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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이즈 영훈ll조회 531l
이 글은 3년 전 (2020/12/02) 게시물이에요

어제처럼 울어, 빨리! | 인스티즈

5살때쯤 한 밤 중에 어머니가 갑자기 나를 깨우시더니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혔다.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내 옷의 단추를 잠그고 있었지만 나는 졸린마음에 울어버렸다.

그러자 복도에 있던 아버지가

"됐다. 자라!!"

라고 하셨고,

그제서야 나는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고 꿈나라로 갔다.

다음 날엔 또, 어머니가 한밤 중에 나를 깨워 옷을 갈아입혔다.

어머니는 내 옷의 단추를 잠그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어제처럼 울어, 빨리..!!"

라고 하셨지만

나는 멍하게 그저 단추를 잠그는 어머니의 손가락만 보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3살짜리 동생이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또 아버지가

"됐다..."

라고 했다.

그 날도 그렇게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어머니는 나와 남동생을 차에 태우고 외할머니 집으로 향했다.

뒤를보자 아버지가 크게 손을 흔들고 있었고 남동생과

"아빠~ 선물 사올께~"

하며, 아버지에게 우리도 크게 손을 흔들었다.

그 후,

집에 돌아갈 일은 없었고,

그대로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아버지와도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동생과나는 엄마를 미워했다.

그건 추측일 뿐이었지만

당시 우리에겐 현실에 가까운 이론이었다.

동생과 나.

우리의 기억에 마지막남은 습작은 우리를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어준 아빠.

그런분을 엄마는 매몰차게 버린거다.

성인이 되고 나서,

엄마에게 다시 물었다.

그때 도데체 왜 아빠에게 그랬냐고.

자초지종을 듣게 된 건 그때였다.

어머니에게 들은 충격적인 사실들은 일가족 몰살사건 일보직전의 상황이었다.

당시, 도박에 돈을탕진한 아버지가 결국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배척당하고

인맥과 돈줄이 막혀버린 아버지가 모두 같이 죽자며 어머니에게 부엌칼을 들이대고,

어머니는 반항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나를 깨운 것이었다.

훗날 어머니에게 들은 말로는

"니가 엉~ 하며 울어서 간신히 넘어갔지"

이제야 들은 이야기지만 참고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곁을 떠난 날,

아버지 손에는 사실 식칼이 들려 있었다고 한다.

"OO야.. 그때 니 아버지가 한가롭게 손을 흔들던게 아니란다.
우리를 죽이려고 분에 못 이겨 허공에 마구 칼을 휘두르면서 뛰어온거야.. "

엄마는 그때 왜 너까지 웃으면서 손을 흔드나 싶었단다.

" 칼이 무섭지도 않았니?
엄마는 무서워서 죽고 싶었는데.
엄만 너희를 살리려는 생각 뿐이었어.. "

".........."

당시 내 어린 눈에는 칼은 보이지도 않았나보다.

그러나 그보다도 일가족 동반 자살까지 마음 먹었다가

그저 애가 우는 것만으로 단념하던 당시의 아버지는 또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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