속 인물이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지만, 그 결과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 “무조건 잘할 것”이라는 확신. 그리고 그 확신은 촬영이 거듭될수록 현실이 됐다.
서로에게 인상적인 지점은 ‘재능’이 아니라 ‘태도’였다. 이미 충분히 잘하는 배우가, 누구보다 더 치열하게 준비해온다는 사실. 리허설조차 비어 있는 순간이 없었고, 대사는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전달됐다. 글로 쓰인 캐릭터는 현장에서 훨씬 더 풍부한 생명력을 얻었다.
임지연은 조선시대에서 현대로 날아온 여인이지만 현대 사회에 잔존하는 가부장적 시선을 비판할 정도로 진취적인 여성이다. 그는 현모양처가 꿈이라는 이를 향해 “강산이 이리 변하였는데 부엌데기를 자처하겠다? 허난설헌, 신사임당 같은 어르신들이 들으면 무덤에서 통곡을 하고 일어나겠다”고 호통을 친다.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그 진가가 더욱 드러났다. 상대의 연기를 끌어올리는 방식은 단순한 배려를 넘어선다. 상대가 잘 보여야 내가 잘보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면 전체의 흐름 속에서 상대가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고,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연기를 넘어 ‘장면’을 완성하는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극 중 관계 역시 흥미롭다. 매회 고난을 겪는 남자 주인공과,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지닌 여자 주인공. 때로는 과장된 설정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인물의 감정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허남준이 임지연을 가리켜 “놓치면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는 극 중 대사를 넘어,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준다.
두 배우는 서로를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만나도 결이 맞지 않으면 이어질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희박한 확률이 현실이 됐다는 것. 작품의 끝에서 남는 감정은 성취감보다 아쉬움에 가까웠다.
멋진 신세계> 잘 만난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가깝다. 촬영, 편집, 음악, 조명까지 모든 요소가 빈틈없이 맞물린 이유 역시 같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작품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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