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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2/28) 게시물이에요




먹먹한 시 모음 19 | 인스티즈

*

부딪치는 눈빛으로 심장이 까맣게 타들어 가요

눈 속에서 눈물로 피어나는 저를 버리세요

/김영미, 오전 네시


걷다가 죽고 싶다

때로 한 줄 유언은 오랜 꿈보다 멀고

/이은규, 고경


때로 사랑은 거짓말의 힘으로 세월을 견딘다.

/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내가 밤일 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 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 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최영미, 사랑의 시차


그대 맘에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대가 말한 온갖 작품을

 가슴 속에 새기고

듣고 보고 외워도

우리의 거린 좀처럼 좁혀지질 않네요

/심규선, 담담하게


우리는 누구나 보통 사람이야.

강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사람들은 결국 약한 존재니까.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 벗어날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어야 해.

이 점에 대해서는 절대로 의심해서는 안 돼.

/장자자,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또 운다

홍조가 또 운다

우리가 만날 날부터 홍조는 늘 운다


나 때문에 울고

내가 좋아서 울고

그렇게 매일을 울었다

/안온, 시선의 끝


그대야,


그대는 가만있었는데

왜 내게는 없던 바람도 불어와?

왜 나를 이렇게 송두리째 흔들어?

/서덕준, 태풍의 눈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았을 겁니다.

이런 꽃이 세상에 있음을

모를 걸 그랬습니다.

아무리 고와도 좋아하지 말 걸 그랬습니다.

/왕은 사랑한다


벽을 뛰어넘는 게 중요하지만,

때로는 우리 앞을 가로막는 벽을 사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안도현, 연어 이야기


눈물 따위와 한숨 따위를 오래 잊고 살았습니다

잘 살고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요

/김소연, 수학자의 아침


나는 엄마를 잃어버릴까봐

골무 속에 넣었다

엄마는 자꾸만 밖으로 기어나왔다


엄마, 왜 이렇게 작아진 거야

엄마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는다


다음 생에서는

엄마로 태어나지 말아요

/신미나, 낮잠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게

덜 외롭다.

/황인숙, 일요일의 노래


여러 말들이 오갔고, 많은 일이 있었다.

어른들은 길에서 자주 울었다.

/김애란, 물 속 골리앗


사람이 생각날수록

사람을 피해다녀야 했다.

우리는 우리조차 피해야 할 것 같다.

/임솔아, 노래의 일



-

시를 올리는 날짜는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글 올려줘서 고맙다는 댓글 다 보고있어요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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