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03화 :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2)
방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은 이나.
예은 - "쏭, 자?"
지원 - "으응..."
예은 - "찝찝하지."
지원 - "응?"
예은 - "강 언니 말이야. 이 남자 저 남자
아무하고나 하고 다닐텐데.
무슨 병 같은거 걸리면...막 옮기도 하잖아."
지원 - "병...그렇긴 해... 크어어어엉-"
화장실에 노크를 하는 은재.
이나 - "어~"
이나가 나온 화장실을 들어간 은재는
물을 한 번 더 내린다.
변기 뚜껑을 손가락으로 겨우 열고
휴지로 닦기까지 한다.
빨래를 걷던 예은은
이나의 속옷을 더럽다는 듯이 집어
다시 걸어놓는다.
본인을 가만히 쳐다보던 종규에게 이나가 말을 건다.
이나 - "왜요?"
종규 - "...미안합니다."
이나 - "아저씬 여길 왜 와요? 이런 데랑 별로 안 친해보이는데."
종규 - "그렇죠? 잘 안 어울리죠."
이나 - "뭐 나랑 비슷하네. 나도 지금 안 어울리는 데 있거든요."
이나 - "아, 무슨 에이즈 환자 취급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그냥 한바탕 해버릴까 싶다가도...
뭐 또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고.
아, 기분 아주 아요."
종규 - "근데...그런 얘기 나한테 해도 되나?"
이나 - "뭐요? 나 스폰 애인 있다는거요?
뭐 어때요 아저씨랑 연애할 것도 아닌데."
종규 - "......"
이나 - "...아, 혹시 나랑 연애하고 싶었어요...?"
종규 - "어, 아니, 아니."
이나 - '왜요. 나같은 걸렌 싫어요?"
종규 - "왜 그렇게 말해요."
이나 - "그런 대접을 받으니까..."
종규 - "이제 어떡할건가? 그 집에서 나올건가."
이나 - "나가라면 나가야죠.
아, 그치만 내가 왜 나가야돼? 내가 뭐 잘못했다고?"
종규 - "거짓말 했잖아요."
이나 - "그까짓꺼?? 뭐 걔들은 거짓말 안하고 사는 줄 알아요?
걔들이 더해요. 학원 간다고 돈 뜯어내고,
교수님이랑 답사간다고 애인이랑 놀러가고,
내 옷, 내 신발, 내 화장품 지 맘대로 쓰고 아니라 그러고.
그렇게 따지면 난 진짜 거짓말 안하는 편이에요...
내 손님들한테도 얘기했어요, 나 대학생 아니라고.
그리고 나랑 같은 일 하는 애들 다 대학생이라고 거짓말해요.
그래야 돈 타기가 쉽거든요.
그에 비하면 난 진짜 정직의 화신이죠."
종규 - "ㅎ..."
이나 - "기분 나빠. 지금 비웃었죠?"
종규 - "아니, 안 비웃었어요."
이나 - "난요, 피곤해서라도 거짓말 안해요.
거짓말 하는게 얼마나 피곤한데..."
종규 - "그 친구들한텐 왜 했어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그 집에 살고 싶은
그런 이유가 있었나?"
이나 - "잠깐만요."
이나 - "여보세요~? 어, 오빠. 지금 어디야?
아, 은행 앞? 어, 나 지금 나가~"
이나 - "우리 밥부터 먹으면 안돼?"
애인2 - "배고파?? 아, 진작에 얘기를 하던가."
이나 - "배고파서 암것도 하기도 싫어.
밥 먹으면 진짜 잘 할 것 같은데..."
애인2 - "아이..."
이나 - "응??"
애인2 - "조금 이따 다시 올게."
직원한테 반말 개시룸
이나가 찾아간 레스토랑.
진명이 알바를 하는 곳이었다.
현희 - "7번 테이블, 여자애 가방 봤어?
오르테가야. 최소 500.
하...우리 시급으로 500시간짜리다. 완전 짜증..."
애인2 - "왜 안 먹어. 니가 오자고 했잖아."
이나 - "미안. 별로 맛없지."
애인2 - "맛있는데?"
아줌마들의 애인을 만났다는 이유로
아줌마들에게 맞고 있던 이나.
진명 - "그만하세요. 그만 하시라구요!"
아줌마 - "니가 뭔 상관이야?!"
진명 - "계속하시면 신고합니다."
아줌마 - "야, 너 이 년이 어떤 년인지 알고나 그래?!"
진명 - "아주머니 남편을 빼앗았든 어쨌든
편의점 앞에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반말하지 마세요."
아줌마 - "아니 뭐 이런게 다 있..."
진명이 신고하려고 휴대폰을 들자 가버리는 아줌마들.
진명 - "움직일 수 있겠어요?"
이나 - "...네."
진명 - "그럼 좀 비켜줄래요? 출입문 앞이라."
주인집 할머니 - "어때? 맘에 들어요?"
이나 - "와...네..."
주인집 할머니 - "진명 학생! 이 방 쓸 사람."
주인집 할머니 - "근데 방 혼자 쓰겠대."
진명 - "방세랑 공과금이랑 얘기 하셨어요?"
주인집 할머니 - "어."
진명 - "집이 부잔가봐요."
이나 - "아니요..."
진명 - "학생이에요?"
이나 - "...네."
애인2 - "무슨 생각해?"
이나 - "거짓말의 시작...다 먹었어요? 가요.
먹었으니까 운동해야지."
애인2 - "오케이~"
재완 - "저, 혹시 연남동 가요?"
기사 아저씨 - "예, 갑니다."
재완 - "저 그러면 그...연남동 주민센터는요?"
기사 아저씨 - "네, 타세요."
급하게 뛰어와서 버스를 잡고 진명이 올 때까지
버스를 붙잡는 재완.
재완 - "보기보다 느리네~ 백미터 몇 초에 뛰었어요?"
택시 안에서 걸어오는 진명을 바라보는 이나.
방에서 나는 이상한 냄새를 찾는 이나.
화분이 썩어있었다.
이나 - "윤 선배! 아, 이제 선배라고 부르면 안되나."
진명 - "뭔데?"
이나 - "알바한다는 데가 상암동이야?"
진명 - "어."
이나 - "아, 맞구나...아까 밥 먹으러 갔다가
긴가민가 했는데. 나 못봤어?"
진명 - "봤어."
이나 - "근데 왜 아는 척 안했어?"
진명 - "손님은 아는 척 하면 안되거든."
이나 - "아...안 힘들어? 되게 힘들어보이던데."
진명 - "되게 힘들어."
이나 - "쉽게 사는 방법도 있어. 애인 하나 만들어.
소개해줄까?"
진명 - "됐어."
방으로 들어가는 진명.
이나 - "하긴...그 얼굴에 그 몸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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