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KT T1 프로게임단, LoL-스타2 선수 모집!
10월 4일 자정무렵, 아주부 스트리밍 장비를 관계자들이 하나, 둘 회수하고 있었다.
"저..저기 잠시만요.."
숙소 문을 열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페이커는 관계자에게 크게 결심한듯 말을 건넸다.
"저 오늘....방송해도 될까요..?...."
"네? 오늘 다른 선수 일정이 없어서 하셔도 되긴하는데.... 페이커선수 괜찮겠어요? .."
"...네 괜찮아요"컴퓨터에 전원을 키고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고, 회상했다. 그때의 이 시간...
'아 정현이형 컴퓨터에 이상한게임 깔지말아요 .. 게임하는 집중 방해되요..'
'아 그것 좀 깔았다고 뭐라그러네 광진아 페이커 혼내줘 ..'
'상혁이~ 우리 맨두형이 깔수도있는거아냐 ? 맨두형 괴롭히지마'
'아 시끄럽다 얘들아 지금 새벽 1시야 빨리 솔랭돌려서 손좀 풀고 마저남은 삼성이랑 스크림좀 하자'
'네!!!!!'
....
페이커의 마음속에는 항상 왁자지껄하고 시끄러웠던 5명이 가득차, 따스한 온기를 내뿜던 연습실 생각에 사묻혔으리라..
예정에 없던 방송을 시작한 페이커는 물밀듯이 들어오는 시청자들의 채팅을 쳐다보기만 했다.
'상혁아 니 화분은 잡초야'
'페이커 선수가 롤드컵에 없어서 재미가 없어요..'
뭔가 결심한듯 채팅을 쓰다 지우다를 반복하다를 여러번, 솔로랭크 큐가 잡혔다.
제드를 보고싶다는 요청에 픽했고 언제그랬냐는듯,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야 상혁아 거기서 미드 cs말고 탑라인 도와주는게 이득아니야?'
'아니야 미드 cs를 빨리 밀고 정현이형이랑 같이 로밍이 더 이득이야'
솔랭을 시작하면 연습실 내 팀원들은 모두 분석가가 되었고,
플레이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팀원들이 귀찮았고 가끔은 화를 내기도 했다.
'아 그만좀 시끄러워.. 게임에 집중이 안되잖아 ...!!'
'아 미안..'
하지만 오늘은 슈퍼플레이를 펼쳐도, 조금 실수해도 연습실에는 아무런 반응도.. 간섭하는 이도 없었다.
채팅창만이 유일했다.
게임은 점점 팀이 불리하게 흘러져 갔고, 페이커는 백도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봇 억제기를 밀고 상대의 넥서스로 향한 페이커는 결국, 최고의 슈퍼플레이로 팀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승리한 팀원들은 역시 페이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승리하자마자 당연하다는 듯 습관처럼 주변을 둘러보는 페이커...
"얘들아 백도어 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방금 진심 명장면이다'
'와 미친 이걸 내가 옆에서 실시간으로 보다니....'
'이거 또 유투브에 올라가겠는데? 진심 장난아니네..'
...
하지만 그것은, 상상이었다.
연습실의 빈 자리에는 페이커를 제외한 팀원은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네.. 항상 같이있었는데..."
요즘 mz세대들은 기겁한다는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