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해도 남는 단백질에 세균 감염
렌즈가 독이 되는 대표적인 예가 더러운 렌즈 착용이다. 주 교수는 “많은 사람이 렌즈를 매일 세척만 하면 얼마든 오랜 기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문질러 씻든, 단백질 제거제를 사용하든, 초음파로 세척하든 약 20%의 이물질은 그대로 남는다. 특히 렌즈 가장자리에 단백질 성분이 많이 침착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남는 단백질은 산소투과율을 떨어뜨린다. 서울백병원 안과 김태진 교수는 “렌즈를 통해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수록 눈은 괴롭다. 각막저산소증이 생겨 각막이 붓고 각막세포는 파괴된다. 각막 주변부에 퍼져 있는 미세혈관은 산소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신생혈관을 만들어 충혈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눈이 뻑뻑하고 아프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수분 함유량도 준다. 렌즈에 이물질이 많이 끼면 부드러웠던 재질이 점점 딱딱해진다. 말랑말랑하던 렌즈가 굳으면서 각막 표면을 자극할 수 있다. 딱딱해진 렌즈는 눈물층의 눈물 생성 기능도 저하시켜 각막을 건조하게 하고 미세한 상처를 낸다. 착용감이 떨어져 렌즈가 벗겨지는 일도 잘 생긴다.
세균 감염의 위험도 크다. 렌즈 단백질에 붙어 있는 각종 세균이 각막의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염증 물질이 생기고 각막세포는 파괴된다. 눈이 시리고 이물감·시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심하면 각막궤양과 거대유두결막염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 교수는 “각막내피세포는 한번 파괴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더러운 렌즈를 계속 끼면 세포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 후에 라식이나 백내장 수술 등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소투과율·함수량 높은 제품 골라야
그렇다면 어떤 렌즈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두 가지는 반드시 확인해 보라고 조언한다. 첫 번째는 산소투과율이다. 주 교수는 “산소투과율이 높을수록 렌즈를 끼지 않은 것과 같은 상태를 만든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 나온 렌즈는 산소투과율이 20%에서부터 90%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아큐브 장영은 학술 과장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렌즈의 산소 투과율이 상당히 낮아 소프트렌즈라고 해도 이물감을 심하게 느꼈다. 근 10여 년 동안 기술이 발전해 산소투과율이 98%에 이르는 제품까지 개발됐다. 렌즈를 착용하지 않을 때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편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산소투과율이 높으면 충혈·건조증·뻑뻑한 증상이 줄어든다.
두 번째는 함수량(含水量)이다. 렌즈의 수분 함유량은 산소투과율만큼 중요하다. 수분 함유량이 높으면 렌즈가 말랑말랑해 착용감이 좋다. 안구와 렌즈 표면의 마찰을 줄인다. 눈의 피로도 낮춘다. 일반적으로 원데이(One Day·하루만 쓰게끔 돼 있는 렌즈) 제품일수록 함수량과 산소투과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 장 과장은 “장기 착용 렌즈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재질이 두껍다. 자연히 함수량과 산소투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수율이 높은만큼 눈물을 많이 흡수해 공기중으로 증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건조증이 있다면 눈물 증발을 막는 실리콘 재질인지 확인하고 사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도 살펴본다. 주 교수는 “요즘엔 자외선 차단 기능이 들어간 렌즈도 나왔다. 스포츠 등 야외활동을 즐기거나 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 백내장이나 익상편 등 위험이 있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 렌즈를 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돗물이 렌즈에 들어가면 큰일
세척할 때도 조심한다. 렌즈 가장자리에 많은 침전물이 쌓여 있으므로 주의해서 문지른다. 세척액(클리너)에는 침전물을 제거하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식염수로 충분히 헹궈낸다. 최근에 세척과 헹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용액이 많이 팔리는데 아무래도 단일 기능 클리너보다 세척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인공눈물도 조심한다. 주천기 교수는 “렌즈를 낀 사람은 반드시 1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만 써야 한다. 흔히 쓰는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든 인공누액에는 방부제가 들어 있다. 일반 눈에는 괜찮지만 렌즈를 낀 상태에서는 방부제 성분이 렌즈에 침착돼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렌즈를 정해진 기간 이상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김 교수는 “렌즈는 사용할수록 때가 끼게 마련이다. 될 수 있으면 1회용 렌즈를 끼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장기용 렌즈를 쓰더라도 정해진 사용 기간을 넘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안전한 렌즈 고르려면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함수율이 높은가(40~60%인 중함수 이상 제품을 고른다)
산소투과율이 높은가(최고 98%)
자외선 차단이 되는가
난시 교정이 되는가
얇고 부드러운가(각막에 자극이 덜함)
서클렌즈의 경우 색소가 안구 쪽에 닿지 않게 프린팅돼 있나(색소 침착 방지)
렌즈 낄 때 요것만은 주의하세요
비누를 사용해 손에 유분기를 없앤 후 렌즈를 만진다
렌즈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다른 손으로 문질러 가장자리를 잘 세척한다
렌즈를 낄 때 수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렌즈를 낀 후 화장을 해야 이물질이 들어갈 위험이 준다
렌즈를 착용했을 땐 반드시 1회용 눈물을 쓴다
렌즈를 정해진 기간 넘게 사용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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