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783066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661





“예. 우리 말에 여자의 아래에 있는 소문(小門)을 보지라 하고 남자의 양경(陽莖)을 자지라 하니 그것은 무슨 까닭이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까?” 




곁에 있던 백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퇴계는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고는 자세를 바로한 뒤에 천천히 대답을 했다. 




“그 러니까, 여자의 소문은 걸어다닐 때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보장지(步藏之)’라고 하는데 발음하기 쉽도록 감출 장(藏)이 빠지고 보지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의 양경은 앉아 있을 때에 감추어지는 것이라고 해서 ‘좌장지(坐藏之)’라고 부르던 것이 변하여 좌지가 되고 다시 자지로 된 것입니다.” 




“예.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여자의 보지를 씹이라 하고 남자의 자지를 이라고 하는 건 또 무슨 까닭입니까?” 




몇몇 관리들은 낯뜨거운 질문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지면서 자리를 뜨고 몇몇은 소년에게로 다가가 그를 끌어내려 했다. 그러자 퇴계는 손을 저어 제지하더니,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을 이었다. 




“여 자는 음기를 지녀서 축축할 습(濕) 자의 발음을 따라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 말은 된소리를 내는 것이 많아 씁이 되고 다시 편하게 말하느라 씹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는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의 음을 따 ‘조’라고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발음의 뒤를 세워 강조하느라 이 된 것입니다.” 




소 년은 그제서야 고개를 다시 숙인 뒤 물러나며 말했다. “예. 말씀을 들으니 이치를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때 소년의 거동을 살피던 벼슬아치들이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뉘 집 자식인지는 모르나 어린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저런 무엄하고 천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보니 필경 버린 자식임에 틀림없을 거외다.” 




그러자 퇴계는 결연하고 묵직한 음성으로 그들에게 말했다. 

“어 찌 그렇게 단정을 하십니까? 세상의 학문이란 가장 근본적이고 가까이 있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부모에게서 태어날 때 자지와 보지를 몸의 일부분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고 당연히 그것의 명칭에 대해 궁금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일을 어찌 상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음과 양이 서로 비속한 마음과 어지러운 관계로 서로 합하여 세상의 윤리와 기강을 흔들어놓는 거기에 상스러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까닭은 자칫 우리가 범하기 쉬운 천박한 행동과 욕망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지, 저 소년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진상을 알고자 하는 것을 억압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음양의 근본과 이치를 탐구하는 저 마음이야 말로 우리가 궁구하는 성리학의 근본을 성찰하려는 진지한 뜻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저 소년은 장차 세상 음양의 조화를 잘 살펴 변화에 맞게 세상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될 것입니다.” 




그 소년은 백사 이항복이었다.



대표 사진
익인1
낮퇴계 모드
3개월 전
대표 사진
익인2
물론 이 생각은 밤퇴계가 정리했을겁니다
3개월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동수칸 : 남아공전 비기거나 지면 방송 조용히 끄는 게 맞을 거 같다. 못 참을 듯
21:27 l 조회 3
한국인의 날 송성문 적시타.gif
21:26 l 조회 2
아이 밥 굶지 말라고 준 급식카드로 부모가 술ㆍ담배 샀다1
21:23 l 조회 113
강미나 10kg 다이어트 방법
21:23 l 조회 294
라섹수술 10일차
21:23 l 조회 127
업무시간에 고양이가 모니터 앞에서 이러고 있으몈 어떡할거야?
21:20 l 조회 344
은행 120개 먹고 응급실 실려간 여성2
21:15 l 조회 449
상대가 헬퍼인줄 알았던, 페이커의 무빙
21:10 l 조회 380
> 감옥에~서 누가 돌아왔~게 < 밈 ㄹㅇ 그대로 흡수한 아이돌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09 l 조회 546
단지 내 캣맘, 캣대디 활동가 모집하는 어느 아파트 공고
21:08 l 조회 1285
그 시절 추억의 장난감들1
21:04 l 조회 878
이 중 한가지초능력이 생긴다면?
21:04 l 조회 234
닥터 섬보이 신예은 연기 보고 눈물난 장면ㅠㅠ
21:04 l 조회 372
리센느, 수원 홍보대사 위촉
21:02 l 조회 408
시끄럽다고 휴대폰 끈 친구3
21:01 l 조회 2131
24년에 있었던 일본 10대에 첫 사형 선고2
21:01 l 조회 1610
버거킹 신메뉴 '보일링 씨푸드 버거' 출시
20:58 l 조회 1294
연락 문제로 손절 많이 당했다는 이영지.jpg1
20:53 l 조회 1821
금호고속이 시범 운행하는 일반 + 우등 ' 혼합형 고속버스
20:51 l 조회 1918
카트라이더 부활 임박?!3
20:44 l 조회 1133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