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이 태양에 의해 빛난다면, 나는 너로인해 빛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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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이거 봐요. 우리 아기예요.”
해 수는 아직 밋밋하기 그지없는 배를 조심스럽게 매만지며 말했다. 말씨는 언제나 그렇듯 다정하고 따스했고 맑은 얼굴에는 행복을 잔뜩 담고 있었다. 소는 어색하게 해 수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그녀의 손길을 따라 서툴게 그녀의 배를 매만졌다. 아직 아무런 티도 나지 않아 만져지는 거라고는 수가 입고 있는 고급스러운 비단 옷 밖에 없지만, 소는 순간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특별한 기분에 휩싸였다.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마치 수에게 처음으로 입을 맞췄던 순간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기도 했다. 소는 마치 태어날 아기와 교감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때요? 엄청 예쁠 것 같죠?”
“어, 어…. 예쁘겠네.”
소는 수의 재잘거림에 건성으로 대답하며 급히 물을 들이켰다. 그에게 있어 이런 기분은 진정 처음이었다. 속이 울렁거리고, 간지럽고, 포근하고. 너무 행복해서 차라리 그 자리에서 도망쳐버리고 싶었다.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거룩하고 고결한, 순수한 결정체들만 모아둔 것 같았다. 수는 무척이나 쾌활하고 옆에 있으면 편한 사람이었지만, 가끔씩 소에게 있어 수는 무척이나 어려운 상대였다. 소가 외롭고 쓸쓸한 것들 사이에서 살고 있을 때 수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것들 사이에서 살고 있었다. 소가 어린 날 간절히 원했던 것을 수는 당연하듯 소유하고 있었고 소가 어려워하는 것들을 수는 간단하게 마주했다. 그래서 소는 수를 원했지만, 그는 때때로 그녀에게 잘 대해주고 있는 건지 헷갈렸다. 수는 소가 원했던 모든 것을 가지고 다정하게 나눠주었지만, 소는 수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을까?
“뭐하고 있어요. 아빠씨. 빨리 안아주지 않고.”
소는 마른침을 삼키며 귀중품을 대하 듯 수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수는 품에 안기면서 너무 어려워한다며 가볍게 웃었다. 하지만 소에게 있어 그 가벼운 웃음마저 어렵고 소중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수는 먼저 소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그리고 소의 품에 안겨 포근하게 웃었다.
“이미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수는 언제나 소의 고민을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정확한 해답을 제시했다. 그래서 소는 그 어두운 길에서도 헤매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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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글을 썼는데 퀄이 떨어지지ㅠㅠㅠㅠㅠ? 그래도 어쩔 수 없었오ㅠㅠㅠㅠㅠㅠ 나 저번에 욱해글 처럼 소해글 쓰고 있는데.. 그거 진짜 힘들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실 그 글로 가져올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될것 같아서 급하게 썼오... 미아내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소해글 빨리 가져올게! 오늘 뾰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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