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엑소
The Sun 전체글ll조회 7319l 9

 

 

 

켰다

W. The Sun

 

 

 

 

칠흑같은 어둠속, 모든 빛을 집어삼킬 듯 아득한 어둠속에서 오롯이 빛나고 있는 서슬퍼런 붉은 눈속엔 강렬한 광기가 그득하게 담겨있었다. 부드럽게 올라간 입꼬리와 살짝 벌어진 입새로 보이는 날카로운 송곳니에 맺힌 붉디붉은 핏방울들. 붉게 물들어버린 흰 셔츠와 굵은 힘줄이 곳곳에 솟아있는 손을 뒤덮은 검붉은 피까지. 그것은 누가 봐도 소설 속에나 나오는 뱀파이어의 모습이었다.

 

그를 마주한 종석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분명 아는 사람이 맞는데, 방금 전까지 자신과 밝게 웃으며 이야기한 그 사람이 맞는데 저 모습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자신이 맞닥뜨린 이 상황이 대체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질 않아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우빈… 우빈아…."

 

 

 

힘겹게 목소리를 내 저를 부르는 종석을 바라본 우빈은 그저 운이 없었던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배를 채우러 나오려고 온갖 수를 써 떨어트려 놓았지만 기어코 자신을 찾아내고야 만 종석이 정말 운이 없는거라고, 끝내 들키고만 자신도 운이 없는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입에 머금고 있던 달큰한 피를 꿀꺽- 삼켜낸 우빈은 피가 흐르는 입가를 혀로 훑어내 입술에 묻은 피를 처리했다.

 

 

 

"종석아."

 

 

 

우빈이 다정한 목소리로 종석을 부르자 잔뜩 겁에 질려 떨리던 눈동자가 잠시 안정을 되찾고 제자리에 멈췄다. 우빈이. 우빈이의 목소리다. 잠시 익숙함을 찾은 것에 대해 안정을 찾은 종석은 천천히 시선을 옮겨 조금은 유하게 풀어진 우빈의 표정을 바라봤다. 하지만 우빈이 종석에게 다가가려 걸음을 옮긴 순간 벽에 쳐박혀 있던 숨이 완전히 끊어진 시신이 바닥으로 떨어져버렸고, 그 둔탁한 소리가 울리자 안정을 찾았던 종석의 시선이 다시 급격하게 긴장하며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옮겨졌다.

 

20대 중후반 쯤으로 보이는 여성의 목은 흉측하게 파헤쳐져 있었다. 얼마나 물어뜯은건지 이리저리 찢겨져나간 살과 근육 사이로는 얼핏 뼈가 드러나 있는 듯했고, 뚝 끊어진 굵은 핏줄에서는 아직도 붉은 혈액이 계속해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푸르렇게 변해가는 피부와 고통에 일그러져 금방이라도 비명을 지를 듯한 그 시신을 바라본 종석은 불현듯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피비린내에 끝내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고, 그런 종석을 조금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우빈은 입고있던 흰 셔츠를 뜯어내듯 벗어 시신 위에 덮어버리고 빠르게 몸을 일으켜 종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우윽- 우욱-!"

"종석아, 괜찮아?"

 

 

 

우빈은 바닥에 주저앉은 종석의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는 바들바들 떨리는 그 가녀린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쥐며 말했다. 분명 부드럽고 자상한 목소리였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은연한 살기와 차가운 냉기가 느껴지는 우빈의 손길에 놀라 흠칫 몸을 떤 종석은 자신도 저 여자와 똑같이 될 것이라는 공포와 두려움에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뱀파이어인 자신보다 희고 투명한 피부를 지닌 종석의 볼에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자 당황한 우빈은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급하게 자신의 손으로 종석의 눈물을 닦아냈지만, 손을 뒤덮고 있던 피가 종석의 흰 볼에 붉은 길을 내고 말았다. 우빈은 종석의 깨끗한 피부를 더럽히고 말았다는 생각에 "젠장" 하고 작게 욕을 뱉었고, 그 목소리를 들은 종석은 혹여 자신에게 화가 난건가 화들짝 놀라 우빈의 단단한 팔을 부여잡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살려줘, 응? 우빈아… 나 아무한테도 말 안 할테니까 제발… 흐흑…."

"종석아."

"하, 하지마… 우빈아 하지마."

"종석아, 나 봐봐. 응? 나 봐."

 

 

 

우빈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종석의 얼굴을 양손으로 가볍게 감싸쥐고 아이를 어르듯 다정한 목소리로 종석에게 말했고, 바들바들 떨며 자신의 얼굴을 붙든 우빈의 강한 손목을 쥔 종석은 다시금 강렬해진 피비린내에 올라오려는 구역질을 참아내며 조심스럽게 시선을 올렸다.

 

겁에 질린 종석의 두 눈에 들어온 우빈의 눈은 다시 차분한 갈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직 입가에 묻어 있는 핏자국과 훤히 드러난 탄탄한 몸매 이곳저곳을 뒤덮은 붉은 선혈들은 여전했지만 예전과 같은 부드러운 미소까지 지어보이는 우빈의 모습에 조금 안정을 되찾은 종석은 어느새 울음을 멈추고 작게 훌쩍이며 우빈과 눈을 마주쳤다.

 

 

 

"이제 좀 괜찮아졌어?"

"…."

"많이 무서웠나보네, 울기까지 하고."

"우빈아…."

"괜찮아. 나 너 안물어."

 

 

 

우빈은 좀 진정되긴 했지만 아직 겁에 질려있는 종석을 가볍게 끌어당겨 품에 안았고, 어정쩡한 자세로 우빈에게 안긴 종석은 조금 꾸물거리며 움직이다가 피가 묻지 않은 우빈의 어깨에 머리를 가볍게 툭- 기댔다. 익숙한 체취와 따뜻한 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낀 종석이 더 완전한 안정을 찾아갈 때 즈음 우빈은 고개를 숙여 종석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피의 달콤한 향보다도 더한 달큰한 종석의 체취를 폐 속 가득히 채운 우빈은 그 체취에 취한 듯 잠시 웅얼거리다가 고개를 돌려 종석의 볼에 짧게 입 맞추며 귓가에 속삭였다.

 

 

 

"봐, 이래도 너 안 물잖아."

 

 

 

우빈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잠시 눈을 굴리다가 푸스스 웃음을 터뜨린 종석은 우빈의 어깨에 얼굴을 살짝 부비고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고, 그런 종석의 마른 등을 토닥이던 우빈은 열린 문 너머로 보이는 아무도 없는 한적한 복도를 멍하니 응시했다.

 

 

 

"우빈아."

"응?"

"너 이렇게 나 안심 시켜놓고 콱 물어버리려고 그러는거 아니지?"

 

 

 

장난스레 우빈에게 농담을 건넨 종석은 우빈의 듬직한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며 잠시 시선을 옮겼다가 바닥에 쓰러진 채 차게 식어가는 시신을 발견하고는 흠칫 몸을 떨었다. 저 죽은 여자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든 종석은 뿌옇게 변해 말라가는 그 여자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런데 그 순간, 종석의 허리를 감싸 안은 우빈의 팔에 천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의아함에 고개를 돌린 종석의 눈에 다시금 서슬퍼런 붉은 빛을 뿜는 우빈의 눈이 들어왔다. 우빈은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피식 웃어보이고는 두려움에 다시 굳어버린 종석을 더 단단하게 끌어안고 그 매끈한 목덜미에 다시 얼굴을 묻으며 웃음기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아, 들켰다."

 

 

 

 

***

 

 과연 종석의 결말은?!!.. ㅎㅎㅎㅎ 독자님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헐 ...... 뭐지......마지막반전 무섭다..
11년 전
The Sun
쵸.. 쵸큼 무섭죠?.. ㅎㅎㅎ
11년 전
독자2
안대ㅠㅜㅜㅜ우리 종석
11년 전
The Sun
괜찮아요 죽진 않았을 거예요! 아.. 마도?...
11년 전
독자3
마지막에 반전이 ㅋㅋㅋㅋㅋ 글 짱 잘쓰시네요ㅠㅠ
11년 전
The Sun
감사합니다 ㅎㅎ 반전이라기엔 좀 소소하죠? ㅎㅎㅎ
11년 전
독자9
ㅋㅋㅋㅋ 글짱재밌어요 ㅠㅠ 금손이셔요
11년 전
독자4
죽이지마요!! 달달하게 보고있는데 마지막 소오름;;;
11년 전
The Sun
제가 안 죽였.. 아니, 우빈이 종석을 죽였을리가 없습니돠! 그러니 안심하세용~
11년 전
독자5
헐 무섭다ㅋㅋㅋㄱㄱㅋㅋㅋㅋ
11년 전
The Sun
우빈이.. 좀 무섭긴 하죠 ㅎㅎㅎ
11년 전
독자6
안돼요ㅠㅠ종석이 진짜죽는건아니죠?ㅠㅠ
11년 전
The Sun
뒷 상황은 잘 모르지만.. 설마 죽이기까지야 했을까요;;
11년 전
독자7
헐....소오름...잘보고가여...
11년 전
The Sun
감사합니다! 소름은 천천히 가라앉히세욥~ ㅎㅎㅎ
11년 전
독자8
헐 썬이예요 시험이라 늦게 봤더니 글이 뙇! 하고 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어휴 행복해ㅠㅜㅠㅠㅠㅠㅠㅡ그나저나 뱀파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 제취향을 왜이렇게 잘아세요*^^*!!!!!!! 두려움에 떠는 종석이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빈이가 종석이를 그렇게 죽이진 않을것 같으니까 이제 저렇게 겁줘놓고 데려가서 둘이 살아가면. .. 힣....♥
오늘도 좋은글 봐서 기분이 좋네요♥♥♥♥♥ 다음에나올 글도 기대하면서 작가님 기다리고 있겠어요♥♥♥♥♥♥

11년 전
The Sun
안녕하세요 썬님~ 저도.. 뱀파이어물이나 공포물 너무 좋아해서요.. ㅎㅎㅎㅎ 연약해서 두려움에 떠는건 더 좋... 아, 아닙니다. ㅎㅎㅎ 아예 종석이까지 뱀파이어가 되면 어떨까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와야겠네요~!
11년 전
비회원121.113
겠죠 ?! ㅌㅋㅋㅋ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김남길 [김남길] 아저씨 나야나 05.20 15:49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1 이바라기 05.20 13:38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8 세라 05.19 11:3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7 세라 05.19 11:35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6 세라 05.19 11:27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5 세라 05.17 15:1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4 세라 05.16 10:19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 05.15 08:52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2 세라 05.14 17:56
몬스타엑스 [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세라 05.14 14:46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전체 인기글 l 안내
5/29 9:56 ~ 5/29 9:5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