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진 연인의 말투와 기억을 인공지능(AI)으로 재현해 대화하는 서비스가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별의 상처를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도 있지만, 상대 동의 없이 과거 대화와 사진을 AI에 넣는 방식이라 사생활 침해와 감정 의존 우려도 나온다.
해외 온라인 매체 '오디티센트럴'은 지난 4일 중국에서 전 연인의 디지털 버전을 만드는 AI 모듈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오픈소스 모듈로 알려졌다.
채팅 기록·사진 넣으면 전 연인 말투 재현
이용자는 과거 연애 때 주고받은 채팅 기록, 사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직접 쓴 설명 등을 입력해 전 연인의 AI 버전을 만들 수 있다. 모듈은 입력된 자료를 바탕으로 상대의 말투와 자주 쓰던 표현, 대화 습관을 흉내 내는 방식이다.
매체는 해당 모듈이 함께한 경험과 기억까지 반영해 전 연인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전했다. 개발자들은 이를 두고 과거의 기억을 디지털 신경망으로 옮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사진과 대화 기록이 동의 없이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논란이다. 연애 중 주고받은 메시지라 하더라도, 한쪽이 이별 뒤 AI 학습 자료로 쓰는 데 상대가 동의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치유 목적' 이라지만 논란 커져
해당 서비스를 제작한 개발자들은 깃허브 안내문에서 이 프로젝트가 개인적 성찰과 감정 회복을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괴롭힘, 스토킹, 사생활 침해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적었다.
하지만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대신 AI 속 전 연인과 계속 대화하게 되면 새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연인의 말투와 기억을 흉내 내는 AI가 실제 관계 정리보다 감정 의존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오히려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 이용자는 실제로는 하지 못했던 말을 디지털 전 연인에게 털어놓고 나서 마음이 나아졌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들은 AI와 대화하면서 전 연인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반응도 보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52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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