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수능 망하고 재수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성적 맞춰서 대학 넣은 사람이야...ㅎㅎ 작년 한 해를 누구보다 열심히 보낼 자신은 있었지만 그 자신이 자만이 되고 해이가 되고 결국 행동으로 실천하지는 못했지...나도 내가 수능 왜 망쳤는지 알아 쌓아온 것들이 완전치 않았던 거겠지. 그래서 정말정말 고2들이 지금 이 시기에 자기의 진로를 결정했으면 좋겠어 나는 어른들이 말하는 '현실에 걸맞지 않은 꿈'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다가 고1때 포기했어. 그 꿈을 위해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해보니까 아무것도 없더라고. 그래서 접었어 2학년 넘어갈 때에 내가 하고싶은 것 말고 잘하는 것을 생각해봤어. 그나마 영어더라고? 그래서 현실적인 꿈인 영어선생님을 진로로 삼았어. 그런데 제일 큰 문제는 내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거야.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그 직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 것도 아니고 그냥 막연하게 "해야되겠구나"하는게 다였어. 내가 선생님 되면 가족들이 좋아하겠지 편하겠지 이렇게 내가 그 직업을 이미 가진 것마냥 우쭐대고 과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거야. 그러니까 너희들은 로드맵을 꼭 짜봤으면 좋겠어. 인생 그래프도 좋아. 대신 어느 정도는 자세해야 돼. 이 과를 가려면 몇 점을 받아야 하는지, 최악의 경우에는 어떤 방법으로 타협을 볼지, 부모님과 충분히 얘기하면서 커트라인을 정해놔. 그리고 지금 방학때 SNS많이 하지? 인생의 낭비가 아닌 인생의 꿀팁으로 썼으면 좋겠어. 페이스북에 과 이름만 쳐도 재학생들 많이 떠 물론 갑자기 모르는 사람에게서 메시지가 온다면 당황하시겠지만, 내가 다니는 과에 정말로 오고싶어하는 미래의 후배에게 친절하게 대해줄 사람이 대다수라고 봐. 나도 이 방법을 이용해서 대학교의 안내책자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을 많이 캐치했고.. 그걸로 네 대학 판단 기준을 세우면 되는 거야. 대망의 3학년. 죽어라 공부하겠다 다짐했어. 그리고 내가 생각한 나의 인생 목표는 창업이었지. 현실적이게 보이려고(이게 잘못된 거야. 보이려고 하는 건 쓸모가 없어. 네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걸 왜 숨겨?있는 그대로 표출해.) 나름대로 사업 구상도 짜고, 아이디어 노트도 만들었어. 그리고 과도 그 쪽으로 잡았고.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은 나는 수시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보다 2,3은 낮았다는 거야. 성실하지 못한 탓에 시험공부를 바짝 해본 경험은 없는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애초부터 수시를 아예 접고 있었어...이게 내 인생을 좌우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수시 성적이 왜 이러니?"라는 물음엔 "정시로 갈 거예요!"라는 패기 어린 말을 내뱉고 그랬지...시험기간에 모의고사 문제집 풀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야 그래서 비중 큰 3학년 내신도 날리고, 나는 내가 언젠가는 성공할 거라는 가정에만 찬, 다시 1학년 때의 '말로만 가지는 꿈'에 빠져버렸어. 남들이 수시 준비 자소서 준비할 때 나는 정시로 갈 거라고 굳게 다짐하면서 마닳을 풀고 또 풀고 사탐 공부 엄청 하고 그랬어 나 스스로 자기절제에 약한 편인 걸 아니까 전자기기도 다 엄마께 반납하고 여튼 그런 환경적인 변화를 줬었는데 그럼 뭐하니 세상에 놀 건 많더라. 친구들도 잘 관리해 제발ㅠㅠ나는 노는거 나보다 좋아하는 친구랑 친해져서 점심 안먹고 나가서 놀다오고 그랬어...미음치읒ㄴㅕㄴ... 점점 수시가 다가오고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던 친구들이 내가 생각하기엔 '저길 왜 넣지'하는 대학에 원서접수를 하고 하루종일 자소서를 쓰는 모습을 보면서 현타가 왔어. 나는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나,하고 그래서 논술 접수를 했지. 그것도 원서마감 당일날에 두개만. 내 점수로는 터무니없는 데였지만 논술 비중이 크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넣었지. 이것도 보여주기식에 불과했던 것 같아. 사실 내 진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것보다 한심한 건, 난 항상 내가 내 점수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었어. 고3 첫 모의고사에서 인생 최고점수 찍고 그 점수로 나를 단정지어버린거지..사실 그건 운과 겨울방학 특강빨이었는데!! 그래서 사설 모의고사때는 아예 '아 이건 내 점수 아니야'이러면서 부정하고, 전국 모의고사때는 '이건 이래서 실수한 거고 재수생 많아서 점수 내려간 거야 3월 점수가 수능 점수랬어' 이렇게 말같지도 않은 변명을 갖다붙였어.. 항상 나는 저 위에 있을 거라고 자부했었지. 제발 자기 약점을 알았으면 좋겠어. 점수가 한두문제 이상 내려갔다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는거야. 왜 올릴 수 있는데 안 고치니???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만큼 열심히 공부해봤어?? 난 학교다닐때 제일 부러웠던 애들이 자기 자신이 현재 공부를 열심히 하고있다고 말하는 애들이었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더라.. 같은 나이인데 눈빛부터가 달라. 함부로 대할 수도 없고. 그것보다 더 멋있는 애들은 자기의 꿈이 확실히 있어서 그 꿈을 위해서 뭐라도 아등바등 하는 애들. 진짜 멋있어. 진로를 못 정하겠다고? 그럼 놀아도 되는거야? 과를 간추려서 적어도 네가 '가도 괜찮을' 과들 정도는 알아놔야지. 하고싶은 게 없으면 네 흥미를 끄는 것부터 생각해봐. 어렸을 때부터 나는 뭐에 관심이 있었나 하고. 아니면 주변 사람들을 봐. 친척들, 형제들, 친구 부모님들... 네가 부러워하는 삶은 어떻게 사는 삶인지 알아두라고. 내가 영어 선생님이라는, 죽어도 하기 싫었던 공무원직을 생각하게 된 건 취업을 힘들어하는 사촌언니오빠들을 보면서였어. 잠자고 먹는 시간 빼고 공부하라는게 아니잖아. 예를 들어 네가 미디어컨텐츠학과에 가고 싶다,하면 그쪽에 대해서 네가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신문 스크랩? 꾸준히 하기 어렵지. UCC만들기? 동아리활동 아니고서야 어렵지. 나같은 경우에는 잠깐 미디어쪽 생각했을 때 집에 와서 매일 Ted강의 하나씩 듣기를 목표로 했어. 혹시 영어 쪽으로도 쓰일 데가 있을 것 같아서 영어자막으로 봤고. 이렇게 너도 모르게 스펙이 하나씩 쌓여가는 거야. 자소서에 테드 강연을 봤다고 적으면 그게 너의 자산, 경쟁력이 되는 거니까. 지금 내가 학종 하나도 안 넣은 걸 후회한 것처럼, 항상 자기가 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습관이나 업적(?)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좋아. 내 최종 목표였던 창업도 이젠 대학 때문에 당장은 좌절된 상태지만 알고보면 내 생기부에는 끌어다 쓸 수 있는게 많았거든. 해보고 후회하는게 안 해보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 이 말을 항상 명심해둬 나는 내가 집중력 약하고 실천력 약한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그걸 안하면 안되는 상황을 아예 만들어버려. 단적인 예로 나 토익공부 하나도 안하고 그냥 무턱대고 접수부터 했다ㅎ 그러니까 폰으로 토익 앱 깔아서 스스로 하루에 10분이라도 게임 접고 토익 하게 되더라. 책이 힘들면 폰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해. 인강 들을 때도 알림 와이파이 다 꺼놓고 폰으로 들어. 컴퓨터처럼 뭐 창 여러개 띄워놓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 스스로 하나씩 이루어나가다 보면 많이 바뀐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야. 그걸 위해서는 자극과 충격이 필요하긴 하지만(이 글이 조금이나마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수시 써라. 정시는 진짜 불안함 투성이야. 가뜩이나 너네 영어 절대평가라던데 어쩔거야ㅠ 정시 자신있으면 논술 써. 수능 잘쳤으면 시험 안 보러가면 그만이고, 또 논술 공부는 수능 끝나고 해도 괜찮아. 이번에 논술 친 애들 찾아가서 물어봐라 공부 얼마나 했는지. 수능 전에 1년이고 2년이고 학원다닌 애들도 실전에서는 다 케바케야. 그러니까 자소서 이런거 쓸 자신 없으면 논술 다 써버려. 상향 2개 적정 2개 하향 2개 이렇게. 원서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 네가 마음에 안 드는 대학교 가서 내는 등록금이 더 비싸니까!! 완전한 정시러는 정말 몇명 없어. 그건 진짜진짜 독한 애들이나 하는거고... 우리반에 고1때부터 주말에도 빠짐없이 독서실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전교권 친구가 있었는데 수능 전날까지도 엄청 공부했는데 국어 말았어...그래서 재수한다. 너희도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까 잘 대비해 그리고 자기 분수를 알았으면 해. 나쁜 뜻이 아니라 자기가 잘한 것, 못한 것만 생각하지 말고 전체적으로 보라는 뜻이야. 3월에 42222 받고 6월에 22222받았으면 네 국어는 2가 아니라 3이야. 목표 점수까지 끌어올렸다고 해서 놓는 건 무슨 생각이니...?과거의 나야....? 최종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1.진로를 안 정했으면 적어도 최우선의 대학은 알아두란 거야. '커트라인!!' 이 대학까지가 내가 안 쪽팔릴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하고 정해두라고. 2.진로를 정했으면 노력을 해라. 말로 하는 직업체험이야 누군들 못하겠니. 그리고 내가 자주 하는 것들을 이용해서 스펙을 쌓으면 제일 좋아. 아까 말했듯이 폰으로 뭐 하기 같은. 메모장도 있고 캡처도 있고 다운로드 기능도 있는데 왜 그걸 안 써먹니? 연예인들 보면서 부러워만 하지 말고 너도 네 분야의 연예인이 될 노력을 해. 아니면 그거 보면서도 특별한 점을 찾아봐. 가령, 이 장면에서는 왜 이런 자막을 썼을까, 왜 이 사람을 클로즈업했을까 하는.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차츰 너만의 사고방식을 찾다보면 관심사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공부하라는 말 들어도 다짐만 하고 실천 못하는건 극소수 빼고 다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너의 노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유용하게 쓸 수는 없을까 고민했으면 해. 나 한심해...오늘도 또 공부 안했어...이렇게 자괴감에 빠지지 말고!! 그리고 이 글에 댓글로 일기를 써. 한줄이라도 괜찮아. OX로 표기해도 괜찮고. 답글로 칭찬이나 위로 혹은 꾸중을 바라면 말해줘. 아니면 "내일 내가 안오면 답글로 꾸짖어줘"이런 것도 좋아. 먼저 내가 말할게. 나는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사는 삶이 싫어서 내일부터 감독/배우 별로 영화를 찾아볼거야. 토익 공부도 스케줄대로 하고. 하루가 그냥 흘러가는게 재미있긴 하지만 너무 싫어서, 나름대로 탄력적인 하루를 살기로 했어. 유투브로 프랑스어도 배울거야! 재미있는 강좌들이 많더라고. 좋은 자극제였길 바라며, 긴 글 줄일게. 구구절절 횡설수설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좋은 밤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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