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혼자 먹는 건

상당히 외로운 일이야.

자취하는 사람들이 밥을 잘 챙겨 먹지 않는 건 귀찮은 것도 있겠지만, 어쩌면 외로워지니까 그런 걸 지도 모르겠어.

[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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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운,]

오늘 점심은 일본식 카레야. 한국식 카레도 좋아하지만, 양쪽 다 맛있어.

[정택운,]

그런데 사실 어제 저녁도 카레였고, 그저께 저녁도 카레였어…. 맛있긴 하지만 슬슬 물린다. 어쩌지.

[정택운,]

카레의 좋은 점은 맛 없는 밥도 맛있게 만들어준다는 거야.

[정택운,]

그리고 나의 좋은 점은… 음. 밥 하나는 꼬박꼬박 잘 먹는다는 거지.

[정택운,]

아무리 생각해도 모차르트를 직접 보러 갔어야 하는데. 평생 한으로 남겠다.

[정택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날 사랑해줘.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나의 리듬을 음악속에. 나는 박자 나는 쉼표 나는 하모니. 난 포르테 난 피아노 춤과 판타지. 난 음악, 난 음악.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날 사랑해줘.

[독자1]

루. 일본식 카레는 어때? 한 번도 안 먹어본 것 같아. 카레가 싫으면 자장밥은? 요즘은 즉석 밥류들도 많지만 그래도 진짜 밥이 최고야. 귀찮지만 한 번 해먹는 것도 좋지. 모차르트도 좋아.

[정택운,]

루, 안녕. 한국식보다 더 진하고 된 느낌. 재료들도 큼직큼직하고. 자장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렇지, 역시. 귀찮아도 진짜 밥이 맛있고 건강에도 좋으니까. 지금 막 노래 찾아듣고 있는데 정말 좋다. 루는 보러 갔었어?

[독자2]

그렇구나. 응. 루는 뮤지컬 혼자 보러다니는 거 좋아해서 위키드도 보고 모차르트도 보고 엘리자벳도 좋아해. 개인적으로는 묵직한 작품들 좋아. 소극장도 재미있더라고, 뮤지컬 노래들 가사들이 예뻐서 담아두게 돼.

[정택운,]

좋겠다, 엘리자벳도 보고 싶었는데 못 봤거든. 뮤지컬은 아직 풀하우스랑 노트르담의 꼽추 밖에 못 봤어. 레미제라블이랑 캣츠, 오페라의 유령은 dvd로 밖에 못봤고. 나도 나중엔 많이 다니고 싶어. 표가 비싸긴 하지만.

[독자3]

그래서 루는 그냥 망원경이 필수야. 엘리자벳은 앞에서 보고 싶은 게 소망. 중간에 키치라는 노래에서 엽서를 뿌려주거든. 흐아.

[정택운,]

3에게
우와. 그 엽서 갖는 사람들은 좋겠다. 루도 그거 받고 싶어?

[독자4]

정택운,에게
응. 아이컨텍도 엄청나서 부러워. 1층의 특권이야. 끙...

[정택운,]

4에게
그런데 엘리자벳이면… 김준수 거? 티켓이 진짜 순식간에 빠진다고 들었는데. 특히 op쪽은 장난 아니라면서.

[독자5]

정택운,에게
박은태랑 류정한 거 봤어. 김준수씨는 역시나 실패. 그래도 년도가 지날수록 더 탄탄해지니까 괜찮아. 끙... 역시 돈이 문제지. 시간이랑.

[정택운,]

5에게
그치. 회전문 돌리는 사람들 대단해.

[독자6]

정택운,에게
그것도 언제나 1층의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소극장을 자주 가. 소극장은 소통이 잘 돼.

[정택운,]

6에게
소극장은 더 작으니까? 가장 가까이 앉아본 게 어디야?

[독자7]

정택운,에게
맨 앞자리. 배우분들이랑 아이컨택이 많아서 부끄러웠어..

[정택운,]

7에게
아이컨택하면 좋은데 부끄럽고, 부끄러운데 좋아서 눈 피하지도 못하겠고. 그래도 뒷자리보단 앞자리가 훨씬 더 좋아. 무슨 공연이었어?

[독자8]

정택운,에게
음, 죽여주는 이야기라고. 그 연극은 워낙 관객과 소통이 많은 공연이라 엄청나게 재미있었어, 측면인데 계속 눈이 마주쳐서 내 쪽으로 많이 오시더라고.

[정택운,]

8에게
제목이 죽여주네. 그런 공연 한 번 가보고 싶어. 떨렸겠다.

[독자9]

정택운,에게
대학로는 짱짱이야. 자주는 못 가지만 직접 가면 팔십퍼센트까지 깍아주기도 하고.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