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소 X 해수
혼자 연못에 배를 띄어 놀던중
노를 놓쳐 노를 잡으려다 그만 배가 뒤집혀 물에 빠진 해수
우연히 그때 사황자가 연못에 산책을 온 터라 다행히 무사히 구조되었지만
이틀이나 의식을 잃은채 깨어나지않았다.
팔황자를 비롯해서 팔황자 십황자 십삼황자 심사황자들이
돌아가며 해수의 곁을 지켰고 늦은 밤이 되어서야 해수는 눈을 떴다.
소식을 들은 황자들이 해수의 방으로 모였다.
"수야, 몸은 좀 괜찮니?"
"흐어엉 수야 다신 널 못 보는 줄만 알았다"
"그러게 왜 혼자 연못에 간거냐! 넷째 형님 아니었음 넌...!"
"해수누이 이제 괜찮은거죠? 다신 혼자 가지 마십시요. 제가 같이 가드리겠습니다!"
다들많이 걱정했는지 서로 자기 말들만 하는 황자들의 모습에
흐흐 여전하십니다 다들... 하고 웃는 해수
그런 해수를 본 황자들은 하던 말들을 멈추고는 다들 서로를 바라보며소리내어 웃기 시작했다.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날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들 물러가시고, 내일 뵈어요 황자님들"
힘도 없고 거칠어진 해수의 목소리에 다시 숙연해진 분위기
"그래. 아직 몸도 성치않은데 오늘은 푹 자도록해라.
너희들도 오늘은 해수를 귀찮게 하지말고.
해수가 정 걱정 되면 오늘은 여기서 머물도록 해"
해수를 두고 가기가 내키지 않은지 어쩡쩡하게 서있던 황자들은
팔황자의 배려에 차례대로 고맙습니다 형님! 역시 형님이 짱입니다! 그럼 오늘 하루 신세지겠습니다.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해수의 방을 나섰다
"푹 쉬어라."
황자들이 모두 나가자
해수는 채령이를 비롯한 시녀들 모두 무르게했다.
정말 돌아간줄만 알았는데.. 꿈이었다니
의식을 잃은 이틀동안 현대로 돌아간 꿈을 꾼 하진
눈을 뜨자 보이는 이곳 해수의 방에 또 한번의 상실감을 느꼈다.
난 정말 고하진이 아닌 해수로서의 삶을 살아야하는거야?
우리 엄마는.. 아빠는..?
왜.. 왜 하필 내게 이런일이 생긴건데
이제서야 미련을 버렸나 했는데
이젠 해수로서의 삶을 살자 했는데..!
왜 또 내게 헛된 희망과 기대를 품게 하냐고..
"차라리 그 연못에서 죽는게 나았을까..?"
조용히 내뱉은 말에 문이 쾅하고 열였다.
"사황자님..!"
"그 말을 넌 쉽게도 내뱉는 구나.
물에서 허우적 거리던 널 봤을때 내 마음이 어땠는지 아느냐?"
눈시울이 붉어진 채 해수에게 화를 내는 사황자
해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입술을 깨물었다
"아느냐 물었어!"
"미안해요.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내가 물에 빠진 것처럼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눈앞이 흐려지고 온몸이 떨리는게 느껴지는데도
너를 구해야한다.. 이 생각만으로 몸을 던졌다."
"사황자님.."
"네가 이틀동안 일어나지 않았을때
내가 널 늦게 구해서라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황자들과 같이 널 볼 수가 없었어.
매일 밤늦게 찾아와 문앞을 지키는 것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진심이 느껴져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알 것 같아서
해수는 천천히 일어나 사황자에게 다가갔다.
두팔로 감싸기엔 사황자가 훨씬 컸지만 사황자의 품에 안겨 그를 꼭 껴안았다.
"미안해요. 잘못했어요. 걱정끼쳐 죄송해요."
"정말 죽는 줄 알았어. 다신 널 못 볼 줄 알았어."
"죽지 않았어요. 매일 매일 절 보실 수 있습니다.
밤늦게 몰래 찾아 오지 마시고, 언제든 좋으니 절 보러 오세요."
해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어린 아이처럼 칭얼거리는 사황자를 안심시켰고
그의 등을 천천히 다독였다.
소해 부디 행쇼하십시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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