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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전체글ll조회 833

어제 술을 그렇게 퍼마시는 게 아니었다.

울렁거리는 속과 깨질듯한 머리를 냉수로 달래며 겨우겨우 걸음을 옮겨 거실 쇼파에 털썩 앉았는데

발치에 거슬리는 무언가가 있어 호기심을 가지고 툭툭 차보았는데 그 무언가가 끄응, 옅은 신음소리를 낸다.

화들짝 놀라서는 서둘러 내 발치를 쳐다보았는데 거기에는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 배를 쥐어잡고 있는 김형태가 있엇다.

김형태가 왜 우리집에 있지? 어제 술자리를 가질때만 해도 분명히 김형태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너 뭐야, 왜 여기있어.”

“으..그게 밤새 술 퍼마시고 꽐라된 사람 겨우겨우 집까지 데려다놓은 사람한테 할 얘기에요?”

“어?니가 나 데려다줬어?”

“그럼 누가 데려다줬겠어요. 자는 사람한테 전화해가지고 다짜고짜 장소말하고 끊은 사람이 누군데.”

 

아. 형태의 말을 듣고나니 밀려오는 쪽팔림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근데 왜 나는 김형태한테 전화했지? 전화번호부 들어가면 첫번째라서 그랬나.

까만 뒷머리를 긁적이며 하품을 하는 김형태에게 데려다줬으면 집에 갈것이지 왜 우리집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급하게 나오느라 돈도없지, 야밤이라 버스도 안다니지!!

형은 드럽게 무거워서 집에 데려다 놓는데만해도 힘 다 빠져서 걸어가지도 못해!

형 지금 되게 어이없는거 알죠?”

 

아..그랬냐..민망한 나머지 작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미약한 사과를 건넨 뒤

나 때문에 힘빠진 김형태를 위해 아침을 차리려 준비를 했다.

그 동안에 김형태는 쇼파에 이불을 두르고 누워 TV를 시청하시며 뒹굴뒹굴 놀기에 그지없었다.

솔직히 좀 얄밉긴 했지만 어쩔 수 있는가. 또 잔소리를 하면 어제의 불상사를 늘어놓으며 빽빽 큰소리를 칠게 뻔한데.

냉장고를 뒤적거려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식빵과 우유를 꺼내 식탁에 내려놓고

천장에서 발견한 스프를 끓여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련했다. 숙취해소로는 좀 빈약하긴 하지만..

상이 채워지자 좀비처럼 이불을 끌고 와 의자에 주저앉는 김형태.

 

“이불을 왜 끌고와!”

“춥단 말이에요!어제 에너지를 너무 낭비하느라 열기가 다 빠져나갔어요”

 

또 어제 일을 들먹이는 김형태를 노려보며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평소에도 좀 어색한 김형태와 나였기에 아침식사 내내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밖에 나지않았다.

아...어제의 내가 원망스럽다. 차라리 이럴 거였으면 브래드를 부르는 게 더 나았는데..

이 어색함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반이나 남은 스프를 싱크대에 버리고 있을거면 좀 더 있다가라는 말을 남긴채 침실로 들어갔다.

푹신푹신한 침대에 다이빙한 뒤 이불으로 내 몸을 감쌌다. 저절로 쏟아지는 잠....

 

“형, 자요?”

“.....”

“와, 진짜 너무하네. 나하고 놀아주지도 않고...”

 

내 단잠을 깨우는 김형태의 목소리. 이미 잠이 깨버렸지만 그가 앞으로 할 행동이 궁금해 잠든 시늉을 하고있었다.

내 머릿결을 쓰다듬는 김형태의 손길이 느껴진다. 어? 아침만 해도 죽일듯이 노려보더니..

잠깐의 침묵이 느껴지더니 계속해서 기분좋은 김형태의 잠에서 덜 깬 목소리가 들려온다.

 

“형, 사실 형한테 전화왔을때 좀 기뻤어요 형도 나를 조금은 의지하는구나 하고.”

“.......”

“그런데 아침되니까 기억도 못하고, 실망이에요 진짜..”

“.....”

“뭐, 형의 그런 면도 좋긴 한데 계속 이렇게 신경 안써주면 삐질지도 몰라요.그럼 잘자요, 형.”

 

내 볼에 살짝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 이상한 기분에 살짝 미간이 찌푸려진다.

달칵, 나를 배려했는지 조심스럽게 문이 닫히고 김형태가 나가자 눈이 번쩍 떠진다.

그리고 손을 살며시 볼으로 가져가 본다. 아직도 김형태의 체온이 남아있는 듯 따뜻하다.

설마, 김형태가 나를...?아니야, 평소에도 나만 보면 툴툴거리는 김형태인데 그럴리가 없다.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그렇게도 잘오던 잠이 더 이상 오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다시 거실로 나가려 했는데 김형태가 아직 나가지 않고 거실에 있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때문에 나가지도 못하고 침실에 가만히 멍때리고 앉아있었던 몇 분.

내 집인데 왜 내가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냐!!하는 쓸데없는 패기때문에 방문을 열고

거실으로 들어서자 쇼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김형태. 아 식겁했다.

 

“김..형태?침실에 들어가서 자..”

“아..형..형은 안자고요?”

“어..나는 잠 깼어..”

“아..그래요?”

 

이러면 안돼는데 자꾸 말투에서 묻어나오는 어색함. 눈치빠른 김형태라면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안 그래도 내가 이상한지 예리한 눈으로 나를 마구 훑어보는 김형태.

눈을 마주치면 금방 관통당할 것 같아 김형태의 눈을 피해 시선을 이리저리로 분산시켰다.

 

“형, 잘 때 뭐 들은 거 없죠?”

“어?뭘..뭘 들어?”

“...형.”

 

갑자기 김형태가 쇼파에서 일어나더니 팔을 뻗어 내 볼을 감싼다. 차가운 손의 느낌.

그리고 점점 다가오는 김형태의 얼굴, 김형태의 입술이 닿았던 볼이 뜨거워지는 듯 하다.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김형태를 밀쳐버렸다. 너무 세게 밀쳤는지 쿵 소리마저 났다.

 

“들었네. 하..”

“김형태..”

“그래요, 나 형 좋아해. 왜요 그냥 동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갑자기 이러니까 당황스러워?”

“...”

“왜 말 못해요.”

“김형태...나는, 널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없어..”

 

고개를 푹 숙이고 김형태에게 분명히 상처가 될 만한 말을 내뱉었다.

김형태는 낮게 욕설을 읊조리더니 입술을 피가 날듯이 꽉 깨물고 거실을 나서 집을 나가버렸다.

띠리리, 비밀번호인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고 긴장감이 풀려버린 바람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한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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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오와와와와오아ㅘ오아아아오 적극적인 형태도 너무 좋네옄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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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ㅎ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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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메......댜박인데요........헐 완전 제스퇄이예요...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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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감사합니다ㅋㅋㅋ어 설렌다!!!ㅎㅎㅎㅎ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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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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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반응좋으시니 저도 좋네요..ㅎㅎ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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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와으아ㅓ악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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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감사합니다 헤헿♡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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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 ㅠㅠ 님 ㅠㅠㅠ 너무 좋아여♥♥♥♥♥♥♥♥♥♥ ♥ㅠㅠ 연재 쭊!!!! 아 진짜 글 잘쓰신다 ㅎㅎ 보면서 막 저도 설렘 ~~ 진도 나가랏!!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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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헤헤헤헿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많이 달리니까 너무너무좋네요ㅠㅠ제 글 너무 비루한데요..흡..ㅠㅠㅠ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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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ㅠㅠㅠㅠㅠ좋습니다ㅠㅠㅠ기대되여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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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감사합니다!♡ㅎㅎㅎ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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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하...하항가하아가 항가 빨리 담편을 던졎줫요 현기증난단말이에요♡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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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으잌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지금 열심히 쓰고있답니다 헤헿ㅎ 좀만기다려주세요♡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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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제가 사랑해드릴게요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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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사랑해주세요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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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할트빝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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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김씨가 김형태밖에 없나 김형태면 전화번호부 첫번째는 아닐텐데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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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인간관계가 삭막한 장범준이라고 치죠..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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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ㅠㅠㅠ조타ㅠㅠㅠ 너무 좋아요ㅠㅠㅠ 크헼 형태쨩 왜이렇게 적극적이얔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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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와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ㅋㅋㅋㅋ적극적인 형태찡...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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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적극적인형태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좋아요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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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ㅠㅠㅠㅠㅠ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흡..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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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 제가 님 닉넴 유지해서 퍼날라도 되나요?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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벜벜사랑해요
네?ㅋㅋㅋㅋㅋㅋㅋㅋ어디로요?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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