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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가 저한테 커밍아웃을 했어요.
오늘 저녁 때 있었던 일인데.. 제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서 ㅜㅜ 글 올립니다. 전 27살 여자입니다. 제겐 나이차가 좀 나는, 35의 오빠가 한명 있어요. 근데 35 될때까지 결혼은 커녕, 여자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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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때 있었던 일인데..
제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서 ㅜㅜ
글 올립니다.
전 27살 여자입니다. 제겐 나이차가
좀 나는, 35살의 오빠가 한명 있어요.
근데 35 될때까지 결혼은 커녕,
여자친구를 사귀는 느낌도 안나서...
집안의 골칫거리(?)란 느낌이었구요
저희 엄마 맨날 오빠만 보면
선 보러가자고 난리였어요.
오빠가 어디 떨어지는 사람은 절대 아니거든요.
직장도 안정적이고, 모아둔 돈도 쫌
있는 거 같고. 사람도 착하고 성실해요.
엄청 키 크고 잘생긴 건 아니지만
나름 깔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자친구가 항상 없길래
의문이긴 했죠. 제가 아는 언니들 소개시켜줄까
하면 그냥 웃으면 거절하곤 했어요.
오늘 오빠가 오랫만에 밥 사주겠다고 해서,
오늘 퇴근하자마자 신나서 오빠 회사
근처로 찾아갔어요. (오빤 지금 독립해서
회사 근처에서 살고 있어요.)
오랫만에 만나는거라 나름 이야기도
많이 하고 2차로 술도 마시러 갔어요.
술이 좀 들어가니까.. 오빠가 오늘
제게 할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본인은 남자가 좋다고,
고등학교때부터 알았는데 무서워서
말을 안했다고 합니다.
지금 애인도 있는데, 독립해서 사는 집에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로 알고 있던 사람이
그 애인이라고 하네요. 거의 7년 가까이
연애한 사이고, 자기는 사실혼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진짜 너무 황당했어요;;
저랑 같이 술도 종종 먹곤 했거든요 ㅠㅠ
그런 느낌 못받았는데
제가 둔했던 걸까요...
부모님께서 결혼하라고 압박하는 것도
이제 막는데 벅차기도 하고, 그렇다고
죄없는 여자 잡고 결혼할 생각도
없으니 저보고 좀 도와달랍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뭘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ㅜㅜ 저도 지금 충격에 빠졌고
혼란스러운데.
게이, 성소수자, 이런거 사실 많이 생각해
본적도 없고, 누가 혹시 그런거에 대해
묻는다면 항상 존중받아야지. 나한테 피해만
안주면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대답했었는데...
막상 그게 제 가족이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게이하면 홍석천처럼 좀 여성스러운?
그런 느낌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우리 오빤 누가봐도 그냥 남자거든요...
평범한 남자...
제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죠 ㅠㅠ
오빠가 헤어지고 미안하다.
근데 이해해 달라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는데...
뭐라 답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