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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3182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1/03) 게시물이에요

여러분, 제대로 이별하세요 | 인스티즈

연애의 발견이란 드라마를 수도 없이 돌려봤어요.
너무 내 얘기 같아서.
공감가는 대사도 많고, 감정 이입도 되고. 내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네요.

좀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라고 하잖아요. 맞는 얘기 같아요.
더 많이 기다리고, 이해하고, 속아주고, 용서하고, 모르는 척 하고.
사랑 받고 싶어서 애타는 모습 숨기고 또 숨기고.. 그러면서 상처받고.

이별 후엔 더 사랑했던 쪽이 강자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건 틀린 얘기 같아요.
제가 차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후회없이 사랑했고, 이보다 더 최선을 다할 순 없다고 느낄 정도로 헌신적이었고,
이별을 하더라도 꽤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별하고 나니 미련이 쉽게 가시질 않더군요.
얼마나 사랑했길래 헤어지고 나서 울지? 했는데 이번에 몸소 체험했답니다.

하루종일 생각했어요. 눈을 떠서 눈을 감기까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행복했었는데, 왜 이 지경까지 와버린걸까.
제 자신을 수도 없이 자학했어요.
더 얘기해볼걸. 그렇게 화내면서 돌아서는 게 아니었는데, 그렇게 모질게 몰아붙이면 안되는 거였는데. 하면서..
이별의 원인을 다 나에게서 찾았던 것 같아요.
우리가 끝까지 갈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모든 연애는 언젠가는 끝이 나니까요 대부분..
근데 애써 끝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만났던 것 같아요.
정말 드라마에서 나온 것처럼,
이 사람하고는 이유가 없었어요. 너무도 자연스럽게 내 미래를 함께 할 사람이었고,
나보다 먼저인 사람이었고, 사랑하는 데 이유도 없었고, 그냥 내 일부가 되어버린 사람.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했었어요. 주고받았던 메시지, 편지, 사진, 커플 선물, 녹음파일까지 다 갖고있으면서 들춰보고, 그리워하고, 울고, 지지리 궁상을 떨었죠.
더 슬퍼할 것도 없다 싶을만큼 한 달 동안을 힘들어했는데도 미련이 전혀 가시질 않고
너무도 힘들고 답답해서,
제가 먼저 연락했어요. 내가 죽을 것 같아서. 사귈때 제가 자주 했던 말이 있었어요.
"난 한 번 헤어지면 두 번 다신 안 만난다. 한 번 끝이면 영원한 끝이다."
그렇게 의기양양하게 내뱉어놓고, 제가 먼저 다시 시작하자고 말을 꺼낸거죠.
나는 정말 자존심이 센 사람이고 여자로서 사랑을 구걸하는게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근데 이 사람이 좋으니까, 없으면 안될것같으니까 못할것도 없더군요

이별은 내 잘못이다, 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한다. 내가 더 잘하겠다. 이해하겠다.
너는 너 하고 싶은대로 해라. 나는 그냥 힘들어도 네 곁에 있어야겠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꾹꾹참고, 이별의 잘못은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라고 나를 스스로 아프게하고
결국 우리는 재회했습니다. 한 달 조금 넘은 후였을까요.
많이 노력했어요, 나는.
상대가 그러더군요. 전처럼 너를 사랑한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고, 하지만 노력하겠다고.
그 말에 상처받았지만 기다렸어요. 돌아와주기를..
맘이 떠난 게 하루에도 몇 번씩 느껴졌는데도 불구하고 미련스럽게 기다렸어요.
전보다 더 잘해주고, 더 퍼주고, 더 노력하고, 더 표현하고, 사랑을 주면 그사람도 날 사랑할 줄 알았죠.
그 사람도 똑같이 힘들었을거라 생각했어요 이별의 기간동안. 날 그리워했을거라 믿었죠..
착각이었어요. 그 기간동안 그사람은 정리를 했던거예요. 난 그를 붙잡고 계속 사랑했고..
물론 만났던 시간이 있으니 서로에게 미련은 남았겠죠. 근데 그 사람의 미련이랑 내 미련은 달랐어요. 내 미련엔 그사람과 내가 함께 있었고, 난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이 그리웠지만 그 사람의 미련엔 내가 없더군요. 그냥 날 사랑했던 자기 모습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뭐가 달라졌는지,
내 상처는 어떤지 관심도 없이 그냥 자기 감정에만 급급하더군요.
그때 알았죠.
같이 걸어가야 할 길임에도 그 길 위에는 나밖에 없구나, 하구요.
만나는 동안 계속 한계를 느꼈던 것같아요. 정말 여기서 끝인가? 하고.

영화를보고, 손을 잡고, 밥을 먹고, 전에 하던 것들을 똑같이 하는 데도 전과같지 않음을 느꼈어요.
여자는 직감이 있어요. 눈빛, 목소리, 제스처, 연락 등 아주 사소한 것 까지도.. 느껴져요
내 직감을 믿지 않으려고 물어본 적도 있었는데
사랑한다고는 대답하지 않더군요. 난 그사람을 사랑하는게 당연한데, 그사람이 날 사랑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했던 거예요.
이 관계를 지키려고 안절부절 용을 쓰면서 노력했습니다. 눈치보고, 말 조심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했어요. 이해 안되는데,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또 싸우면 또 헤어질까봐 이해하는 척 했어요. 정말 많이 힘들고 아프고 슬펐어요 외로웠구요.

근데 신기하게도 아프다보니 점점 정리가 되더군요. 안보는게 더 나은게 아니라, 보면서 정리하니까 더 수월했어요.
나한테 하루하루 새로운 상처를 입히는 그 사람 덕분에 난 조금씩 체념하게 됐던 것 같아요
이별하고 나서 정리가 안됐던 수만가지 감정들이 점점 정리되는 걸 느꼈어요
나 혼자서는 도저히 정리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요.
정말,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날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어요.
전에 아무리 사랑하고 죽고 못살던 사이더라도, 한 번 맘이 떠나면 전과 같이 되돌릴 순 없어요.

우리는 이별했고, 다시 재회했었지만 그건 그냥 헤어짐의 연장선이었을 뿐이에요.
우린 다시 사랑한 적이 없었고
그냥 우리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어요.
전과 달라진게 없어서? 안맞아서? 아뇨.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만나서 또 헤어지는 이유는 그냥 딱 하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 사람이 날 사랑했다면, 날 좀 더 배려했을 거고, 상처주지 않았을거고, 내 상처를 다독이려 노력했겠죠. 내가 그랬던 것처럼요. 사랑은 혼자 힘으론 안돼요. 아무리 사랑해도 안돼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어요. 차인게 서러워서 내가 차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이 관계를 이끌어 가는 게 너무 힘들어서도 아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위태로운 관계가 불안해서도 아니에요
그냥.. 나는 이 사람이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게 견디기 힘들었어요. 도저히 못참겠더라구요
자존심 다 버리고 다 굽히고 다시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더 이상의 바닥은 없구나 생각했는데
그정도 자존심은 남아있더군요.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만나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어요.

저는 그사람과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만나던 모든 순간에 제가 없었어요. 제 자신이요.
언제나 그사람을 먼저 생각했고, 내 삶의 중심엔 그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 위주로 돌아갔죠.
그래서 헤어지고 나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열렬하게 사랑했던 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내가 여자로서 한 평생 살면서 상처받을 남자가 이 남자 하나는 아니겠지만,
굳이 상처를 받아야 한다면 이 남자에게 받은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원망했지만,
틀림없이 좋은 사람이었고, 날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람이었고, 날 변하게 만든 사람이니까요.
가장 순수했을 때 만났던 그 남자. 저는 어쩌면 그시절의 순수했던 저를 놓지 못한 걸지도 모릅니다.
이제 누군가와 연애를 하면 지금처럼 순수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거든요.
재고 따지고, 나를 다시 설명하고, 이해받으려고 노력하고, 그 과정들이 싫었던 걸지도 몰라요.
저번 이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이제서야 제대로 보입니다.

연애의 발견에 나왔던 말처럼,
제대로 헤어져야해요. 미워하는 동안은 헤어진 게 아니며, 헤어진 이유를 몰라도 제대로 헤어진 게 아니에요. 이별의 이유를 찾으세요.

미련이 남으면 매달리고, 상처받고, 울고, 다 하세요.
하고 싶은대로, 마음 껏 하세요.
내가 헤어진 이유는요. 내 삶에 내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두사람 감정이 똑같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근데 조금 덜 사랑하는 쪽, 더 사랑하는 쪽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어렵더라도 균형을 맞추세요. 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내 자신을 먼저 사랑하세요.
나를 잃으면서까지 상대를 사랑하지 마세요.
우리의 연애엔 내가 없었어요. 그사람을 사랑하는 내가 있었을 뿐이죠.
그러니 의존하게 되고, 다 맞추게 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고.

헤어지고 나서 매일 거울을 보며 말했어요.
넌 사랑스럽고,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고, 오늘 하루는 좋을거야. 하구요
내 자신을 칭찬하고 기죽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사람이 아닌, 내 주변에 있는 나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돌아보면서 뻥 뚫린 마음을 조금씩 채워나갔습니다.
이별을 하고, 매달리고, 상처받고, 더 이상 할 것도 없다 싶을 정도로 온 힘을 쏟으셨다면
이제 본인들을 챙기세요.

없으면 죽을 것 같아서 다시 만났던 그사람과의 두번째 연애.
가장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두번째 연애에서는 중심을 나로 뒀다는 겁니다.
그러니 잘 알겠더군요.
모두 내 잘못같았던 지난 이별의 원인들은 내 잘못이 아니라는것.
그사람 잘못도 있었어요 분명히. 자학하지마세요
날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건 의미 없어요.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사랑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받아도 그게 뭔지 몰라요. 집착이고, 미련이고, 구질구질하게 느껴질 뿐이죠. 당연하다 느끼고, 거만해지죠
그런 사람을 더이상 사랑하지 마세요.
그리고 그사람을 사랑했던 것에 후회하지 마세요. 만나지 말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지난 추억들을 오염시키지 마세요.
아름다운 추억들은 아름다운 것들대로 남겨두세요 그냥.
그래, 행복했던 때가 있었지.. 하면서요.

제 남자 친구중 하나가 그러더군요.
헤어진 얘기, 내가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얘기를 하니
"정말 좋겠다.." 라구요.
그래서 "뭐가? 그 남자가 부럽다는거야?" 라고 물었더니
"너 말이야. 그렇게 사랑할 줄 아는 게 얼마나 좋은 건데." 하더라구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 받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잘 알아요.
내 사랑을 상대가 받아주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의기소침해 하지 말아요.
연애 스타일을 바꾸라고도 하고 싶지 않아요 나는.
저는 너무 퍼줬고, 헌신했고, 그래서 남자를 질리게 했는지도 모르죠.
근데 이게 잘못된 건가요? 사랑해서 사랑한다하고, 더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보고싶고, 안고싶고..
표현하세요.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을 사랑하세요.
내 자신을 믿으세요.
더 이상 사랑하는 데 중심을 상대에게 뺏기지 마세요.
그게 서로 윈윈하는 방법인 것 같네요.
전 아직 완전히 정리도 못했고, 아직도 밤마다 울컥울컥하지만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을 뒤로하고
내 맘을 먼저 돌아보고, 내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칭찬해주고 싶어요.
잊게 되겠죠. 지워지진 않겠지만, 다른 사람 만나서 또 미련하게 사랑하겠죠.
이렇게 내가 말해놓고도 또 미련하게 아파하고, 상처받겠지만 뭐 그게 다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요.
힘내세요 여러분

여러분, 제대로 이별하세요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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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 리 이길 승 어질 현  이승현사랑해(싱긋)
정말제상황에맞는좋은글감사합니다정말감사합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깜종카이  내 우주는 전부너야
힘내세요! 더 예쁜 사랑하실 수 있을꺼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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