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게 절대 "아 아이 갖고 싶다 갖자고 해야지^^"하며 쉽게 생각하고 쉽게 말 꺼낼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음. 특히 실제로 임신과 출산의 대상이 되는 아내가 동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조르거나 강요해선 안되는 이유이기도 함.
1. 임신 초기
임신 초기에는 딱히 이렇다할 징후가 없는 사람도 많음. 그러나 명백한 임신의 징후는 '생리의 중단 현상'.(아주 드물게 임신 중에도 생리를 하는 임산부가 있기도 함)
임신 초기에는 미열이 난다던지, 몸살이 온다던지 감기 초기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잘 나타남. 이 때 멋모르고 감기약을 먹었다가 나중에 임신한 걸 알고 놀라는 임산부들도 많다. 조금씩 몸이 나른해지고 쉽게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주수가 늘어나면서 입덧을 시작한다. 입덧은 먹는 입덧과 토하는 입덧으로 나뉘며, 먹는 입덧과 토하는 입덧이 같이 오는 임산부도 있다. 먹는 입덧의 경우 시도때도 없이 무언가를 먹게 되고, 찾게 된다. 그냥 "음~~ 뭐 먹고 싶다~"의 정도가 아니라 그걸 안 먹으면 좌절할 것 같은 기분까지 올 정도. 토하는 입덧의 경우 그냥 가벼운 정도로 오는 사람도 있으나 물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심하게 오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하루에 한 끼 조차도 못 먹다가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토하는 입덧이 괴로운 이유는, 배가 너무 고파 죽겠는데 무슨 냄새만 맡아도 속에서 올라오고 헛구역질이나 먹지 못하는 상태라 허기짐+헛구역질의 콤보가 몰아치기 때문..
점점 소변을 자주 보고 방귀도 자주 뀌게 된다.
2. 임신 중기
임신 초기에 오던 입덧이 점점 줄어들고 입맛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배가 주수가 지날수록 불러오는게 가장 많이 티가 나는 시기이다.
초기에도 유산의 위험이 있지만, 중기에도 유산의 위험은 크다. 중기에는 배가 자주 뭉치고 아랫쪽에 무거운 추를 매달아 놓은듯 뻐근해지곤 하는데, 이 증상이 심해질 경우 유산의 징후가 될 수 있으므로 임산부는 온갖 신체 증상에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태동이 시작된다. 태동은 처음에는 아주 귀여운 수준으로 시작되나, 아이가 커 갈 수록 태동도 커진다. 나중에는 저녁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태동이 심해지기도 한다. 태동 때문에 아래가 뻐근하고 배가 아프다는 임산부들도 종종 있다.
잠이 엄청나게 는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조금만 하면 힘이 들고, 쉽게 지친다. 쉽게 나른해지고 피곤해져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도 쉽지 않아지는 시기이다.
요통이 시작되고 변비와 치질이 생기기 쉬워진다. 요통은 상상 이상으로 고통스럽다. 요통이 오는 것과 동시에 소변도 아주 자주 마렵게 된다. 화장실을 가는 것도 스트레스이고 누워있는 것도 스트레스. 소변을 눠도 잔뇨감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3. 임신 말기
배가 엄청나게 무거워진다. 바로 누워 잘 수 없다. 무조건 옆으로 누워서 자야하기 때문에 자세가 불편해 잠을 설치는 임산부도 많다. 길을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몸을 숙여야 발이 보이기 때문에 매 순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배가 뭉치는 증상이 심해지고 자주 뭉치게 된다. 화장실을 가고 싶어 화장실을 가도 아주 적은 양의 소변만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며 잔뇨감은 심해진다.
치골통이 시작된다. 치골통을 출산의 진통과 비교하는 임산부도 있을 정도로 치골통은 악명이 높다. 치골통이 없는 임산부도 있지만, 아이가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지 않은 경우나 너무 아랫쪽에 자리를 잡은 경우 치골통은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참고로 나는 치골통 때문에 이틀 내내 잠을 못 자고 울부짖다 쓰러져 막달에 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다.
분비물이 눈에 띄게 많아 진다. 팬티라이너를 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 보통 팬티라이너를 하던지 그게 답답하면 속옷을 자주 갈아입던지 한다.
가진통이 자주 온다. 출산이 임박하면 진진통이 아닌 가진통이 지속적으로 온다. 생리통과 비슷한 통증이나 생리통보다는 강도가 높다. 가진통이 불규칙적이다가 점점 규칙적으로 변한다면 출산이 아주 임박했다고 보면 된다.
4. 출산
지속되는 가진통으로 임산부는 출산가방을 싸고 분만을 할 준비를 하게 된다. 가진통이 5-10분 감격으로 규칙적으로 찾아온다면 바로 산부인과나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그 때부터 진통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진통은 산모마다 다르지만 보통 최소 30분에서 최대는 20시간이 넘게도 하게된다. 진통이 내내 오는 것은 아니다. 5분 진통이 왔다가 1분 진통이 안 왔다가 이런 식. 그래서 진통이 길어지면 산모는 졸다가 진통하다가 졸다가 진통하다가를 반복하며 정신이 혼미해진다. 진통 중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산소마스크를 쓰는 임산부도 종종 볼 수 있다. 진통의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낳는 순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진통의 고통은 심각하다.
진통을 겪으면서 산모는 주기적으로 내진도 받는다. 내진은 진통만큼이나 산모들이 무서워하고 겪기 싫어하는 것인데, 질 입구가 얼마나 열렸는지를 체크하기 위해 간호사가 손을 직접 질 속에 넣는 과정을 내진이라 말한다. "내진 때 간호사 손이 정말 다 들어가나요?"라고 묻는 임산부들이 많은데, 다 들어가다 못해 더 들어가기도 한다. 그 느낌은 정말 끔찍 그 자체이다.
양수는 바로 터지지 않는다. 어떨 경우 간호사가 직접 막을 터뜨려 양수가 나오도록 할 때도 있다. 양수가 나오면 점점 진통의 간격이 짧아지고 몸에 힘이 들어간다. 아이가 나올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 후로도 한참 진통을 하다가 질 입구가 어느 정도 열리면 분만 준비를 한다. 산부인과 진료를 볼 때 다리를 올리는 그 침대에 누워 다리를 올리고 계속해서 호흡을 조절해가며 진통을 견딘다. 정말 출산이 임박했을 때 의사가 회음부를 메스로 절개한다. 그러나 이 고통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진통의 고통은 어마어마하다. 힘을 주고, 머리가 보일 때 의사가 아이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잡고 꺼내면 아이는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아이가 나오고 나서 간호사나 의사가 침대 위로 올라와 산모의 복부를 강하게 누르는 것을 반복한다. 그러면 태반과 나머지 분비물들이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 과정까지 마치면 마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음부를 다시 꼬맨다.
이처럼 임신-출산의 과정은 절대 쉽게 볼 수 없으며, 임산부의 엄청난 희생과 고통이 동반되어야 한다. 출산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모유 수유를 할 경우에는 1년 이상 식이조절을 해 가며 가슴의 통증을 견뎌가며 젖꼭지가 아이의 치아에 씹히는 고통을 참아가며 수유를 해야만 한다. 출산을 하면 오로라고 해서 생리와 비슷하게 내내 피가 나는 현상을 겪어야 하는데, 생리양의 두 세배는 되며 아이들이 차는 기저귀로도 감당이 힘들 때가 있다. 보통 한 달 정도 오로를 겪어야 한다. 육아도 만만치 않다. 모든 엄마들이 "육아에 비하면 출산은 누워서 떡 먹기였다."라고 말을 할 정도.
그러므로 임신 및 출산은 아내의 전적인 동의가 있을 때에만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남편들은 아이가 갖고 싶다고 장난감처럼 쉽게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가질 수 없는 존재임을 꼭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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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우 진짜 세금 내기 싫은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