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의 지도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동의 국경선이지만 불과 100여년 전만해도 이렇지 않았습니다.
중동에는 오스만제국이 있었지요.

파란색이 1914년의 오스만제국 영역이었습니다.
불과 1차대전 직전까지만해도 오스만제국은 저정도 크기였지요.
만약 현재에도 제국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중동에서 떵떵거리며 서방에 압력을 가할 세력이었을겁니다.
이 오스만제국엔 터키인과 아랍인, 그리스인, 아르메니아인, 그리고 쿠르드인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그럭저럭 나아가던 오스만제국은 나폴레옹 전쟁이후 온 유럽을 휩쓸던 민족주의 사상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가 독립해나가고 북아프리카를 열강들에게 빼앗기고, 흑해북부와 카스피해 주변을 러시아와 전쟁끝에 빼앗기며
국력이 추락을 거듭하게 됩니다.
오스만 정부는 위기 의식이 극대화되면서 범 이슬람주의 및 범 투르크주의를 내세우며 아르메니아인 대학살극을 벌이기도 하였지만,
결정적으로 1914년 세계 1차대전이 발발하면서 동맹국 측(즉, 독일쪽 연맹)에 참전을 선언, 사실상 멸망크리로 갔지요.
전쟁에 승리한 연합국 측(영국, 프랑스쪽 연맹)은 베르사유 조약체결때 민족자결주의를 외치며 오스만제국을 맘대로 찢어놓게 됩니다. 이후 오스만제국은 현재의 터키 공화국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사족 : 여기서 나온 민족자결주의는 우리나라 3.1운동의 기폭제가 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나타났습니다.
열강들이 민족자결주의를 외치며 오스만제국을 찢어놓은것까진 괜찮은데,
그쪽 사정을 모르고 자기들 이해관계에 따라 맘대로 찢어놓은겁니다.

-쿠르드족이 사는 지역-
오늘날의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 이란지역에 흩어져 평화롭게 살던 유목민족인 쿠르드족은
열강들의 땅나누기로 인해 순식간에 각자의 나라사람으로 분리가 되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쿠르드족은 민족주의적인 의식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 그냥 그려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사실 오스만제국이 행했던 아르메니아인 학살사건때에도 가해자와 피해자에 모두 쿠르드족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점차 각 나라 사람들과의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차별받는 일이 발생하게 되자,
쿠르드족들도 독립을 위한 정치세력을 각 나라마다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규모가 너무 컸습니다.
현재 쿠르드족의 인구는 모든 나라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합쳐 최소 2200만~3800만이나 됩니다.
만약 이들의 독립을 인정한다면 중동지방에 막강한 국가가 탄생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하필이면 석유산지였습니다.
석유 수출이 나라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라크, 시리아등이 당연히 독립을 극구 거부하게 되는 것이었지요.
결국 이들은 탄압을 받게 되었습니다.
탄압을 받게 되자 쿠르드족은 힘으로라도 독립을 쟁취하자며 각자의 나라에서 군사집단을 결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독립쟁취 세력은 주변국들과 미국에게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하게 되었습니다.
예를들어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쿠르드족 단체와 교섭을 하자 이를 알아챈 이란이
쿠르드족들을 공개 총살하는 등 아주 끔직하게 밟아버리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총살장면을 찍은 사진은 퓰리쳐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또 터키가 쿠르드족 정치집단을 뭉갤때 터키를 도와주기도 했고요.
영국같은 경우엔 제국주의 시절 이라크, 요르단을 지배하자 거세게 반발한 쿠드르족을 학살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것도 윈스턴 처칠의 명령으로요. 처칠은 쿠르드족을 하찮은 벌레로 취급하면서 독가스로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겨자가스가 부족하여 실행되지는 않았고 대신 기관총등 재래식 무기가 동원되었죠.
그러다가 1970년대에 들어서 이라크의 쿠르드 정치조직은 자치권을 획득하였고,
2014년엔 시리아의 쿠르드 정치조직이 시리아 내전을 틈타 자치정부를 수립한 상태입니다.
다만 시리아의 경우 시리아 정부가 인정을 안하는 상태죠. 쿠르드족 지역내에 유전도 있는 상황이고요.
터키는 가장 많은 쿠르드족을 보유한 국가이지만 쿠르드족을 가장 인정하지 않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몇차례에 걸쳐 쿠르드족을 탄압해오기도 하였고, 그들의 고유언어와 이름을 금지한 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이들을 인정하지 않고, 때문에 쿠르드족을 탄압, 학살하는 ISIS의 움직임을 별로 터치하지 않는 거지요.

-밝은 녹색은 시리아 쿠르드족지역, 옅은 녹색은 이라크 쿠르드자치구, 짙은 홍색은 ISIS 점령지역-
이런 상황에서 현재 ISIS 문제가 터졌습니다.
중동이 난리가 난 가운데 이들을 상대로 가장 활약하고 있는 집단은 쿠르드 군사조직이지요.
이들이 활약하고 있는건 아이러니하게도 이라크, 터키, 이란, 시리아 등을 상대로 한 전투 경험이 밑바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자주 전투하게 되는 배경엔 ISIS가 산유지역인 쿠르드 지역을 집요하게 파고들려는 것도 이유이지만,
이를 이용해 쿠르드의 독립을 이끌어내려는 움직임도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학살당하는 동포를 구하려는 목적도 있고요.
근데 이 상황을 미국이 캐치하였죠.
미국은 현재 계속된 이라크전쟁으로 인해 국고 형편이 예전같지 않아졌고
국민들도 전쟁에 염증을 느끼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지상군 파병도 꺼리는 상황이고요,
이상황에서 쿠르드 군사조직이 활약하는것은 미국에게는 기회였지요.
현재도 미국은 쿠르드 군사조직을 도와주고 있는 형편인데,
이를 터키가 보고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점차 독립세력으로 커질 쿠르드 군사조직을 가만히 볼 이유가 없지요.
그래서 ISIS가 이들과 싸울때 도와주지 않고 팔짱만 끼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와 미국은 터키를 압박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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