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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W.륨)

 

 

 

 

 

 

 

 

 

 

“그래서, 또 거절했다고?”

 

 

 

진영이 몸을 미끄러트리며 책상 위로 엎드렸다. 선우는 그를 한심한 듯 쳐다보곤 뭔가 대단한 얘기라도 할 듯 잔뜩 비장한 표정을 짓더니 책상을 세게 한 번 내려쳤다.

 

 

 

 

탁,

 

 

 

 

책상에 귀를 대고 엎드려 있던 진영은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귀가 아픈 듯 계속 후 비적, 거리 다가 선우의 머리통을 한 대 휘갈겼다.

 

 

 

“야, 존나 사람 귀 나가게 하려고 작정했어?”

“어이쿠 죄송합니다, 형님.”

 

 

 

선우는 속으로 ‘연애 초짜 주제의 폼 잡고 있네.’라고 생각하며 건조하게 사과를 했다.

 

 

 

“그래서 고백을 어떤 식으로 했길래 걔가 너 따위를 거절했대?”

“너 말이 좀 이상하다? 너 따위? 아오,”

 

 

 

선우가 약 오르지? 하며 진영을 놀리다 아량을 베풀기로 하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냥 뭐.”

“설마, 걔가 눈치도 못 채게 은근슬쩍, 그딴 식으로 한 거 아니지?”

 

 

 

선우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며 진영을 쳐다봤다. 그러자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앞에 있는 과자를 태연하게 집어 먹는 진영을 보던 선우는 한숨을 푹, 쉬며 애 늙은이처럼 중얼거렸다. 글렀네, 글렀어.

 

 

 

“...”

“이럴 줄 알았다. 야, 여자를. 아니, 사람 마음을 잘 알려면 말이다.”

 

 

 

관심이 없는 척 딴청을 하던 진영은 빈 정이 상해 자신의 교실로 돌아가려 하는 선우를 무의식적으로 잡고 무심한 듯 말했다.

 

 

 

“뭐, 도움되는 거면 떠들어 보든지.”

 

 

 

선우의 입꼬리가 슬쩍슬쩍 올라가기 시작했다.

 

 

 

 

 

 

 

*

 

 

 

 

 

 

 

찬식아, 정신, 들어? 귀가 먹먹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내가 숨을 쉬고 있는지도 살아 있긴 한 것인지도 모를 것 같았다. 그냥 아팠다. 몸 이곳저곳을 누군가가 찌르는 듯 아팠다.

 

 

 

“으으,”

“찬식아, 찬식아!!”

선생님, 우리…, 찬식이, 살려….

 

 

 

의식이 멀어지는 것 같다가도 멀쩡해졌다. 이럴 거면 차라리,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었다. 앞일 같은 거 생각도 하기 싫었다.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도 없었으면, 아니 없다. 분명 없다. 엄마의 말이 끊기며 귀에 박혔다. 불편한 호흡기를 떼고 싶어 손을 올리자 점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눈이 감겨버렸다.

 

 

 

“선생님! 찬식이, 이게 어떻게, 아, 공찬식. 찬식아! 정신 차려! 선생님 이제 어떡,”

“진정하세요. 지금 바로 수술 들어가겠습니다. 보호자 분께서는 밖에서 대기를…….”

 

 

가운을 둘러쓴 남자가 엄마의 어깨를 잡고 엄마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점점 더 막히는 듯 귀에는. 김 간. 김 간! 처음보다 훨씬. 소리가 작아지기 시작했다. 웅성대는 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정말,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아, 하아.”

 

 

 

더 이상은 숨소리를 낼 수도 없을 만큼.

 

 

버틸 힘이 없었다.

 

 

 

 

 

 

 

*

 

 

 

 

 

 

 

이건 무슨.

 

“내가 여자한테 고백한다고 했나.”

 

 

 

차선우가 아무렇지도 않게 쥐어 준 꽃다발을 대충 흔들며 할 말을 쥐어짜 내며 생각을 했다. 혼자 중얼거리다가도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휴대폰을 들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어. 그게 아니고, 내가.”

 

 

 

좋아한다고. 실제로는 누구와도 통화하고 있진 않지만 떨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손이 떨렸다. 마치 진짜 그 애 앞에서 얘기하고 있다고 상상이 됐다. 괜히 쓸데없는 생각마저 들었다. 공찬식이 알고 보니 나을 수 없는 병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고.

 

 

 

“아오. 차선우 이 자식 제대로 알려준 거 맞아?”

 

 

 

사실 핸드폰도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 때문에 들었던 진영이지만 좀 전처럼 욱하는 성격을 막을 수가 없어 오히려 민망한 상황을 곧 잘 만들었다. 머리를 쥐어뜯던 진영이 결심한 듯 병원 로비 안으로 들어가려 발을 움직였다. 그는 손에 들린 라일락 향기를 한 번 맡더니 입꼬리를 올리며 떨리는 마음을 애써 진정하며 초콜릿 하나를 꺼내 먹었다. 시험 당일 찬식에게서 받았던, 별 의미 없는 초콜릿이지만 진영의 심장을 더 뛰게 하였다.

 

 

 

 

 

 

 

*

 

 

 

 

 

 

 

중년의 여성이 새하얗게 질려있는 소년의 손을 그러쥐었다. 그는 듣지 못할 말을 하며 흐느꼈다.

 

 

 

“미안해, 우리 아들…. 엄마가 미안해.”

 

 

 

아주 잠시 그의 손이 꿈틀, 하고 움직인 것도 같았다. 찰나였다. 금방 힘이 빠지며 언제 움직였다는 듯이 얄밉게 굳어버리는 손이었지만 분명 그녀를 향해 인사라도 하는 듯이,

 

 

 

“으흐으, 아들, 일어나. 으, 우리아들. 학교 가야지. 일어나.”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게 말을 하는 듯. 그녀는 소년의 손을 꼬옥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

 

라일락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창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누군가에 급히 뛰어가듯이.

 

 

 

 

 

 

 

*

 

 

 

 

 

 

 

진영이 꽃다발을 든 체 병원 로비 안에서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이미 떠나버린 그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그에게 고백을 할 생각에 들떠 있는 듯했다.

 

 

 

“좋아해. 좋아해? 아니다. 아오. 뭐라고 해야 해.”

 

 

 

그 순간 그의 옆으로 분주한 듯하면서도 느긋하게 의사와 간호사 몇 명이 하얀 천으로 덮인 무언가를 옮기기 시작했다. 진영은 영안실 쪽으로 옮겨지는 듯한 시체로 보이는 것을 보고 눈을 내리깔았다.

 

 

 

“다행이다.”

 

 

 

그놈이 아니라서. 꽃잎이 진영의 신발 위로 떨어졌다. 마치 안타깝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바보 같은 정진영.’

 

진영의 귀로 찬식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영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정신을 차리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갔다.

 

 

 

 

 

 

 

* * *

 

 

 

 

 

 

 

그에게 고백을 하면 늘 실패해요. 아마 제 성격 때문인 것 같은데 제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고백을 해야 할까요?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확실하다면 애인이 있든 없든, 실패하든 말든. 될 때까지 해보는 게 어때요?’

 

 

 

라일락이 말했다.

 

 

 

사실 제대로 된 고백은 저번이 처음이었어요. 물론 평상시에도 눈치가 없던 그라서 눈치채지 못했더군요. 그런데 오늘은 꼭 성공해야 되요.

 

‘왜요?’

 

이번에도 실패하면 제가 영원히 용기를 잃어버릴 것 같아서요, 라고 몇 분 전까지는 그랬었는데. 그냥 받아 줄 때 까지 해보려고요. 혹시 그가 저랑 같은 동성이라서 거부감을 느끼면 어떡하죠?

 

‘아직 결정을 못 하신 건가요?’

 

아니요. 결정했어요. 확실해요. 저는 그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오늘 두 번째 고백을 하러 갈 거 에요.

 

‘두 번째 이자 마지막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고마워요. 그는 당신처럼 라일락을 닮았어요.

 

‘라일락. 라일락의 꽃말을 첫사랑 그리고 젊은 날의 추억이에요. 꼭 그를 잡아요.’

 

 

그런데요. 당신은 이미 늦었을지도 몰라요. 라일락의 꽃잎이 떨어졌다. 아마도 이건 그에게 말을 끝까지 전하지 못함을 대신 표현 하는 것 같았다.

 

 

 

 

 

 

 

 

 

 

 

 

 

- ‘라일락, 두 번째 고백’ 마침 -

 

.

.

.

.

 

 

 

안녕하세요. '륨'입니다. 마이너라서 구독료를 살짝 걸었어요. 아주 조금... 하하... 보시는 분들이 계실진 모르겠네요. 그래도 약가의 기대라도 해볼게요. 댓글.... 달아줘요 슬프니깐.. .ㅎㅎ... 부족한 부분 있으면 꼭 말씀해주세요. 바로바로 배우고 고치겠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에서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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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공 .. 아련하네요 나만그런가 ㅠㅠㅠㅠ 찬식아 일어나 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댓글감사해요ㅠ 아련함분위기가 나나요ㅠ 다행이에요ㅠ 쓰는내내고민을많이했는대... 님은...갔습니다...하 버뇌라도올려야겟어요ㅠ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요즘 이런 픽 너무 보고 싶었는데 잘 보고가요 ㅅ....살포시 신알신♥
10년 전
신알신이라니 설레요 이기분은뭐죠ㅠ 이제 자주봅시다
10년 전
독자3
으아 첫부분 읽고 귀여운 건가 싶었는데, 브금도 그렇고 아련아련하네요 찬아 쥬그지마 ㅠㅠ 왜 엇갈리나요 ㅠㅠ... 잘보구가요!
10년 전
저도 사실비투비의 두번째고백을 들으면서 쓴거라 달달한분위기가 나올줄알았는데 ㅋㅋㄴ 이게뭐죠 아니무슨내손을거치면ㅋㅋㅋ아
10년 전
독자4
와와!!진공이다 진공!!ㅠㅠㅠ작가님진짜사랑해요우ㅠㅠㅠㅠ(찡긋)
10년 전
아니 이! 독자님.. 진공에 사시는군요 암호닉은 이코라고 미리저장을 해둘게요(찡긋)아니다 장미칼은 어때요
10년 전
독자5
장미칼은 싫어요>< 이왕이면 싴녀가 어때요 ㅋㅋㅋㅋㅋ
10년 전
그건 내가싫은데요 제가싴녀엿음 싴녀엿지 ... ! 멀라여 이코 장미칼 선탹햐요
10년 전
독자6
싫어엉어뮤ㅠㅜㅜ싴년ㄴ은원래 내이미지였음 ㅋㅋㅋㅋㅋ
10년 전
싴년좋내요 싴년 좋다 어감
10년 전
독자7
헐ㄴㅋㅋㅋ싴녀야 오타임
그대 나 암호명 바꿀래요 이코에서 싴녀로 ㅋㅋㅋㅋㅋ

10년 전
ㅋ ㅇㅋ싴년 근데요 여기서도 '그대'써도되남.... 헷갈려
10년 전
독자8
아 맞닼ㅋㅋ 이거 현성 아니였지 ㅋㅋㅋㅋㅋㅋ
그냥 이코하자 싴년은시르다

10년 전
ㅋ안대요 이미저장 ㄱㄱ(시크(
10년 전
독자9
아 맞아 너 저거 오타남 ^^약가 ㄴㄴ 약간 아님..? 아님 말곸ㅋㅋㅋ
10년 전
잉 맞아. 맞능데요 이미 ... 속닥... 고치기도 기찮구... 굳이 안고쳐도 애교로 알고있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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