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6020761
안녕하세요.
부모님께 남친 인사시키려다가 남친과 싸웠는데 누가 잘못한 건지 조언 좀 구하려구요.
남친은 서른다섯, 저는 스물아홉이구요. 사귄지는 딱 1년 되었습니다.
사계절을 겪어봤으니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잘 맞고요.
또 서로 자리도 잡은 상태라, 더 이상 결혼도 미룰 이유가 없어서요.
남친한테 우리 집에 인사 올래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평소에 절약 정신이 대단한 남친이, 첫인사 자리에서도 자린고비짓을 할줄은.
인사오는데, 지난 설 명절에 회사에서 받은 치약선물세트를 들고 온 겁니다.
(사내 커플이라, 그 치약선물세트.. 저희집에도 있는데.. 똑같은 그걸 챙겨왔더라고요.)
저는 고기 세트나 과일 바구니, 꽃다발 이런 것들을 생각했었는데,
LG생활건강 선물세트 1호를요. 네, 치약과 비누 든, 그 선물세트요.
저희 엄마는 남친 온다고 12첩 반상을 준비하셨는데 말이죠.
남친의 성의 없는 인사 선물에 저는 너무 민망하고도 당황스러웠지만 어쩌겠나요.
일단은 밥 잘 먹여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말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어제 저녁 먹고, 오빠가 차로 데려다줄 때 슬쩍 말을 했어요.
"지난 일요일에 오빠가 우리집 인사왔을 때, 놀랐다. 솔직히 치약세트 들고 올줄은 몰랐다."
그랬더니 되레 표정이 변하면서 "넌 우리집 인사올 때 금송아지라도 들고 오게?"하는 겁니다.
그런 오빠 말에 화가 나서 "오빠는 처갓집 처음 인사올 때 주변 친구들한테 안 물어봤냐.
최소한 과일 바구니나 고기 세트 정도는 들고 와야 하는 거다." 이랬더니
"성의가 중요한 거지, 금액이 뭐 중요하냐. 일부러 실용적인 거 고른거다."하더니
"넌 선물 가격이 성의 표시라고 생각하지?" 이러면서 오히려 저를 선물 가격만 중시하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몰아가더라고요.ㅠㅠ 아니 돈을 아낄 데 아껴야지.. 나원참...
전 그런 오빠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어서 "내가 이상한 거냐?" 이랬더니
"어, 너 이상해. 처음부터 니가 인사 오래서 인사 갔고, 빈 손으로 간 거 아니고,
너희 부모님도 별 말씀 없으셨잖아. 그럼 된 거 아냐? 왜 갑자기 시비야?"하더라고요.
기가 차서 그냥 "알겠어, 내가 이상한 X인가보다."이러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아왔는데
그 이후로 남친도 저도 지금까지 서로 연락 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서로 삐친 거죠.
근데 아직까지도 전 너무 억울해요. 이게 정말 제가 예민하게 반응한 건가요?ㅜㅜ
다른 분들도 처갓집에 처음 인사 가실 때, 치약세트 들고 가신 분 계신가요?
제가 옹졸한 건지, 남친이 무신경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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