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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엑소 성찬
웨이콩 전체글ll조회 683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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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살아낸 무수히 많은 시간.
우리는 그 시간들을 함께 공유한다.
내가, 그대가 살아 온 그 각자의 삶에 접속한다.


방탄소년단의 접속, 라이프




06 #



[정호석 박지민, 안무가. 연습실 & 프로듀스 101]




호석씨가 건네는 스태프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프로그램의 스케일만큼이나 출연자도, 제작진도, 사람이 많으니 그만큼 외부인 통제가 심하다며 스태프 목걸이는 꼭 지참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민씨는 멍하니 목걸이를 들여다보는 나를 불렀고 그가 오늘 촬영이 진행되는 곳으로 안내했다.



“오늘은 프로듀스 연습생들이랑 첫 만남이 있어요. 좀 어수선해도 이해해주세요.”-지민


“네...!”



지민씨가 조곤조곤 오늘 촬영에 대해 설명을 했고 호석씨는 한쪽 구석에 서서 스트레칭을 했다.


그 모습을 보던 나와 지민씨도 그를 따라 몸을 풀었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몸 이곳저곳이 찌뿌둥하다.


기다리는 동안 앉아있으라는 호석씨의 말에 조용히 구석자리에 앉자 노래를 틀고 안무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연습도 공연처럼 최선을 다하는 그를 보니 안무팀장이라는 타이틀이 퍽 어울리는 대목이었다.



“여주씨 눈에서 레이저 나오겠어요.”-지민


“악...!”



호석씨에게 집중하다 옆에서 들려온 지민씨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자 연습을 하던 호석씨도, 카메라를 잡고 있던 감독님도 놀라 나를 바라봤다.


특히나 말을 건 당사자인 지민씨도 내게 괜찮냐며 어쩔 줄 몰라했다.



“미안해요.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는데...”-지민


“아니에요. 괜찮아요. 지민씨도 많이 놀랐죠?”


“저는 괜찮은데...”-지민


“아이고, 여주씨가 많이 놀랐나 보네.”-PD


“죄송해요. 저 때문에 연습 중단 되서 어떡해요.”



일순간 연습은 잠깐의 헤프닝으로 끝나고 이제 프로듀스 101의 촬영이 시작된다며 연습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연습생들



연습생들의 우렁찬 인사에 소리 없는 박수를 치곤 그들을 보고 있자 호석씨가 나를 보며 옅게 웃으며 나에게 일어나 보라고 말한다.



“오늘 저희측 촬영팀도 있다는 얘기 들었죠?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중인 여행작가 김여주씨에요. 참관 수업이라 생각하고 다들 최선을 다합시다.”-호석


“김여주입니다. 다들 잘 부탁드려요.”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 이제 촬영을 시작하겠다며 연습생들이 다시 나가 들어오는 장면부터 촬영이 시작되었다.


이번 팀 미션으로 받은 곡에 대해 토론을 하고서 준비해 온 안무를 하는 그들을 보니 고등학생의 내가 생각난다.



“그만. 당장 다음 주가 경연인거죠? 근데 연습이 전혀 안되어 있네요?”-지민



나의 감상과는 달리 지민씨의 반응은 냉담하다.


웃음 가득하던 얼굴이 조금은 짜증이 섞였다.


옆에선 호석씨도 별반 다르지 않은 반응이다.



“간절하긴 해요?”-지민




*




프로듀스 101 촬영이 끝난 후에도 쉴 틈이 없었다.


저녁을 먹고선 회사 연습실에 들러 얼마 전 신곡이 나온 후배들의 안무를 다시 봐주기도 했다.



“이번 타이틀곡 안무를 성득쌤이 전적으로 홉이형한테 맡겼거든요. 그래서 형한테는 애정이 남달라요.”-지민



지민씨의 설명을 듣고 나니 지금 호석씨의 눈빛이 아까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연습 내내 멤버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신경 쓰며 잡아주던 그가 1시간쯤이 지나서야 만족한 듯 시계를 확인한다.



“자 다들 수고해라. 궁금한 거 있음 연락하고.”-호석


“수고하셨습니다!”-후배들



이제 퇴근인건가, 하고 생각했다.


내 표정을 읽은 건지 지민씨가 고개를 저으며 한층 아래에 있는 다른 연습실에 가야 한다며 계단을 가리킨다.



“성득쌤이 마음에 드시는지 이번 저희 앨범 안무도 형이랑 저한테 맡겨주셨거든요. 아직 곡은 안 나왔지만 감을 잃지 않으려면 연습은 꼭 해야 해서요.”-지민


“피곤하죠?”-호석


“아뇨...! 괜찮아요. 저보다야 호석씨랑 지민씨가 더 피곤하죠. 제가 뭐, 한 게 있나요.”


“끝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정국이가 추천한 떡볶이만큼이나 맛집 소개시켜 줄게요.”-호석


“여주씨도 먹고 반할걸요?”-지민



이들은 나에게 약속이라도 한 듯 남준씨를 시작으로 내게 자꾸만 자신들의 맛집을 소개한다.


나로서 나쁘지 않은 제안이지만 생각해보니 다들 왜 이렇게 귀여우신지들...


어두운 연습실에 불이 켜지고 지민씨는 오디오 리모컨을 내 손에 쥐어 준다.


잠시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작동 법을 알려준다.



“심심할까봐 주는 미션이에요. 이건 플레이, 이건 다음 곡. 이건 구간 반복, 이건 구간 점프.”-지민


“이렇게 맞아요?”



그가 알려준 대로 버튼을 누르자 첫 곡은 그들의 데뷔곡, No More Dream이 나온다.


호석씨는 추억에 잠긴 듯 잠시 노래를 듣다가 조금씩 움직인다.


일순간 시작된 춤 연습은 지민씨도 동참해 이리저리 대형을 바꾸어 가며 춤을 춘다.


그러다 호석씨가 내게 다가왔다.



“여주씨”-호석


“네?”


“학교 다닐 때, 우리 노래로 춤췄다고 했죠?”-호석


“네, 했었죠.”


“어떤 거 했어요?”-호석



그의 질문에 고3, 무대 위의 내가 생각나 웃음이 터졌다.


그도, 지민씨도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봤고 얼른 사과를 하고 대답했다.



“고3 때 No More Dream 했었어요. 대학 다닐 때는 혼자 취미로 해서 웬만한 건 조금씩 다 하는 것 같아요. 아, 안 잊어버렸다는 전재로.”


“그럼 여주씨도 같이해요, 연습.”-호석


“저도요?”



그의 제안에 여전히 음악이 흐르고 있는 연습실 한 가운데로 나를 지민씨가 끌어 왔다.


쭈뼛거리며 어색하게 웃어보이자 호석씨도 지민씨도 내게 동작을 알려준다.


그들은 모른다.


애석하게도 내가 10년이 더 된 이 노래의 안무를 기억하고 있다는 걸.



“뭐야? 여주씨 안무 기억해요?”-호석


“다 기억은 안 나도 하이라이트는 저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네요.”


“오……. 최고다.”-지민



오랜만에 춤을 춰서 그런지 잠깐에도 쉽게 지쳤다.


그래도 여행을 다니며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춤과는 별개인가 보다.


노래를 멈춘 지민씨가 엄지를 들어보이며 호석씨와 내가 앉은 바닥에 쭈그렸고. 다음은 어떤 곡을 원하냐고 물어왔다.



“고민보다 Go?”




*




늦여름,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게 확실해지는 밤인 것 같다.


고민보다 Go 이후로 몇 곡을 더 췄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카메라를 체크하러 왔던 제작진 분들도 혹시나 방해가 될까 조심스레 다녀갔다고 하셨다.


어쩌다 몇 시간을 춤을 추고 놀다보니 땀에 절어 바닥에 누워있던 나와 호석씨, 지민씨를 생각하니 문득 웃음이 나온다.


한때 내게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우상이었던, 나의 청춘이었던 가수와 서른 즈음에 함께 춤을 추고 웃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라도 했을까.


12시, 숙소에 들러 샤워를 하고 잠이든 멤버들이 깰 새라 조심스레 나왔다.



“와, 깰까봐 진심 긴장 돼서 죽는 줄 알았어요.”-호석


“저도, 세진씨가 잠귀가 되게 밝으신 것 같아서 조심하느라 혼났어요.”


“형, 그래도 우리 잘 나왔어요.”-지민



그들을 따라 가게로 가면서 우리는 서로의 대화 코드가 맞았던 건지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가게로 들어가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을 꾹 다물고 모자를 눌러썼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들여다보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꽤나 있다.



“형, 여주씨 표정보니까 취향저격인가 봐요.”-지민


“그러게. 여주씨는 어떤 메뉴 좋아하세요?”-호석


“전 다 좋은데요? 원래 일식 좋아해서 혼자서도 이자카야 자주 가거든요.”


“아, 매니저 형한테 들었어요. 술 잘 드신다고...”-호석


“소문이 벌써 그렇게 났나요?”


“저희만 알아요.”-지민



작은 장난에도 우리 셋은 머리를 모으고 연신 키득거린다.


이내 호석씨가 추천한다며 몇 가지 메뉴와 간단하게 맥주 한 병과 음료 세 병을 주문했다.



“내일도 촬영이 있으니 맥주 딱 한잔으로 만족합시다. 대신 음료는 1인 1병 합시다. 박지민이 건배사 할래?”-호석


“아뇨! 여주씨가 하는 거 볼래요!”-지민


“저요?”


“아, 그럼 우리 홍일점의 건배사를 듣겠습니다.”-호석


“음, 여기에는 좀 안 맞는 건배사긴 한데.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제가 열정에, 하면 적셔, 라고 해주시면 돼요.”


“적셔요?”-지민


“원래는 오늘밤은, 인데 그만큼은 아니잖아요.”


“역시, 최고 주당?”-호석



또 다시 웃음이 터지고 마음을 다 잡아 드디어 건배를 했다.


얼마 만에 해보는 건배사인지, 몇 없는 기억에도 오늘 여러 번 과거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다.



“참, 여주씨. 올해 서른이라고 했죠?”-호석


“네. 서른이에요.”


“그럼 지민이, 태형이랑 동갑이네요?”-호석


“그렇긴 하죠.”


“친구구나! 저는 나이는 몰랐거든요. 우와! 우리 친구해요 여주씨!”-지민



맥주 한잔, 가벼운 마음으로 마셨지만 두 사람에게는 엄청난 텐션 부스터였나 보다.


한껏 흥이 오른 둘은 콧노래를 부르다 말고 호석씨의 질문에 지민씨가 화답하며 내게 친구를 하자며 악수를 청한다.


오랫동안 좋아했던 아이돌과 친구라니, 점점 현실감이 사라져 가는 기분이다.











6화로 돌아온 웨이콩입니다! 벌써 금요일이네요 :-(

일하다 보니 일주일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떠신지,,,

오늘은 별말 없이 글만 두고 갑니다!




+ 암호닉 +


연지곤지


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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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14
안녕하세요 연지곤지 입니다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당

4년 전
웨이콩
연지곤지님 어서오세요💜 오늘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비회원195.117
얄루 입니당~~
진짜 재미있어용ㅎㅎ

4년 전
웨이콩
얄루님 어서오세요💜 오늘도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1
와.. 오랜동안 좋아했던 아이돌이랑 친구가 된다는게 어던 기분일까요..?? 내심 부러워요ㅠㅠ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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