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X산들] A형 부산 남자 B형 광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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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어렸을 때 어땠어?"
푸훕!!! 아 제발, 그 말만은 안 나오길 바랐는데. 안 그래도 내가 진영이 형이랑 찬식이에게 한 얘기가 있으니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이정환한테 저런 질문을! 마침 마시고 있던 음료수가 기침을 하는 바람에 내 턱으로 줄줄 흘렀다. 드럽다 임마! 이정환이 눈을 흘기며 소리쳤다. 냅킨을 건네주는 놈을 괜히 똑바로 보지 못할 것만 같아 조용히 입을 닦았다.
"지금처럼 깐족거렸어?"
"음. 그건 어릴 때부터 그랬던 거 같은데."
"그럴 거 같았어요. 선우형 흑역사 이런 거 궁금한데 없어요?"
"어……."
아니야! 애써 떠올리려고 노력하지마! 아, 뭘 말하려나. 내가 엄마한테 파워레인저 매직포스 핸드폰을 사달라고 졸랐다가 안 사주니까 밥을 안 먹을꺼라고 바닥에 누워있다가 배고파서 밤에 몰래 부엌에 들어갔다가 들킨걸 말하려고? 아니면 이정환이랑 유희왕 카드 놀이를 하다가 이정환에게 얻어걸린 별 백만개 카드가 갖고 싶어서 일주일동안 노예생활 했던 걸 말할까? 아, 제발.
"그냥, 그랬는데."
"에이, 뭐야. 재미없어. 뭔가 있을 거 같았는데."
…아, 다행이다. 일부러 나를 배려해서 말하지 않은 건지 진짜 까먹은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상관없었다. 적어도 내 흑역사가 탄로날 일은 없다. 기분 좋게 돈까스를 한 조각 집어들었다. 그 때 치즈돈까스를 우물거리던 이정환이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는 듯 테이블을 포크로 툭, 쳤다.
"아, 그러고 보니까 한 번 그런 적 있었어요."
"오, 뭔데?"
뭘 말하려는 거지. 어렸을 때 내가 이정환과 함께 놀았던 기억을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더듬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애써 태연하게 음료수를 마셨다. 그 때 갑자기 머릿속으로 어린 나와 이정환의 어떤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너, 너 설마…….
"초등학교 올라가고 얼마 안 됐을때 선우가 우리 집 놀러왔는데 가족들이 다 집을 비운 적이 있었거든요."
"야 그건 안돼!!!!!!!!!!!!!! 그건……."
다급하게 이정환의 주둥이를 막았다. 왜 이렇게 방정맞은 거야 이 입은? 이정환이 당황스럽다는 눈빛으로 꿈뻑, 꿈뻑. 처진 눈을 깜빡였다. 그거 말하면 너한테도 좋은 건 없을텐데 왜……. 찬식이와 진영이 형이 대체 이건 무슨 일이냐는 눈빛으로 나와 이정환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조용히 있던 이정환도 이내 내 가슴팍을 퍽퍽 치며 손을 떼라는 무언의 압박을 주었다. 결국 찬식이 손에 이끌려 손을 뗄 수 밖에 없었다.
"금마 손 더럽게 짜네! 이기 뭐하는 짓인데 지금!"
"너야말로 왜 그런 걸 말하고 그래?"
"야. 니네 삼촌 야한 잡지 발견해서 신기하다고 같이 보자고 했던 게 뭐 그래 숨길 일인데?"
…어???
"뭐야, 차선우. 별 것도 아닌거 가지고. 너 일상이잖아."
"맞아요. 뭐 초등학생 때라면 좀 이르긴 하지만……."
"니도 내도 모르고 본 긴데 뭐가 그리 불안해서……."
…아, 머쓱하다. 난 다른 얘긴 줄 알고……. 민망함이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기분에 급하게 음료수를 들이켰다. 아아, 나 리필하고 올게!! 어색하게 자리를 빠져나와 음료수를 따르는 곳으로 향하는 내 뒤통수를 쫓는 시선이 느껴졌다.
*~*~*
"우와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스 맨 뒷자리가 비어 이정환을 덥석 잡고 앉혀놨더니 창 밖을 구경하기에 바쁘다. 촌놈 티내지마. 내 말에 지도 촌놈이면서. 라고 되받아친 이정환이 다시 창문에 코를 박는다. 나야 이제 익숙해진 거리지만 아직 이정환은 신기한가보다. 하긴 나도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때 모든 것이 낯설었는데. 아빠 손을 잡고 처음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 거리를 걸어본 것부터 tv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소들이 내 눈앞에 있다는 것이 신기했었다. 추운 겨울날씨에 버스 안에 히터를 틀어놓은 것이 무색하게 창문을 열어놓고 사이로 얼굴을 한 번 내밀어보더니 으으, 추워. 하고 다시 닫는다.
"수학여행 이럴 때 한번도 안 왔어?"
"응. 못 왔다."
"제주도 갔어?"
"……."
이정환은 아무 대답도 없었다. 딱히 그렇게 궁금해서 물어본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내 한쪽 손엔 이정환의 벙어리장갑이 끼워져있었다. 멍하니 장갑만 만지작, 만지작거리다 문득 과거의 일이 스쳐갔다.
*~*~*
결국 뺏어온 유희왕 별 백만개 카드를 들고 신나게 집으로 들어오는 내 뒤로 화도 못내고 끙끙대며 뒤쫓아오던 이정환이 이내 숨이 차는 듯 문 앞에서 주저 앉았다. 걸어갈 힘도 없는지 네 발로 부엌까지 가 냉장고에서 물을 따라먹는 이정환을 보며 비웃다가 TV를 틀었다. 지금 시간이면 뭐하지? 아, 근데 왜 우리 집이랑 채널이 다른 거야.
"……."
"니 모해?"
"저, 정환아. 이리 와봐. 이거 봐봐."
어린 모습의 내가 손에 들고 있던 유희왕 카드를 주르륵, 떨어뜨릴정도로 충격을 받았던 이유는 다름 아닌 TV속 연인의 키스신이었다. 엄마께서 이런 드라마를 일찍 접하면 좋지 않다고 못 보게 했을 뿐더러 스스로 만화영화 아니면 관심이 없던 때라서 정말 그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는 '멘붕'이었다. 저게 뭐야. 으어어. 우리 엄마랑 아빠도 저런 거 하는거야? 그래?
"…저, 정환아. 저거 뭘까."
"…내, 내라고 뭐 알겠나,"
이정환 또한 이렇게 적나라하게 가까이서 그런 장면을 보는 것이 처음이었는지 멍한 얼굴로 TV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초등학생이 아닌 숨겨져 있던 남자의 본능적인 눈으로 TV를 보고 있던 우리 둘은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 못 보겠다 마. 이정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어쩐지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었다.
"저러고 있으면 기분 좋은가?"
"좋으니까 하겠제! 왜 자꾸 물어보는데!"
"야야, 정환아 이리 와봐."
뭔데. 이정환이 유희왕 카드 대신 내가 쥐어줬던 탱탱볼 주머니를 던져주고 이 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어리고 멍청한, 아니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순수했을 그 때의 내가 한참동안 이정환의 입을 쳐다보다가. 이 쪽으로 다가오던 이정환이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탱탱볼을 밟고 넘어졌다가. 이정환의 안경이 내 머리에 부딪혀 날아가다가. 내 눈 바로 앞에 이정환의 눈이 다가왔다가-.
마치 모든 것이 슬로우모션처럼, 내 눈 앞에 펼쳐졌다.
*~*~*
"으악!!!!!!!!!!!!!!!"
…헉,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다행인지 뭔지 버스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어떤 아주머니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돌아보고 말 뿐이었다. 헝클어뜨렸던 머리를 다시 가지런히 정리했다. 그리고 그 일은 초등학교 4학년, 성에 눈을 뜬 내 기억 속에 제대로 남아 한동안 우리 둘을 어색하게 만들었다. 다 이정환 때문이다. 니가 내 탱탱볼만 가지고 놀지 않았어도……. 힐끗 옆을 보니 어느새 누가 입에 똥을 넣어도 모를 정도로 피곤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이정환이 보였다. 푹, 꺾인 고개가 불안해보였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 때 갑자기 속도를 줄이다 멈춰버린 버스 때문에 이정환의 목이 제대로 앞으로 쏠리려고 했다. 오오 안돼! 또 무슨 진상을 부리려고! 재빨리 이정환의 뒷목을 잡아챘다.
"…으으…아 뭔데!"
"너 여기서 머리 분리 실험하려고 하길래."
"미친 놈. …야, 다 왔나."
"아직 한 6정거장 남았는데."
"그럼 내리기 전에 깨워라."
그러고는 다시 노란 야상에 달린 후드를 뒤집어쓰고 푹,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잠에 빠져드는 이정환이다. 왜 도와줘도 난리야…….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몸이 불편하지도 않은지 잘도 잔다. 아 근데 다시 생각해도 그 순간 내 눈 앞에 넌 너무 무서웠어……. 빤히 이정환을 내려다보다 또 한 번 생각한다. 진짜 용됐다. 나도 그렇지만 정말 장난 아니다.
지이잉. 울리는 진동에 자연스럽게 내 옷 주머니를 확인했다. 어, 아니네. 이정환인가? 슬쩍 야상 주머니 위로 손을 대보니 미미한 진동이 느껴졌다. 누군지 궁금해 휴대폰을 꺼내려다가 또 졸려서 그런지 잔뜩 까칠해진 놈이 괜히 뭐라고 할 것만 같아 그냥 놔두기로 했다. 창 밖으로 스쳐가는 어두우면서도 화려한 풍경을 보고 있으니 그 위로 이정환네 집 앞에 펼쳐져있던 바다가 겹쳐보였다. 어렸을 때 가끔 밤에 바다를 보러 나가면 꼭 나를 집어삼킬것만 같은 어두움에 난간을 꼭 붙잡고 봤었는데. 물론 이정환도 옆에서 같이 그러고 있었지만. 아, 가고 싶다.
"야, 야."
"응……."
"응은 무슨 응이야. 빨리 내려. 두고 내린다?"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눈만 깜빡이고 있는 이정환을 끌고 겨우겨우 버스에서 내렸다. 어두운 골목길을 같이 걷고 있으려니 어렸을 때 종종 함께 걷던 산책길이 떠올랐다. 이정환이랑 같이 있으니까 자꾸 이런 걸 떠올리게 된다. 벙어리장갑을 끼지 않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야상에 파묻히듯 목을 집어넣고 걷는 폼이 웃겼다.
"야."
"왜."
"…니 나 싫나?"
뜬금없는 이정환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솔직히, 난 처음 너 보면 되게 반가워할 줄 알았는데. 내가 장난치면 받아주고 그럴 줄 알았어."
"그야 어렸을 때랑 지금이랑 니가 너무 달라서……."
"…그래서 싫나."
또 야상에 얼굴을 파묻고 웅얼웅얼.
사실 처음 봤을 때 이정환의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에 당황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반가워, 오랜만이다, 보고 싶었어. 이런 한 마디도 제대로 해주지 못했었다. 나름대로 제일 친한 친구였다고 자부할 수도 있는데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싫은 건 아니고. 좀 신기해서."
"뭐가."
"…난 너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안 했거든. 그래서 신기해. 사실 오랜만에 봐서 어색하기도 하고……."
"……."
"…아, 그니까 왜 연락도 안 했어! 섭섭하게!"
저녁이라 그런지 감수성이 풍부해져서 별 소릴 다한다. 내가 말해놓고 스스로 부끄러워 머리를 헝클이고 후회하고 있는데 이정환이 크게 웃으며 되물었다.
"섭섭했제? 그지?"
"으응?"
"나도 그랬거든. 나도 너 마이 보고 싶었어. 차선우."
…나 아직 그런 얘기 한 적 없는데……,
죄송해요.....I can love you everyday...사랑해여...... |
아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충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 시간에...일주일도 넘어서 겨우겨우 업데이트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쓰고 싶었는데 집중도 잘 안되고 해서...이제서야 가져왔어요 정말 죄송해요..........게다가 똥글..;; 날씨 더 추워졌는데 다들 잘 지내시죠?? 전 이제 감기 다 나아서 아주 펄펄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그리고 비포 골든디스크 본상 소취 축하....S2 많이 흥해라 완전 흥해라 대박 흥해라!!!!!!!!!!!!!!!!!!!!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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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르르 후라이데이에는 후라이드 들뿡이 나니 독자11 슬예 습습아 오리 햄 선녀 둘기 김치 꼬불 들아 와이셔츠
사랑합니다...♥ 즐거운 불금&주말 되세요!!ㅋㅋ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