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65789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유머·감동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할인·특가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204
이 글은 1년 전 (2024/12/22) 게시물이에요

너는 기억의 천재니까 기억할 수도 있겠지 | 인스티즈


넌 기억의 천재니까 기억할 수도 있겠지.
네가 그때 왜 울었는지. 콧물을 책상 위에 뚝뚝 흘리며,
막 태어난 것처럼 너는 울잖아.
분노에 떨면서 겁에 질려서.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네가 일을 할 줄 안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는 날이면, 세상은 자주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투리 같고. 그래서 우리는 자주 웃는데.
그날 너는 우는 것을 선택하였지. 네가 사귀던 애는
문밖으로 나가버리고. 나는 방 안을 서성거리며
내가 네 남편이었으면 하고 바랐지.
뒤에서 안아도 놀라지 않게,
내 두 팔이 너를 안심시키지 못할 것을 다 알면서도
벽에는 네가 그린 그림들이 붙어 있고
바구니엔 네가 만든 천가방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좁은 방 안에서,
네가 만든 노래들을 속으로 불러보면서.

세상에 노래란 게 왜 있는 걸까?
너한테 불러줄 수도 없는데.
네가 그린 그림들은 하얀 벽에 달라붙어서
백지처럼 보이려고 애쓰고 있고.
단아한 가방들은 내다 팔기 위해 만든 것들, 우리 방을 공장으로, 너의 손목을 아프게 만들었던 것들.
그 가방들은 모두 팔렸을까? 나는 몰라,
네 뒤에 서서 얼쩡거리면
나는 너의 서러운,
서러운 뒤통수가 된 것 같았고.
그러니까 나는 몰라,
네가 깔깔대며 크게 웃을 때
나 역시 몸 전체를
세게 흔들 뿐
너랑 내가 웃고 있는
까닭은 몰라.

먹을 수 있는 걸 다 먹고 싶은 너.
플라타너스 잎사귀가 오리발 같아 도무지 신용이 안 가는 너는, 나무 위에 올라 큰 소리로 울었지.
네가 만약 신이라면
참지 않고 다 엎어버리겠다고
입술을 쑥 내밀고
노래 부르는
랑아,

너와 나는 여섯 종류로
인간들을 분류했지
선한 사람, 악한 사람……
대단한 발견을 한 것 같아
막 박수 치면서,
네가 나를 선한 사람에
끼워주기를 바랐지만.
막상 네가 나더러 선한 사람이라고 했을 때. 나는 다른 게 되고 싶었어. 이를테면
너를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람.
나로 인해서,
너는 누군가의 자랑이 되고
어느 날 네가 또 슬피 울 때, 네가 기억하기를
네가 나의 자랑이란걸
기억력이 좋은 네가 기억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얼쩡거렸지.


김승일, 나의 자랑 이랑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특이점이 온 요즘 남자아이돌 팬싸템.x
15:03 l 조회 417
이중에 여고에 다녔다면 같이 다니고 싶은 여돌은?7
14:45 l 조회 2305
제시카 12년만에 한국방송 송출12
14:42 l 조회 8809
담당자 돈 더 줘야한다는 신박한 아이돌 프로모션 수준 .jpg3
14:21 l 조회 7609
버릇 여전한 노홍철3
14:13 l 조회 8036
EBS 특집 고종황제 알아보기
14:11 l 조회 1337
짤만 보면 뭔 드라마인가 싶은 멋진 신세계.gif
14:09 l 조회 2758
끝내주는 산책을 한 댕댕이
14:08 l 조회 4192 l 추천 4
국민의힘 "盧 꿈꾼 '통합' 앞장설 것…고인의 염원 '협치' 실천해야"4
14:06 l 조회 444
헤밍웨이 뮤지엄에 살고있는 헤밍웨이 가족이 키운 고양이의 자손들2
14:04 l 조회 3521 l 추천 2
아이더덕의 독특한 울음소리
14:01 l 조회 186
살면서 나를 배신하지 않는 것들.jpg1
14:01 l 조회 6206 l 추천 5
드래곤볼 프리저가 귀칼 무한성에 간다면?
14:00 l 조회 253
장도연이 정말 부러워하는 사람
13:59 l 조회 880
도람뿌 근황.jpg10
13:59 l 조회 6800
21세기 대군부인 폐기 국민 청원 올라옴6
13:57 l 조회 2617
흰티에 청바지 입고 하드캐리 한다는 <군체> 전지현1
13:55 l 조회 9413
데뷔전에 직접 봉투 들고 홍보했다는 데이식스 영케이
13:54 l 조회 384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13:53 l 조회 161
서은광 : "댓글창이 엉망진창 될 수도 있는데..."33
13:50 l 조회 12348 l 추천 12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