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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마주하는 사또(수령)의 이미지는 개꿀직업임

동헌 마루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옆에는 절세미녀 기생이 따라주는 술을 받아 마심

뜰 아래에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백성이 엎드려 있지만,

사또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저 놈을 매우 쳐라!"라고 외친 뒤 다시 풍류를 즐김

이 얼마나 꿈같은 직장 생활인가? 현대의 직장인들이 상사의 갈굼과 야근에 시달리며 꿈꾸는

'워라밸'의 정점이 바로 조선시대 사또처럼 보임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그러나 우리가 아는 탐관오리은 대부분 19세기(1800년대, 세도정치 시기)에 집중되어 있었고

 

또는 미디어의 재미를 위해 과장된거고 

 

실제로는 딱히 저렇게 맘대로 놀진 못했고 업무에 시달렸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조선은 철저한 관료제 국가였음

 

관료제라 함은 곧 평가가 존재한다는 뜻임

 

현대의 직장인들이 연말 인사평가 시즌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조선의 수령들은 1년에 두 번, 목숨을 건 성적표를 받아야 했는데

 

이게 바로 포폄법(褒貶法)이었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수령의 직속 상사, 즉 현대의 도지사에 해당하는 관찰사(감사)는 매년 6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도내 수령들의 업무 실적을 평가하여 조정에 보고했음

 

등급은 상(上), 중(中), 하(下)로 나뉘었는데,

 

여기서 '중(中)'은 "적당히 잘했다"는 뜻이 아니고

 

조선 관료 사회에서 '중'은 사실상 "너는 녹봉값을 못하고 있다"는 경고장이었음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일중파직(一中罷職)이라는 룰이었음

 

당상관(정3품 상 이상)에 해당하는 고위 수령이라 할지라도,

 

단 한 번이라도 '중' 등급을 받으면 즉시 파직당했음 옷을 벗어야 했다는 소리임

 

하위직 수령들도 예외는 아니었음..

 

'중'을 두 번 받으면 녹봉이 없는 한직으로 좌천되었고, 세 번 받으면 영구 파직이었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5년 임기 동안 총 10번의 평가를 받는데, 그중 단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백수가 되는 것임

 

현대의 프로야구 선수도 3할을 치면 강타자 대우를 받는데,

 

조선의 사또는 10할 타자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었음

 

그러니 사또가 기생과 술을 마신다? 자주 있을수 있는 일은 아니었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평가했을까?

 

관찰사가 기분 내키는 대로 점수를 줬을까? 

 

조선은 그렇게 허술한 나라가 아니었음

 

수령칠사(守令七事)라 불리는 7가지 핵심 과업이 수령의 목줄을 쥐고 있었음

 

 

 

농업 진흥,농상성, 농사와 양잠을 번성시키셈 비가 안 와도 사또 탓, 벌레가 먹어도 사또 탓임 

 

인구 증가.호구증, 인구와 가호 수를 늘리기. 세금 낼 사람이 줄어들면 인사 고과 '하'를 예약한 셈... 도망간 노비와 유민을 추적해 잡아와야 했음

 

교육 진흥, 학교흥, 향교를 부흥시키고 유교적 교화를 행하기 교장 노릇까지 해야 함

 

군정 정비. 군정수, 군역 자원을 관리 죽은 사람(백골)이 군적에 올라와 있으면 감사실에서 날벼락이 떨어짐

 

부역 균등, 부역균, 세금과 노역을 공평하게 부과... 토호들의 압력을 견디며 공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고난도 정치력이 요구됨

 

신속한 재판, 사송간, 소송을 간결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재판이 지연되면 무능한 수령으로 찍힌힘

 

범죄 근절, 간활식, 교활한 무리와 도둑을 없애기 치안 유지 업무

 

 

이 중에서도 수령을 가장 미치게 만들었던 것은 단연 사송간, 즉 소송 업무였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사극에서는 사또가 "네 죄를 네가 알렸다!"라고 호통치면 죄인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자복하며 사건이 끝남

 

하지만 실제 조선은 동방소송지국이었음

 

조선 사람들은 참지 않았음

 

억울한 일이 있으면 양반이든, 상민이든, 심지어 노비든 관아로 달려가 소장(所志, 소지)을 들이밀었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아침에 사또가 눈을 뜨면 동헌 마당에는 소장을 든 백성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고 이를 정소라 했음.

 

수령은 출근과 동시에 이 수많은 소장을 읽고,

 

그 자리에서 뎨김(題音)이라 불리는 처분을 내려야 했음

 

"조사해 보겠다", "기각한다", "증인을 데려와라" 등의 판결을 붓으로 일일이 적어주는 것이었음

 

  

 

소송의 종류도 다양했음

 

산송: 저 놈이 우리 조상 묘 자리에 몰래 묘를 썼으요... 풍수지리와 관련된 이 싸움은 수십 년간 이어지기도 했다.

 

노비 소송: "저 노비는 원래 우리 할아버지의 첩의 자식의 사촌의 소유인데..." "저 노비 아닌데요"  복잡한 소유권 분쟁.

 

채무 불이행: 쌀 두 말을 빌려 갔는데 안 갚는다는 사소한 시비

 

 

 

껀수만 잡히면 노비가 주인을 고발하거나, 천민이 양반을 상대로 소송을 거는 일도 있었음

 

기록에 따르면, 내절금이라는 여종이 밭의 소유권을 두고 양반과 소송을 벌였는데, 수령은 법대로 심리하여 노비의 손을 들어주었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재판은 말로 끝나지 않았음

 

판결문인 결송입안(決訟立案)을 작성해 발급해야 했음

 

이 문서는 단순한 통지서가 아니었음

 

1. 원고의 소장(所志)

 

2. 피고의 답변서(招辭)

 

3. 각종 증거 자료(문기)

 

4. 수령의 판결문

 

이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관련 법 조항을 인용한 뒤, 관인을 찍고, 담당 아전들의 서명까지 받아야 했음

 

이를 원본점련형(原本粘連形) 입안이라 하는데,

 

말 그대로 사건 관련 모든 서류를 이어 붙여 만든 두루마리였음

 

거기에 이 입안 발급 수수료인 종이 값(질지)이 관아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다는 점임

 

 

 

 

 

즉,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서라도 수령은 쉴 새 없이 재판을 하고 판결문을 써내야 했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만약 수령이 업무 과다로 재판을 지연시키거나,

 

뇌물을 받고 엉터리 판결을 내리면 어떻게 될까?

 

백성들은 "똥 밟았다"고 포기하지 않았음

 

바로 짐을 싸 들고 한양으로 올라갔음

 

바로 국왕에게 직접 호소하는 시스템,

 

상언과 격쟁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임

 

태종 때 설치된 신문고(는 유명무실했다. 대궐 안에 있는 북을 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고,

수문장들이 가로막기 일쑤였음

그래서 조선 후기 백성들이 선택한 방법은 훨씬 과격하고 직접적이었다.

바로 임금의 행차 길을 막고 꽹과리나 징을 쳐서 이목을 끄는 격쟁이었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정조 시대, 흑산도 주민 김이수의 격쟁 사건은 유명한 사건임

 

흑산도에는 닥나무가 자라지 않았는데 관아에서는 흑산도 주민들에게 '닥나무 세금'을 부과했음

 

주민들은 육지에서 돈을 주고 닥나무를 사서 세금으로 바치는 촌극을 벌이고 있었고..

 

참다못한 김이수가 한양으로 올라와 정조의 행차 앞에서 징을 쳤음

 

"전하! 흑산도에는 닥나무가 없사옵니다!"

 

정조는 즉시 조사관을 파견했다. 결과는? 담당 관리들은 줄줄이 파면되고 처벌받았음

 

수령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겠지만,

 

이는 백성들의 민원 제기 의식이 얼마나 투철했는지를 보여줌

 

간단히 말해서 대통령에게 마편을 찌른거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심지어는 밥이 적다고 징을 치는 일도 있었음.

 

사랑손이라는 밥 짓는 일꾼(반공)이 격쟁을 했다.

 

이유는 "관리들이 먹는 밥 양이 너무 적다며 나를 때렸다"는 것이었다.

 

중종은 아니 이런걸로 격쟁을??? 싶었겠지만 

 

어쨌든 조사는 이루어졌고 관련 관리들은 문책을 당했음 

 

 

 

 

 

 

 

 

 

 

 

조선시대..수령들의 삶은 어땠을까? | 인스티즈

 

그렇다면 실제 수령의 하루 일과는 어땠을까?

 

자료에 따르면 공식 근무 시간은 여름철 4시간, 평소 6~7시간 정도로 보임

 

하지만 이것은 집무 시간일 뿐임

 

현대 직장인이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 해서,

 

집에 가서 업무 카톡을 안 받는 것이 아니듯,

 

사또의 업무는 관아 안에서 24시간 이어졌음

 

대충 정리해 보자면

 

새벽 4~5시: 기상 및 문안 인사. 객사에 모신 전패(임금을 상징하는 위패)에 절을 올림

 

아침: 밤새 올라온 보고서 검토. 감영(도청)에서 내려온 공문 확인.

 

오전 (동헌 좌기): 공식 업무 시작. 아전들을 소집해 회의겸 업무 지시

 

이방: "사또, 이번 달 세금이 부족합니다." 

 

형방: "사또, 어젯밤 주막에서 살인 사건이 났습니다." 

 

예방: "사또, 향교 지붕이 샙니다." 

 

재판 (청송): 마당에 엎드린 백성들의 소지(민원) 처리.

 

판결문 작성.

 

소리 지르고 우는 백성 달래기.

 

오후: 밀린 행정 업무 처리. 창고(환곡) 점검. 제방 공사 현장 시찰.

 

저녁: 지역 유지(양반)들과의 면담. 사실상 접대 업무. 이들의 협조 없이는 고을 통치가 불가능함

 

밤: '야근'. 내일 올릴 보고서 작성. 밀린 결송입안(판결문) 집필.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 속에서 기생을 끼고 술판을 벌인다?

 

그것은 곧 "나를 파직시켜 주시오"라고 광고하는 꼴이었음

 

 

흔히 말하는 명사또는 단순히 청렴 뿐만 아니라 

 

일을 잘하는 사또를 말하는것에 더 가까웠음

 

백성들도 일못하는 사또는 바로 꼰질렀으니까 

 

물론 조선후기, 부패한 탐관오리들과 미디어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생겨났겠지만,

 

대다수의 생계형 수령들은 과로사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고 봐야함...

 

사실상 현대의 공무원의 삶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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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조선은 진짜 알면 알수록 체계가 미치도록 꼼꼼해서 놀라워요ㅋㅋㅋㅋㅋㅋ 수령들도 힘들었겠다
2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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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222 당시 중세 유럽귀족은 진짜로 파티하면서 놀고 먹는게 유일한 일거리였던데ㅋㅋ
20일 전
대표 사진
익인2
우와 흥미로워용
20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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