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http://www.instiz.net/name_gs/600358
3편 http://www.instiz.net/name_gs/600400
4편 http://www.instiz.net/name_gs/601588
5편 http://www.instiz.net/name_gs/601613
6편 http://www.instiz.net/name_gs/602079
(2편이 시작이에요 1편없어요!)
-누나
-응
-3년전 그날 기억나요?
-그날, 그날이 언젠데?
-1985년 9월 14일.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보라의~ 덕선이의~ 생일 축하 합니다
-보라야 퍼뜩 불어라~
-보라누나 생일 축하해
-우에에에에어에엉 왜 맨날 보라언니랑 생일 같이 해주는데!!! 그리구, 그리구 왜 나한텐 초 불라고 안해?
언니만 생일이야? 낼모레 나도 생일이잖아. 근데 내이름은 왜 항상 뒤에 불러줘?
작년에두 그랬잖아 올해는 따로해준다고 근데 왜 또 같이하는데!!!!!
-아시끄러 성덕선 그럼 니가 불어, 애도아니고. 나도 니랑 생일 같이하기 싫거든?
-진짜 엄마 아빠 언니 다 미워!! 노을이 너도!!!!!
-아주 옘.병을 해쌋네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덕선이의 뒷모습이 익숙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차는 동일이었다
보라와 덕선이의 공동 생일파티를 마치고
이웃들에게 케잌을 나누어 주기 위해 조각조각 자르는 일화.
-보라야~ 나와봐라 이 케잌 선우네, 정화이네, 택이네, 동룡이네 갖다주고 와라
그리구 생일이라꼬 용돈 주신다카면 받지말구. 또 좋~다고 받아오지 말고. 알았제?
-어.. 비오네
-아이고.. 우리 바깥양반 불쌍해서 우야노... 나도 같이 죽어버릴란다....
무슨 일인지 선우네 집 앞에 경찰차가 와있었고,
선우네 엄마는 거의 쓰러지다시피 흙탕물에 앉아 비를 맞으며 오열하고 있었다
경찰들의 바짓가랑이를 번갈아 가며 잡고는, 어린아이 울듯 그렇게.
이웃들이 모두 나와 웅성대는 가운데,
그 북새통에서 동떨어져 보이는 우두커니 선 한 아이,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아무 표정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감히 내가 읽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다.
-선우야...
차마 그 광경에 다가갈 수 없었다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내 손에 든 케잌이 부끄러워지는 순간,
케잌을 바닥에 버리고 위태로워 보이는 그애에게 달려갔다
빗속에 뭉게져 버린 케잌은 상관없었다.
당장 그 애를 안아주어야 할 것같아서였다
-진짜 기억안나요? 그날 누나가 케잌 던지고 달려와서 나...
-ㄴ...내가 그랬나? 기억안나. 수업이나 하자, 왜 딴소리야
-그때부터였나, 누나가 좋아진게
보라의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선우네 집으로 찾아갔던 그 날 이후부터 선우는 얄밉게도 꼬박꼬박 과외에 나왔다.
전보다 훨씬 밝은 표정으로.
하필 정환이도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 빠지게 되어서
그동안 밀렸던 진도를 나가기로 했다. 단 둘이 수업을 하게 된거다.
-내 가장 소중한 사람이 떠나고, 가장 소중한 사람이 온날.
그래서 슬프지만 9월 14일이 나한텐 진짜 소중해요. 뭐 누난 이해 못할수도 있겠지만
-...
얼빠진 내 표정을 한참 쳐다 보더니 장난끼 넘치는 얼굴로 말한다
-자자 집중좀해요 누나, 다음은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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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아 우리가. 몇년 친구지
-한.... 십...오년?
-그렇게 오래됐구나
-어우 야 근데 저양주 왜이렇게 쎄.. 졸려
-야 넌 나한테 뭐든 다 말할 수 있냐?
-어.
-....모르겠다
-왜 갑자기? 너 뭔일있냐?
-그런것같다
-뭔데?

-....나 보라누나 좋아하면 미친거지?
-알아
-뭐? 니가 어떻게 알아?
-벌써 존/나 티났어 병.신아. 과외할때 그딴눈으로 쳐다보는데 어떻게 몰라
-그랬냐?
-.......
-근데 어떡하냐
-... 또 뭐
-덕선이가 내가 좋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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