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생각이 바뀌었는냐? 내편에 설 자신이 있느냐?”
요는 자신의 앞에서 꼿꼿히 허릴 세운채 자신을 바라보는 연화를 바라보았다. 연화는 그런 요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보았다. 그런 연화를 요는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 언제보아도 정말이지 담대하다 그래 저정도는 되어야 내옆에 설 자리가 있지. 자신을 바라보면서 여유롭게 찻잔을 돌리는 요를 바라보면서 연화가 먼저 침묵을 깨뜨렸다.
“저는 모든 것을 버린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에 따른 댓가는 치루셔야 할것입니다.”
“암.. 나도 누구나 가지는 것에는 흥미가 없다. 특별할수록 탐이나는 것이지.”
둘사이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이 방안을 가득채웠다. 어느 누구도 쉽사리 깰 수 있는 긴장감이 아니였다. 요는 지금 이순간이 자신이 살면서 가장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연화와 손을 잡다니.. 이로써 자신은 황권에 다온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럼 그아이 언제 내게보내줄것이냐?”
“최대한 빠른시일내에 보내드리죠. 확실히 해주세요.”
요와 연화는 자신들만이 알만한 대화를 나누고있었다. 서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지는 대화를 나누는 둘만이 알고 있을 뿐 그어느 누구도 짐작할수 없었다.
“연화야! 너 그게무슨말이냐”
“해수를 요 오라버니집으로 보내자고 했습니다. 이미 말을 끝냈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욱의 시선이 못내 불편한 연화는 욱의 시선을 교묘히 피하면서 대답했다.
욱의 이러한 반응쯤은 이미 예상한 것이였다. 욱에게 해수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이미 이 송악에서 모르는이가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더 보내야 했다 그아이는 오라버니 아니 이가문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뿐이였다.
“수에대한 소문이 좋지않습니다. 또한 요 오라버니께서는 궁에서만 생활하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집에서 머물게 하는 것이 그아이에게도 모두에게도 좋아요 오라버니. 아니면 이 송악에서 그아이는 갈곳이 없습니다. 마침 그집에서도 세욕제와 약을 다룰줄 아는 아이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참 다행이죠?”
자신을 바라보며 아무일도 아닌 듯 싱긋 웃는 연화를 바라보면 욱은 절망했다. 연화는 하겠다는 것은 반드시 가지고야마는 하겠다고마는 아이라서 ... 사실 자신도 떠도는 소문에대해 알고있었다. 또한 명분 뿐인 황실에서 더 이상 죽은 처의 아우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할 명분도 존재하지않았다.
“수를 그곳에 그런일을 하게 보낼수는 없다.”
“일을 하러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명분이지요. 언제나 명분이 필요한곳이 이곳 황실이니까요.”
연화와 대화하던 욱은 책상을 치고 일어섰다. 화가난 듯 서재를 벗어나는 욱을 보면서 연화는 찻잔을 들어 차를 마셨다.
“오라버니 언젠가는 제게 감사의 인사를 하시게 될것입니다.”
“네? 짐을요?”
“그래. 너는 다른집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언니도 돌아가시고 궁에서도 나오고 언제까지 이곳에 있을수는 없잖니.”
다짜고짜 자신의 방으로 찾아온 연화도 당황스러웠지만 자신에게 짐을 싸라는 말에 해수는 어찌 대처해야할지 몰랐다. 이제 자신의 끈떨어진 연같은 존재였다. 사실 연화의 말이 틀린것도 아니였다. 언니가 돌아가신 마당에 이집에 있을 이유도 없었고, 궁에서도 그러한 일로 출궁 되었으니 자신은 어디라도 가야할 처지였다. 욱의 배려에 이곳에 머물고는 있지만.. 이곳이 자신의 집이 될수 없다는 것쯤은 알수있었다. 그렇지만 다짜고짜와서 짐을 싸라니 자신은 어디로 보내지는 것인가 혼란스러움이 해수 감쌌다.
“와.....”
새로운 집에 도착한 집을 바라보며, 수는 놀라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그동안 지낸 욱의 사가 역시 작다고는 할수 없었으나 이집에 비할바가 아니였다. 옛말에 99채 양반댁이 이런집이 아닐까 수는 생각하면서 대문 앞으로 다가섰다.
‘끼익-’
조심스레 연 문뒤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수는 너무많은 사람들에 놀라 자신품의 짐을 꼭 껴안았다. 이많은 이들중 어느하나 해수에게 신경 쓰는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각자 모두 자신의 일들을 하기에 바빠 해수를 바라보지 않았다.
“저기.. 저기요.”
결국 용기를 낸 수가 지나가던 어느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여자는 수를 흘깃 쳐다볼뿐 전혀 놀라지도 관심없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집의 안쪽에서 다른이들과는 다른옷차림을 한 여자가 해수를 향해 다가왔다.
“오늘부터 이곳에서 일하기로 했는데요.”
그여자에게 해수는 다시한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러자 여자는 자신을 쫒아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입에 손가락을 대어 조용히 할 것을 지시했다. 해수는 왠지 모를 긴장감에 자신의 입을 꼭 다물었다. 여자는 잰걸음으로 집의 안쪽으로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여자가 도착한곳은 한눈에도 화려해보이는 방이였다.
“이곳에서 머무르시면 됩니다.”
“이곳이요? 저는 일을 하러왔는데...”
“알고있습니다. 해씨가문의 수아가씨- 아직 하실일이 없으니 이곳에서 머무르시면 됩니다.”
해수는 여자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은 이곳에 일을 하러온것인데 이곳에서 쉬고 있으란 말인가. 이곳은 욱의 사가에서 지내던 자신의 방보다도 화려하고 좋아보였다.
여자는 자신의 말을 마친 듯 방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나가려 하고있었다
“저기 근데... 여기는 어느댁입니까?”
“여기는 3황자님의 사가입니다.”
여자는 송악에서 제일 유명한 3황자의 사가를 모르는 해수를 의아한 듯 쳐다보았다. 그러나 해수는 그사실 자신이 몰랐다는것보다 자신이 지금 3황자의 사가에 와있다는 사실에 놀라 재차 되물었다. 3황자요? 충주원황후님 3황자님이요? 재차 묻는 해수를 바라보단 여자가 이내 자신의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아가씨. 이곳은 말을 많이 하시면 안됩니다. ”
“네?”
“이곳에서는 들으신것도 보신것도... 생각하시는 것도 말하시면 안되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에서의 모든 것들은 이집을 나서는 순간 모두 잊으세요. 그게 가장 좋으실것입니다. ”
여자의 말하는 얼굴이 너무나 진지하여 해수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 어쨋거나 이제 이곳에서 자신은 적응해야한다. 자신의 발로 들어온이상 언제 나갈수있는지도 모르는 이곳에서 ..........
이곳에서 벌써3일의 시간이 지나가고있었다. 그사이 해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해수를 더욱 힘들게 했다. 매일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자고 집을 둘러보고 그것이 하루일과의 모든 것이 였다 이곳에서는 어느누구하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않았다. 그저 고요함만이 해수를 감싸안았다.
“그아이는 어찌하고있느냐?”
“하루종일 방에서 계십니다.”
“그래?”
오랜만에 사사에 들린 요는 행랑아범에게 가장먼저 해수를 물었다. 그 당돌한 아이가 이집에 와서 얼마나 죽어가고있는지 궁금했다. 그래 이집에서는 그 어느누구도 살아잇음을 느낄수 없지.. 자신의 예상대로 죽은 듯이 지낸다는 말을 듣자 왠지모르게 해수를 구경하고 싶어졌다.
“그아이가 있는 방으로가자.”
요의 말에 행랑아범은 요의 앞에서서 해수의 방으로 길을 안내했다. 요는 가는내내 어떻게 하면 해수의 기를 더꺽어놓을수 있을지 생각했다. 건방진계집 같으니.. 정이의 말에따르면 입에 바른소리를 잘한다고 했다. 하지말아야 할 말도 서슴없이 하는 계집 .. 그계집이 풀이 죽어있는 것이 얼마나 재미질지 기대 되었다.
“물러가 있거라.”
해수의 방에 다다른 후 요는 행랑아범을 물리고 자신혼자 방에 들어섰다.그러자 자신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이것이 무엇이냐.”
짐짓 화가 난듯한 요의 말에 의자에 앉아 고개를 까닥거리던 해수가 고개를 들어 요를 바라보았다. 바닥에는 얼마나 마셨는지 모를 술병들이 흩어져 나뒹굴고 해수는 탁자앞 의자에 앉아 고개를 연신 끄덕이고 있었다.
“예?”
“이것이 무엇이냐 물었다.”
요의 화난 음성을 전혀 알아채지못한 해수가 요를 바라보앗다. 요는 짐짓 화를 억누르면서 해수에게 되물었다.
“술이지요- 술인데요?”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는 해수를 바라보면 요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계집이 겁도 없이 남의집에서 저리도 술을 마신단말인가. 정말이지 알 수 없는 계집이다.
해수는 이제 고개를 들어 요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있었다. 그런 해수의 눈을 바라보던 요가 재미지다는 듯이 웃어보였다.
“남의 집에 일을 하러와서 일도안하고 술을 마시다니.”
요는 해수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자 해수는 억울하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요를 바라보았다.
“아-니- 일을 안시켜줘여.. 내가 일을 달라니까 그냥있으라고 하던데요? 딸꾹.”
“그럼 내 아래것들을 벌하면 되겠구나. 너에게 일을 안주어서 이리되었으니”
해수의 말을 든던 요는 재밌다는 듯이 해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해수는 인상을 찌푸리고 요를 노려보았다.
“나쁘네. 나쁜사람이야. 못되었어.”
“뭐라?”
자신을 탓하는 해수를 요는 흥미 가득한눈으로 바라보다 정말이지 서슴없이 말하는구나..
요는 이내 해수앞의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왠지 이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밌다고 느꼈다. 이것이 정이가 말한 솔직함인가.. 왠지 모를 웃음이 낫다.
“이집이 어떠냐? 좋으냐?”
요는 해수에게 이집에서 지내는 것이 어떤지 묻고싶었다. 늘 이런질문을 하면 다들 집이크다 화려하다 좋다. 라고만 말을 했다. 다들 입바른 소리일뿐이지, 그래 누구처럼 크다고 할것이냐 화려하다 할것이냐 아니면...
“숨이 막혀요. 갑갑합니다아아. ”
한번도 누구에게도 듣지못한 대답이라 요는 해수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누구도 자신의 앞에서 갑갑하다고 한적이 없었다 그것은 이집에서 자신만이 느끼는 감정이라생각했다. 집에 대해물었더니 자신의 감정을 말하다니.. 누구도 자신의 앞에서 저렇게 대놓고 말하지는 못했는데.
“3황자님...황자니임- 안갑갑하세요? 안힘드신가? ”
“.........”
해수는 요가 자신의 불음에도 응하지 않자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자신의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어 보였다 쉬잇- 이곳에서는 말하면 안된다 안되요. 손가락까지 흔들어 보이는 해수를 요는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정말 자신의 앞에서 저리 아무렇지도 않다니.
“황자님 있잖아요.. 내가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무엇이냐..”
한참의 침묵이 둘을 감싼후 해수가 요를 항해 먼저 입을 열었다. 요는 그런 해수를 가만히 응시했다.
“왜이리 주목받으려고해요?”
“...............”
“안힘드세요? 자꾸 주목받을라고 나쁜말하고... 안그래도 되는데..”
해수의 말을 들은 요는 어느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마치 해수가 자신의 안을 들여다 보는 것만 같았다. 누구에게도 들어보지도 누구도 묻지 않는말이였다. 해수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리며 요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런데 어느하나 나를 주목해주질 않는구나.”
“응 그렇구나 주목받을라 그러시는 거 맞구나.”
해수는 자신이 무슨말을 뱉고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만 요의 마음을 흔드는 말을 하고있었다. 요 자신도 지금 해수와 왜 이런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지를 알수없었다.
“그럼요 제가 해드릴까요? ”
“무엇을 말이냐”
“주목이요. 아니 집중! 내가 황자님한테 집중해드릴까요?”
해수는 자신의 손으로 안경을 만드러 자신의 눈앞에 대고 요를 향해 웃어보였다. 짠 난 집중중입니다요. 황자님한테 집중!!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향해 말하는 해수의 얼굴을 요는 말없이 바라보았다.
해수는 집중중입니다 집중이라는 말을 계속해서 내뱉으면서 요를 바라보았다.. 한번도 제대로 받아본적 없는 집중을 받자 요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저리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부모도 자신에게 집중해주지 않았다. 아버지는 수많은 황자들 자신의 형제들이있었고 그중 정윤이 아닌 아들은 그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아니였다. 어미 역시 황권에 논의할 때 자신에게 관심을 줄뿐 한번도 이렇게 온전히 자신을 바라봐주지는 않았다. 그저 궁중에서 어찌 살아남을지 어찌 황권을 잡을지에만 관심을 가질뿐이였다. 이리 아무렇지도 않게 온전히 자신에게 시선을 주는 해수에게 요는 어찌해야할지 알수없었다.
“어..어..”
탁자에 손을 기대고있던 해수가 의자에서 중심을 잃고 옆으로 쓰러지려했다. 그러자 요가 의자에서 일어나 그런 해수를 받아들었다. 아슬아슬하게 해수를 받아든 요가 해수를 바라보았다
“어. 완전 잘생겼다. 헤헤헤헤.. 아 집중집중..”
“하하하하하하하하”
이와중에도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집중을 외치는 해수를 바라보며 요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집이 지어진 이래 집에서 나는 가장 큰 웃음소리였다.
-망함 소해욱 망상써야 하는데 요해에 치여서 잘쓰지도 못하면서 요해를 싸지름....
소해욱망상하고 이 요해 망상하고 아마도 번갈아가면서 싸질르거같아요.. 다들 미안합니다...
정말이지 요해는 사약길인데... 또 금방써서 다시 올게요.. 이런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