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 하고 또 고민 하다가 글 올립니다.
우선 저는 임산부 입니다. 임신 중기예요.
며칠전 남편이랑 중국집에 갔어요. 가서 짜장면 한그릇에 짬뽕 한그릇씩 시키고 깐풍기가 너무 먹고싶어서 하나 시켰죠.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남편이,
"깐풍이 조금만 싸가서 엄마주자~" 라는거예요.
시어머니께서는 편찮으세요. 그래서 저희 부부가 갈때마다 뭐든 챙겨드리고 하는 입장 입니다.
뭐, 거기까진 괜찮아요. 혼자 계시고 직접 요리를 하실수도 없는 입장이니까요.
어머님 드실걸 미리 조금 덜어서 주방에 양해를 구했죠. 조금만 싸달라구요 (참고로 미국 거주중입니다. 여기서는 싸가는게 흔해서 컨테이너를 줘요. 저희가 간곳은 한인타운이구요)
조금 덜어드리고 짜장면을 먹으려는데 남편이,
"짜장면 엄마 조금만 가져다 주자~" 이러는겁니다.
가뜩이나 양도 적은 짜장면 이지만 그래도 조금 덜어드렸습니다. 싫은 내색 솔직히 좀 하면서요.
그리고 이제 좀 먹으려고 하니,
"조금만 더 드리면 안되?" 이러는 겁니다.
순간 빡치더라구요. 저 솔직히 그날 배 고팠습니다.
하루종일 바빠서 뭐 먹지도 못하다가 오후 3시나 되서 겨우 처음 먹는 식사 였거든요.
그리고 기왕에 어른한테 드리는거 차라리 하나 사서 테이크아웃 하자고 했구요. 그런데 남편이 어차피 자기 엄마는 많이 먹지도 않는다면서 조금만 줘도 된대요. 한그릇 싸가도 다 못먹는다면서요.
그깟 짜장면이 뭐라고.. 순간 서럽더라구요.
울컥 했고.. 참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남편이 그걸 보더니 당황해서 왜 그러냐고 그러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다시 그냥 저 먹으래요.
이미 기분이 상해서 안먹는다고 하고 나와버렸어요.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솔직히 시어머님.. 음식 가져다 드려도 잘 안드십니다. 편식도 심하시고 냉장고에 뭐가 가득 찼는데 매번 새로운거만 드시지 냉장고에 있는거 절때 안드세요.
그리고 분명히 제가 드릴꺼면 한그릇 제대로 테이크아웃 하자구 했구요. 아무리 미국이라지만 그깟 짜장면이 뭐 얼마나 합니까... 어른 한테 드리는거 좋은거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제안한건데 남편이 그럴필요 없다고 한거구요.
앞으로 이런일 없으면 좋겠지만 또 일어날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임산부 먹고있는 음식을 자기 엄마 주라는 남편(((((추가))))) 댓글이 엄청나게 달려서 놀랬네요 저도 자작이면 좋겠네요...차라리.... 사실 그동안 이런 케이스가 몇번 있었어요. 다만, 그때는 저도 임신 전이였고 적어도 제가 먹으려는 음식은 아니였거든요.. 솔직히 좋은걸로 새로 포장해서 가져가...pan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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