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 오, 싱싱한게 제법 괜찮네?
세경- 이게 아귀에요?
현경- 아귀 처음 봐?
세경- 네, 좀 징그럽게 생겼네요
현경- 생긴건 이래도 맛은 좋아. 저녁에 찜해서 먹자, 손질 좀 해놔
세경- 아 죄송한데, 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데
현경- 하긴 처음 봤다 그랬지? 그럼 내가 하지 뭐, 세경씨는 나가서 콩나물이나 좀 사 와라
세경- 죄송합니다
현경- 죄송할 것도 많다 못할 수도 있는거지
현경- 오, 제법 무겁네
현경- 뭘 그러고 봐?
세경- 그냥.. 아줌마 참 멋지신 것 같아서
현경- 응?
세경- 늘 당당하시고 자신감 있으시고 집안일, 바깥일 못 하는거 없이 뭐든 척척이시잖아요
현경- 뭐? 왜 이래, 안 하던 아부를 다 하고
세경- 아부가 아니라, 진짜 대단하신 것 같아서
현경- 대단은.. 별 소릴 다 한다!
세경- 너 어디 가?
신애- 어 나 줄리엔 아저씨네 놀러
세경- 줄리엔 아저씨 너무 귀찮게 해드리는거 아니야?
신애- 그런거 아니야, 내가 아저씨 얼굴 그렸다고 그러니까 아저씨가 보여달라 그랬단 말이야
세경- 알았어 밥 먹기 전에 꼭 와
신애- 어 갔다 올게!
해리- 빵꾸똥꾸 너 어디 가?
신애- 나 줄리엔 아저씨네 놀러
해리- 거기다 꿀 발라 놨냐 왜 맨날 거기 가서 놀아?
신애- 왜 또, 나 갔다 올게
해리- 큰 빵꾸똥꾸! 오늘 저녁에 갈비야?
세경- 아귀찜인데?
해리- 아 뭐 이래! 오늘 되는게 하나도 없네!
세경- 근데 아줌마는 아귀찜 어디서 배우신거에요? 요리 따로 배우신거에요?
현경- 배우긴, 나 지금 처음 해보는건데
세경- 네?
현경- 인터넷 찾아보면 레시피 다 나오는데 뭐가 어려워?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건데. 무슨 일이든 해보지도 않고 지레 못하겠다고 물러서고 하는거 난 딱 질색이야. 뭐든 부딪혀봐야 알지
세경- 네..
순재- 세경아!
세경- 네!
현경- 어디 보자..
현경- 고춧가루 네 큰술?
현경- 네 큰술이면 어떤 숟가락으로 네 큰술이지?
현경- 이 정도면 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경- 다 된 것 같은데? 식구들 부르면 되겠다
세경- 네
세경- 되게 맛있는 냄새 나요
현경- 그럼! 맛있어야지, 심혈을 기울인 요린데
현경- 자, 아귀찜입니다!
순재- 어디 한 번 먹어볼까?
순재- 으웹웎!
보석- 웩콜록콜록!
현경- 왜 그래?
순재- 뭐가 이렇게 매워!
지훈- 그렇게 매워요?
지훈- 엌컹ㅎ헉엏컥
현경- 매워?
보석-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은데?
지훈- 내가 보기엔 아귀찜에다 고춧가루 통을 엎지른 것 같은데?
현경- 고춧가루 통을 엎지르긴! 딱 넣으라고 한 만큼만 넣었는데
현경- 매운가?
매움
현경- 아 좀 맵긴 해도 먹을만 하구만! 괜히 오바야!
순재- 아귀찜은 버렸냐?
세경- 네, 아깝지만 놔둔다고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현경- 아 왜 실패했지? 레시피에 나온대로 그대로 했는데
순재- 적힌대로 만든다고 음식이 되냐? 저놈의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거야
현경- 제가 뭘요?
지훈- 아 거 실전으로 익힌거 아니면 자제 좀 합시다 누나. 가만 보면 누나 태권도 말고는 실전으로 익힌거 별로 없잖아. 다 책 보고 배웠지
현경- 뭐가!
지훈- 그거 기억 안나? 첫 화장 사건?
현경- 그게 뭐!
현경 엄마- 너 화장 하는거 처음이잖아, 그냥 미용실에 가서 해달라 그래
현경- 됐어, 내가 할게
순재- 미용실에 가서 해, 중요한 자린데. 맨날 운동하느라고 화장 한 번 안 해본 놈이
현경- 내가 할게요, 그게 뭐 어렵다고!
현경- 자 그럼 시작해볼까
현경- 눈썹은 눈썹 산을 찍고
현경- 35도 각도로..
현경- 아이섀도우는 바탕색을 넓게 편 뒤에..
현경- 코는 높아 보이게 음영을 준다
현경 엄마- 다 안 됐니?
현경- 됐어요 나가요!
현경 엄마- 얼른 가자
현경 엄마- 아니 얘 너!
현경- 왜 그래? 좀 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 사장님 차 대기..
현경- 왜들 그렇게 오바야?
지훈- 누나 그 꼴이 뭐야?
지훈- 한 장 더!
지훈- 그때 진짜 쇼킹했지
보석- 언제 그 사진 찾으면 좀 보여줘 처남
순재- 얘가 그런 애라니까
현경- 뭐가요? 그 정돈 아니었네요!
보석- 흫흐흘하하하하핳ㅎ핳하하
보석- 이거 진짜 제대로다, 실제로 봤으면 훨씬 더 웃겼겠어
지훈- 누나가 일찍부터 운동만 해서 되게 쉬운 일도 의외로 글이나 책 보고 혼자 배운게 많거든요
보석- 정말?
보석- 참, 그러고 보면 나도 하나 있는데
지훈- 어? 뭔데요?
보석- 이거 말 해도 되나
지훈- 뭔데요, 얘기 해보세요
보석- 누나랑 첫키스 했을 땐데 그땐 나도 무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거든
지훈- 네?
보석- 이러고 있으니까 좋지?
현경- 어, 뭐..
보석- 어떻게 여기는 전부..
현경- 그러게, 민망하게..
보석- 키스.. 해도 돼?
끄덕이는 현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훈- 으아핳하하하핳핳
보석- 진짜 그렇게 황당한 경험은 처음이었어
보석- 필리핀에선 아주 들어온거야?
친구1- 어, 그쪽 사업 정리했어
보석- 제수씨는 결혼식 때 뵙고 처음 뵙네요
친구1 와이프- 네, 잘 지내셨죠?
친구1 와이프- 자기야 이거 먹어
친구1- 나중에
친구1 와이프- 아아ㅏ앙 얼른!
이현경 표정=내 표정
친구1- 알았어
친구1 와이프- 아~ 해야지
친구1 와이프- 또 까 줄까?
친구1- 아냐 됐어
친구1- 근데 니네 사업은 잘 되냐? 요즘 다들 힘들다 그러던데
보석- 어, 우리도 마찬가지지 뭐
친구2- 근데, 두 사람은 아직도 신혼 같다 야
친구1- 우리 이러고 산다
친구2- 여보, 당신도 제수씨 보고 좀 배워 봐봐! 여자가 그냥 무뚝뚝 해가지고는
친구2 와이프- 왜, 당신도 그럼 새우 까 줄까?
친구2- 그래, 까 줘
친구2 와이프- 그래 알았다 까 줄게
친구2 와이프- 이럼 됐나? 아~ 여뽀~
화목 평화 즐거움
보석- 여보, 자기도 나 새우 하나만 까 주라
현경- 당신이 까 먹어
보석- 하나만 까 주지
현경- 아 뭘 까 줘, 당신은 손 없어? 먹고 싶으면 직접 까 먹어!
툴툴거리는 보석
분노의 주먹질
현경- 아직도 그거 때문에 그래?
보석- 당신 진짜 너무 하는거 아냐?
현경- 뭘?
보석- 뭐라니! 그까짓 새우 하나 까 주면 안돼?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친구들 앞에서 신을 줘?
현경- 아이 나 그런거 딱 질색인거 알면서
보석- 그렇다고 눈 한 번 감고 그거 하나 못 까 줘? 다 까 주잖아 다
현경- 하여튼 유별나긴, 내가 보기엔 그 여자가 이상하구만! 닭살은 둘이 있는 데서 떨던가. 사람들 앞에서 그게 뭐냐 짜증나게
보석- 짜증나긴! 난 귀엽기만 하더만
현경- 귀여워?
보석-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완전 귀여워 미칠 것 같아
보석- 난 그런게 귀여워서 미칠 것 같고 그게 바로 당신한텐 죽었다 깨어나도 없는 애교라는거야
현경- 뭐? 나한텐 죽었다 깨어나도 없는게 애교라고?
보석- 그럼 맞지 아니야?
현경- 이 사람이! 내가 안 해서 그렇지 마음 먹고 애교 한 번 떨면 다 죽어, 알아?
보석- 퍽이나 죽겠다! 떨 애교나 있으면 다행이지
현경- 저 사람이 진짜!
현경- 나한테 죽었다 깨어나도 없는게 애교라고? 좋아, 깜짝 놀랄 준비나 하시지
현경- (애교를 좀 떨어야 할 일이 있는데 방법을 몰라서요. 애교 고수님들 부탁 좀 드립니다)
정음- 애교 고수님들?
정음- 이거 완전 나잖아
정음- (여자 효도르님, 애교라면 제가 한 애교 하죠. 제가 답변 해 드릴게요)
약 먹는 보석
보석- 체했나..
보석- 뭐하고 있어?
현경- 뭐라고? 나한테 죽었다 깨어나도 없는게 애교라고? 잘 봐, 당신 뼈까지 녹여줄테니까
보석- 무슨 소리야?
보석- 왜 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장미를 겨에서..
정음- 일단 장미 한 송이쯤 입에 물어주는게 좋겠죠?
가로로 안 물고 세로로 물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음- 제가 제일 잘 쓰는 애교는 토끼 포즈인데
정음- 양 손을 올리고 몸에 반동을 주면서
정음- 토끼처럼 살짝 살짝 튕겨 주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석- 당신 왜 이래?
정음- 애교하면 엉덩이 춤을 빼 놓을 수 없겠죠?
정음- 양 손을 얼굴에 붙이고 엉덩이를 탄력 있게 흔들어 주세요
현경- 오! 오!
현경- 오!
현경- 오! 오! 오!
정음- 마지막은 콧소리죠
정음- 앙!
현경- 아흥!

인스티즈앱
김고은이 한예종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았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