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복 [上位復]
주상께서는(上位) 돌아오소서(復)
내시가 임금께서 상시에 입고 있던
상의를 왼쪽에 메고 앞 동쪽 처마로부터 올라가서
왼손으로 옷깃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허리를 잡고
북쪽을 향하여 세 번 부르기를,
“상께서는 돌아오소서.” 하였다.
(원문)復
[순조실록 권제34, 21장 뒤쪽,
순조 34년 11월 13일(갑술)]
사극 좀 봤다하는 사극 덕후들은 잘 알겠지만,
주로 왕이 승하하면 행해지는 국장 절차 중
단골 장면하면
바로'복' 이라는 절차임
이름은 낯설 수 있지만
사극에서는 자주,
하나의 법칙처럼 정형화 된 방식으로 연출되는데
바로 이런식으로 주로 연출됨
처음 보는 시청자들은 엥 왜 지붕에 올라가며
옷을 날리며 뭐라고 외치는 거지? 싶겠으나
위에 설명했듯,
역사적으로 고증이 된 장면이라는!
아무튼 이 장면을
보통의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게
연출한 작가님(이라 쓰고 천재라 읽는다)이 있으니...
[옷소매 붉은 끝동] 12화
영조가 이산(훗날 정조)의 품에 안겨 죽는 장면
대사를 살펴봅시다
전하!
할바마마!
이리 훌훌 떠나 버리시면 그만입니까?
제게 그토록 큰 고통을 줬으면서
아비를 빼앗고,
할미를 빼앗고.
그 모든 게 전하 때문이었습니다.
그 모든 게 전하의 탓이었단 말입니다.
절대 용서하지 못합니다.
할바마마!제발 돌아오소서
소손 무섭고 두려워 숨조차 쉬기 어렵습니다.
제발 다시 돌아오소서.
다시 돌아오소서 할바마마!
눈치챈 똑똑이들 있으십니까?
딩 동 댕
HINT
상위복 = 주상은 돌아오소서
옷을 흔들며 상위복을 3번 외치는
보통의 연출과는
조금 색다르게
이산의 '돌아오소서'를 3번 반복하는 대사를 통해
'복' 절차를 대체,
임금의 승하를 연출함!
심지어 대사에 나름 변주도 주심
-제발 돌아오소서-
-제발 다시 돌아오소서-
-다시 돌아오소서-
대본천재 여자 작가님
연출천재 여자 감독님
경음악천재 음악감독님
의 콜라보를 느낄 수 있는 옷소매 붉은 끝동
꼭 봐주면 되
그리고...덕화옹은 갔습니다....
진실성.
감사합니다.
아무생각없이 연기 쩌네 하며 보다가
다음날 역사 덕후의 후기보고
소름끼쳐서 비루하나마 글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