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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 전체글ll조회 1492l 2

 

 

 

 

W. The Sun

 

화이트 크리스마스 강미르 (미친미르) X 시크릿 가든 한태선 (썬)

 

 

 

 

 

 

“갑자기 마음이 바뀐 이유는?”

 

 

 

문틀에 등을 기댄 채 날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태선은 의문이 그득하게 담긴 목소리로 물어왔고, 그런 한태선을 무시한 채 묵묵하게 통신 케이블을 정리하던 나는 피식 웃으며 케이블을 내려놓았다.

 

 

 

“버림받은 킬러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알아?”

“….”

“복수.”

 

 

 

“무능력한 새끼들 한테는 복수가 답이지.”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한 난 가방에서 동력 케이블을 꺼내들고 장비에 연결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제대로 작정한 걸로 보이겠지. 루트킷 툴까지 세팅 시작한 나는 자리에 앉으며 깊게 숨을 내쉬었다. 아, 잠깐만. 루트킷 툴은 좀 너무 했나? 필요 없을지도 모르는데… 일부러 ip 노출 시키려면 빼야 하나?

 

 

 

“그래도 얼마 전까진 동료였던 사람들인데?”

“그게 뭐?”

“넌 복수가 쉽나보네.”

“수신고 미친 미르가 이 정도는 해줘야지.”

 

 

 

이게 만약 진짜 상황이었으면 혼자서 본부 쳐들어가서 다 같이 죽자고 폭탄 터트렸을 걸. 가상의 상황에 살짝 화가 나 이를 바득- 간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자판을 몇 번 두드렸다.

 

 

 

“방법은?”

“들으면 알아?”

 

 

 

난 큭큭 웃으며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준비를 하다 옆을 힐끗 바라보니 한태선은 맘에 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 그럼 어디 들어보던가.

 

 

 

“ARP 스푸핑.”

“스푸핑이라… 그래도 머리 쓸 줄은 아네.”

“나 수신고 출신이라니까.”

“쉽진 않을텐데?”

“방화벽 몇 개만 먼저 뚫고 들어가면 돼. 스푸핑 자체는 나한텐 쉬우니까.”

“자신감 넘치네.”

 

 

 

그 빌어먹을 놈의 방화벽이 제일 짜증나서 만든 새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인데 안타깝게도 그거 구축한 새끼가 나거든. 그 말은 속으로 꾹 삼킨 나는 스푸핑 방지는 물론이고 웬만한 수법들은 다 막을 수 있게 구축해 놓은거라 방화벽 뚫는데만 꽤 걸리지만 애초에 뚫을 생각 자체가 없던 터라 그냥 하는 시늉만 하기로 했다. 적당히 치고 빠지는 식으로 하면 들키지도 않겠지.

 

 

 

“아, 근데 한태선.”

“….”

“나도 질문 하나해도 되냐?”

“뭔데.”

“나와 관련된 니 원래 임무.”

 

 

 

얼마 전부터 궁금했던 참이었다. 날 패는 것보다는 치료해줄 때가 더 많았던 데다가 주도적으로 고문을 하지도 않았었다. 대체 무슨 임무를 받았는데 나에게 그렇게 잘 하는 걸까. 아, 물론 밤에 일어났던 그 일은 고문인지 아닌지 좀 생각해봐야하고. 난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한태선을 바라봤고, 한태선은 아무 것도 읽을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한태선. 내 말 듣긴 한거냐?”

 

 

 

잠시 정적이 이어졌고, 잠시 어깨를 으쓱한 한태선은 내 물음에 문틀에 기대있던 몸을 일으켜 내 쪽으로 걸어왔다. 어느새 내 앞까지 다가와 고개를 숙인 한태선은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거리에서 싱긋 웃으며 말했다.

 

 

 

“글쎄… 뭘까?”

 

 

 

향수 뭐 쓰는지 물어보는게 빨랐으려나? 가까워진 한태선에게선 또다시 달콤한 비누향이 느껴졌다. 시선을 살짝 옮기니 보이는 매끄러운 어깨의 부드럽고 흰 저 피부를 깨물면 단맛이 날 것만 같아 입속에 침이 고이는 듯 했다. 아, 왠지 피도 달 것 같다. 이거 참 점점 미친놈 돼가네.

 

 

 

“때가 되면 가르쳐 줄게.”

“….”

“정보 빼내는건 일주일 준다. 일주일 넘기면, 네 동료들은 물론이고 너도 죽어.”

 

 

 

일주일이라… 꽤 오래도 주네. 피식 웃은 나는 한태선의 얇은 허리를 잡아 내 쪽으로 끌어당겼고, 큰 저항 없이 딸려온 한태선은 가볍게 내 다리 위에 앉고는 천천히 내 목 뒤로 팔을 감았다. 아, 갑자기 담배 말린다…. 한태선의 허리를 더 단단하게 끌어안은 나는 그 희고 마른 몸을 천천히 훑어보며 말했다.

 

 

 

“너 의자 위에서 해본 적 있냐?”

“의자 부서져. 병신아.”

“하긴, 그렇지.”

 

 

 

난 큭큭 웃으며 한태선의 얇은 허벅지를 쓸어내렸고, 그 손길에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가 내 쪽으로 한껏 몸을 기대온 한태선은 내 아랫입술에 살짝 입 맞추고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말했다.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

 

 

 

 

정확히 4일 째였다. 일부러 같은 SS급 데이터 베이스를 해킹해놓고는 거의 다 되어 간다고 거짓말을 하긴 했는데 데드 라인이 얼마 남지 않아 있었다. 내가 이렇게 맘껏 ip를 뿌려대는데도 이 멍청이들은 뭘 하는건지…. 그것도 그것대로 짜증나긴 했지만 더 짜증났던 건 내가 깔아놓은 트랩에 내가 당한 것이었다. 일부러 여러 번 변종되게 만들어 뒀었는데 빌어먹을 놈의 트랩이 주인도 못 알아보고 공격을 해대서 보조 하드를 하나 날려먹어 버렸다.

 

 

 

“하드 값이 얼만데… 아오, 짜증나.”

 

 

 

짜증스럽게 머리를 흩뜨린 나는 거짓으로 만들어낸 정보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방을 나온 나는 아무도 없는 거실을 둘러보다 부엌으로 들어가 크림빵 하나를 집어 들고 내 방으로 향했다. 아니, 내가 그렇게 안 위험해 보이나? 내가 해킹을 시작한 날부터 감시자들이 한두 명씩 줄기 시작하더니 이젠 아예 없었다. 아, 물론 곳곳에 있는 CCTV들은 돌아가고 있고. 한태선은 그 날 이후로 보이지도 않고….

 

솔직히 한태선이 안 보이니까 어디있는지 궁금하긴 했다. 항상 눈앞에 알짱 거리는게 신경이 너무 쓰여서 가끔 사라져 줬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정작 없어지고 나니 크림 없는 크림빵처럼 허전함이 느껴졌다. 하… 몇 번 자봤다고 벌써 이러는 거냐 나…. 전에 다른 쪽 여자 첩자가 나한테 접근해왔을 때도 적당히 맞장구 쳐주다가 직접 내 손으로 제거할 정도로 잔인했던 나였는데 어쩌다 이지경 까지 왔는지 한숨이 푹푹 나왔다. 원래 내 성향이 이런 쪽이라 그랬나 싶기도 하고.

 

 

 

“흠….”

 

 

 

그렇게 쓸데없는 잡생각을 하며 내 방으로 향하던 도중, 거실 한켠에 붙어있는 전신 거울을 힐끗 바라 본 나는 거울 앞으로 가 내 검은 민소매를 걷어 올렸다.

 

복부에 났던 총상은 잘 아물고 있었다. 다리에 난 총상도 이제 덜 욱신거릴 정도로 괜찮았고, 몸 곳곳에 났던 멍과 생채기들도 많이 괜찮아져 있어 다행스러웠다. 적당히 싸울 수 있을 정도니까 잔챙이들은 금방 처리 가능하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운동도 해서 그런지 복근도 제대로 살아있고…. 아, 이렇게 쓸만한 몸이랑 잘생긴 얼굴 두고 뭐하는 거냐 나는… 제대로 활용을 못하네.

 

한참을 거울을 보며 자화자찬하던 나는 피식 웃어버리고는 내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

 

 

 

침대 위에 한태선이 잠들어 있었다. 옆으로 누운 채 깊게 잠들어 있는 한태선의 어깨는 규칙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는데, 문제가 있었다.

 

쟤 지금 입은게 흰 셔츠 하나 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속옷은 입고 있었다. 그것도 흰 셔츠 사이로 살짝 보여서 겨우 알아챈거긴 했는ㄷ… 아, 잠깐만. 저거 내 셔츠네? 미간을 팍 구긴 나는 일단 자초지종이라도 들어보려고 침대로 걸음을 옮기다 그 옆에 놓여진 피묻은 옷가지들을 발견했다. 바로 앞에서 누군가가 당했는지 옷이 묵직하게 느껴질 정도로 피가 많이 묻어있었고, 찢어진 곳은 없었다. 오랜만에 맡는 혈향에 머리가 잠시 어지러워진 나는 옷을 내려놓고 혈향이 섞이지 않은 공기를 크게 들이쉬고 다시 옷을 내려다봤다.

 

누군가를 죽이고 오기라도 한건가? 옷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태선을 바라보니 머리가 조금 젖어 있는걸로 봐서는 목욕을 한 것 같았다. 아니, 그건 이해하는데 왜 내 옷을 입고 있는거냐고. 저거 비싼 옷인데. 투덜거리던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침대에 걸터앉아 한태선의 어깨를 그러쥐었다.

 

 

 

“야, 한태선.”

“….”

“야.”

 

 

 

조금 흔들어보기도 했는데 대답이 없었다. 진짜 깊게 잠들었나보네. 혀를 끌끌 차던 나는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곧바로 보이는 건 훤히 드러난 한태선의 매끈한 다리였다. 무의식적으로 침을 꼴깍 삼킨 나는 천천히 시선을 올려 한태선의 몸을 훑어봤고, 흰 셔츠 속으로 어렴풋이 비치는 얇은 허리선과 가지런하게 놓여진 얇은 손목. 연약해 보이는 부드러운 목선과 도톰한 입술에 가볍게 감긴 눈 까지….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그냥 자게 냅두라는 거야? 아니면 자고 있는 인간 깨우지도 않고 잡아먹으라는 거야? 니 의도가 대체 뭐냐? 갑자기 지끈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툭툭 치던 나는 손에 쥐고 있던 크림빵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침대에서 짜증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 때,

 

 

 

“기회를 줘도 못 받아먹네.”

 

 

 

한태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살짝 놀란 나는 움찔하며 아래를 내려다봤고, 몸을 조금 뒤척이는 나른한 표정의 한태선은 날 물끄러미 올려다보고 있었다.

 

 

 

“뭐냐?”

“보면 몰라?”

“모르니까 물어보잖아 지금.”

“눈치 없기는.”

 

 

 

침대 위에서 상체를 천천히 일으킨 한태선은 다리를 꼬며 어깨를 한 번 으쓱 했다.

 

 

 

“궁금하다며, 내 임무.”

 

 

 

그게 이 상황이랑 무슨 상관인데. 난 인상을 팍 구기며 한태선을 내려다봤고, 날 올려다보며 생긋 웃어보인 한태선은 습관처럼 아랫입술을 혀로 축이고는 길게 숨을 내쉬며 입고 있던 셔츠의 단추를 천천히 풀어 내렸다.

 

 

 

“일단 몸 좀 풀고 이야기 하는게 어때?”

 

 

 

 

***

 

 

다음 화는 불마크 입니다! 일부러 짧게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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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드디어 유혹이ㅠㅠㅠ어머 불맠..........♥
11년 전
독자2
우와 과연 태선이 임무는 뭘까요? 겁나 궁금합니다 저는 다음편으로 넘어갈께요!ㅎㅎ
11년 전
독자3
ㅜㅜㅠㅠㅠㅠ경국지색작전인가욥ㅌ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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