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흔히 있는 일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0/9/7090d11c6d0a09ca27584f6d343ff29a.jpg)
우리학교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좋아해 본. 우리학교의 자타공인 퀸카가 있다. 복도를 지나가다 그애를 몰래몰래 보다 가끔 눈이 마주치면 나도모르게 괴상한 표정을 짓는것 같은 느낌이든다. 우연히 그애와 밖에서 만나게 됬다. 그애가 거기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어?안녕"
그애가 웃으며 내 인사를 받아주었다. 나는 자연스레 앞에 앉았다.
"나는 안보이고 00이만 보이냐? 요새 공부는 잘 되가고?"
"공부는 무슨. 대학이라도 가면 다행이지"
우리학교가 아닌 옆 학교에 다니는 백현이는 집도 잘살고 공부도 잘하고 그냥 나랑은 완전 딴판이다. 그런 백현이가 00이를 아는 건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백현이보다 나은건 큰 키뿐이다. 나는 어렸을 때 부터 가난했고 공부도 뭐 딱히 잘하는 편도 아니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백현이와 이야기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는데, 성인이 되면 백현이와 나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지금도 다른 세계에 사는 것 같지만, 성인이 되면 더 극명하게 될것같다. 00이는 백현이와 말이 잘 통하는지 웃으며 재밌게 이야기를 했다. 백현이가 과외때문에 먼저 자리를 뜨고 나와 00이 둘이 남게되었다.
"너는 원래 잘 안웃어? 학교에서도 별로 본 것 같지를 않네."
"아니.."
"혹시 나 싫어하니?"
"아니! 아니야. 절대아니야."
00이가 턱을 괴고 나를 바라봤다. 귀여워. 이쁜 외모덕에 남자를 많이 만나봐서 그런지 나를 쉽게 다루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특이하다며 다음주 이시간에 여기서 또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는 카페를 나갔다. 설마 데이트 신청같은건가? 그런 애가 나한테 먼저 만나자고 하다니.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보다.
나는 내놓은 자식이라고 하면 설명이 쉽겠다. 이 옥탑방에 혼자 산다. 주식은 라면 밤에는 알바를 전전하고있다. 8시부터 2시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 주말엔 서빙아르바이트. 이렇게 열심히 알바를 해도 학교에 들어가는 돈은 왜이렇게 또 많은지. 게다가 주인아저씨에게 매일 욕먹으면서 방값을 미루는 내가 초라하다.
"만 삼천원 입니다. 만오천원 받았습니다. 거스름돈 이천원 입니다. 안녕히가세요"
편의점 알바가 누가 꿀알바래. 계산 하는데도 말을 계속해야된다. 피곤하게. 다음 파트타임 알바생에게 카운터를 넘겨주고는 몰래 숨겨놓았던 맥주 한캔을 들고 나왔다. 피곤하기도하고 잠도오고 집으로 가는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가며 벌컥벌컥 원샷했다.
"먼저 와있었네?"
"어.왔어?"
그녀와의 첫번째 만남이다. 집에서 가장 비싼 옷을 입었다. 그래봤자 위, 아래 합쳐 10만원도 안될것 같다. 어제 갓 받은 알바비를 몇만원 들고왔다. 아무리 없어도 데이트 비용은 남자가 내야 쪽이 안팔리지.
"나 보고싶어서 먼저 와 있었어?"
"..어..?"
"난 보고싶었는데 너."
도도할 줄만 알았던 그녀는 꽤 당돌했다. 손금을 봐준다며 내 손을 덥썩 잡기도 했고 손크기를 재본다며 손바닥을 맞대기도 했다. 그럴 때 마다 연애초보인게 티 나게 내 얼굴이 발게지는걸 내 자신이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같다. 남자인 내가 소극적인 반면에 그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아주아주 적극적이였다. 오늘 멋있어. 보고싶었어.라는 둥의 띄어주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애교를 섞어가며 말하는 그녀가 더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내가 없는 돈을 다 털어 그녀와의 데이트를 끝내고 그녀의 집 앞에 데려다 주었다. 으리으리한 집이었다. 진짜 드라마에서만 보던 고급주택이 밀집된 지역에 살고있었다.
"오늘 즐거웠어. 잘가"
"찬열아 잠깐만."
나에게 중요한 할얘기가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귓속말을 하는 줄 알았는데 당돌한 그녀는 나의 볼에 뽀뽀를 했다. 그녀가 집에 들어가고 얼빠진 것 처럼 머리에 아무생각이 나질 않았다. 손으로 내 볼을 만져보았다. 나도 몰래 큭.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녀를 정말 좋아하게 되버렸다. 그 후로 몇일간 그녀와 연락이 되질 않았다. 학교에서도 잘 보이질 않았다. 너무 걱정되서 전화,문자,카톡까지 몇십개를 했다. 돈나갈 까봐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는 mms를 그녀에게 몇십개를 써 보냈다.
며칠 후, 그녀를 우연히 학교에서 보게되었다.
"00아! 걱정했잖아. 무슨 일 있었어?"
"아니.없었어"
"왜 내 연락에 답장안했어?"
"그럴일이 좀 있었어. 나 바빠서. 이만 갈게"
그녀의 태도는 완전히 싹 바뀌었었다. 나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던 그녀가 아니였다. 나를 귀찮다는 눈빛으로 봤다. 나와 이야기 하기 싫어하는 눈치였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가지 뿐이었다. 뜬금없지만.
"너 좋아해. 우리 사귀어볼래?"
두눈을 꼭 감고 그녀의 뒤통수에 대고 고백했다. 너 좋아해!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혀 나를 보더니 한심하다는 듯 웃고는 제 길을 같다.
아..내가 그럼 그렇지. 나 같은게 어디서 00이를. 웃기지도 않는다. 별로 쪽팔리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너무 당연한 결과여서 인 것 같다. 씁쓸했다.그냥 집에가서 라면이나 끓여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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