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어쩌다보니 내가 영지랑 술 마시러 와있더라.
원래 술 마시는 거 그렇게 즐기는 편은 아닌데, 재수하면서는 처음 마시는 날이었고... 무엇보다 영지가 ㅋㅋㅋㅋ 엄청나게 졸라서...ㅎㅎ
" 과일소주 1병이랑 맥주 2병요! "
" 헐, 야. 왜 이렇게 많이 시켜? "
" 오늘은 취할 때까지 마셔보자.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스트레스 받은 일이 많았냐? 방학인데 오늘 하루만 일탈 제대로 해보자. "
ㅋㅋㅋㅋㅋㅋ허영지 많이 스트레스 받았었구나... 근데 나도 사실 민석쌤 못 보니까 기분이 우울하기도 하고, 영지도 앞에서 벌컥벌컥 마시고 있으니까
ㅎㅎㅎㅎ 나도 모르게... 자꾸 술이 쭉쭉...!
내가 원래 술이 많이 센 편은 아니야. 그냥 남들 마시는 정도? 작년에도 대학 다닐 때 못 마시는 축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막 잘 마시는 축도 아니었거든.
나는 내 주량을 잘 아는데도... ㅎㅎㅎ 그냥 벌컥벌컥 들이킴. 이게 다 분위기 탓이야 ㅠㅠㅠ
" 와, 서여주 너도 장난 아니게 마시네. "
ㅋㅋㅋㅋㅋㅋ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두 병이 세 병이 되고... 우리 결국 과일 소주 1병에 일반 소주 반 병, 맥주 3병이나 마셨어 ㅋㅋㅋㅋ 둘이서 ㅋㅋㅋㅋ
좀 취할 것 같아서 나는 그만 마시려고 했는데 영지는 멀쩡하더라 ㅋㅋㅋㅋㅋ 쟤는 나보다 더 많이 마셨는데 왜 이렇게 멀쩡해?
근데... 음.. 나는 내가 안 취한 줄 알았거든? 그 때는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만취한듯 ^^
" 내가..뭘... "
" 취했네, 취했어. "
" 네가... 잘 마시는 거야... "
내가 술에 취하면 막 실없이 웃다가 말 천천히 하거든? ㅋㅋ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까 그 때 그랬었구나...
" 너는 이제 그만 마셔도 되겠다. "
영지가 내 잔 뺏어서 자기 앞에 갖다 놨어. 나도 딱히 더 마시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그냥 앉아만 있었고. 근데 술이 취하면 막 잠이 오잖아?
계속 눈꺼풀이 무거운거야. 나도 모르게 한숨 푹푹 쉬면서 눈 천천히 감았다가 뜨고, 감았다가 뜨고... 영지 말이 점점 작게 들리고...
" 야, 여주야. 서여주. 자? 야! 서여ㅈ... "
그렇게 나는 잠이 들었어.
솔직히 잠 들고 나서는 내가 어떻게 됐는지 아예 기억이 없어. 영지의 말을 빌어보자면...
내가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서 영지가 당황했대.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 집에다 전화하자니 부모님한테 깨질 것 같고 그래서 영지가 어쩔 줄 몰라했다는거야.
그 와중에 나는 완전 딥슬립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영지가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어쩔 수 없이 내 폰에서 민석쌤 번호 찾아서 전화를 하려고 폰을 켜니까 카톡이랑 문자가 몇 개 와 있었대.
근데... 그게 다 민석쌤이 보냈다는거야.
그래서인지 민석쌤이 신호 얼마 안 가고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 여주야, 내 문자 못 봤어? 나 일 빨리 마쳐서 너랑 저녁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랬ㄴ... ]
" 어... 저기... "
[ ...누구세요? ]
민석쌤이 전화 받자마자 급하게 말했는데, 영지가 운 떼니까 쌤이 갑자기 말 멈추더니 누구냐고 물었대.
" 아.. 저기 쌤, 저 여주 친구요. 영지. "
[ 아, 영지구나. ]
쌤이 영지인거 알고 긴장 풀린듯 했는데 왜 영지가 받았냐고 바로 묻는거야. 여주 뭐하고 있냐면서.
영지가 좀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 저기 쌤... 어... 그게... 여주가 오늘 저랑 저녁 먹고.. 지금 같이 술 마시러 왔는데... 애가 잠이 들어가지고... 전화를.. 했는데... "
[ 술? ]
" ...어... 그게.. 제가 같이 마시자고 그래서. 죄송해요. 근데 취했는지 잠을 안 깨서... 음... 집에 전화하면 걱정하실 것 같고.. 그래서.. 어... "
영지가 사실 자기도 무슨 말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대 ㅋㅋㅋㅋ 근데 민석쌤이 ' 술? ' 이라고 하는데 엄청 딱딱하게 되물었다는거야.
영지가 말을 마치고나서도 한참동안 말 없다가
[ 어딘지 말해줄래? 지금 바로 출발할게. ]
이러더래.
그러고 정확히 20분 뒤에 민석쌤이 술집에 들어왔는데 영지가 민석쌤 보고 심장 멎을 뻔 했다는거야.
아직도 그 표정 못 잊는다면서. 도착해서 자기 혼낼 줄 알았는데 자기는 보지도 않고 시선 계속 나한테 고정한 채로 뚫어져라 쳐다봤대.
" ... "
그러고 쌤이 테이블에 있는 술병 흘금 봤는데 영지가 너무 찔려서 ㅠㅠㅠ
" 제... 제가 거의 다 마셨어요. 거..걱정 마세요. "
이랬대 ㅋㅋㅋㅋㅋㅋㅋ 여..영지야 ㅠㅠㅠㅠㅠ 지못미 ㅠㅠㅠㅠㅠㅠ
" ...하... "
민석쌤이 나보고 한숨 쉬더니 나를 흔들어 깨웠는데 내가 안 일어났대 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 미쳐 ㅋㅋㅋ 나는 또 왜 안 일어나고 난리 ㅠㅠ
그러더니 민석쌤이 갑자기 영지 보고
" 나 좀 도와줄래? "
이러더래. 영지가 벌떡 일어나서 뭐, 뭘요? 이러니까 민석쌤이 나를 일으켜 세우는 걸 도와달라고 했대.
그러고 영지한테 자기 가디건을 건네면서
" 내가 여주 업을거니까 이걸로 뒤에 좀 가려주라. "
이러길래 영지가 바로 가디건 묶어주고 민석쌤이 자기 손이 내 엉덩이에 안 닿이게 조심조심 업었다는거야.
하.. 나 얼마나 무거웠을까 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그 때 살이 좀 빠져서 ㅠㅠㅠ 근데 민석쌤은 힘들어하는 기색도 없었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뒤돌아서 영지한테
" 가디건에 지갑 있으니까 거기서 카드 꺼내서 계산하고, 짐 챙겨서 이 앞에 있는 까만 차로 와. 태워줄게. "
이럼... 아... 영지가 벙쪄서 보다가 가디건에서 지갑 꺼내서 계산하고 나왔대.
영지도 되게 미안했는데 그 순간엔 당황해서 그냥 민석쌤 말에 홀린듯이 따랐다고 하더라고 ㅠㅠ
그러고 영지가 차에 오니까 민석쌤이 조수석에 나 태우고 안전벨트 해주더니 다리 흘긋 보고 한숨을 쉬더래.
" ...하. "
그러고 가디건 풀어서 내 다리 위에 덮어두고는 영지한테
" 집이 어디야? "
" 아, 저... 저는 여기서 얼마 안 걸려요. 저기 보이는 저 아파트 단지요. "
" 그래? 알았어. "
그러고 영지 집까지 가는데 영지가 너무 미안했다는거야. 그래서 민석쌤 눈치보다가
" 저기 쌤.. 어.. 죄송해요. 제가 괜히 애한테 술 마시자고 해서... "
" 아니야. 다 큰 성인인데 뭘. 미안할게 뭐가 있어. "
" ...그래도... 제가 귀찮게 이까지 불러내고... "
" 여주 남자친구인데 이 정도는 해야지. "
영지가 이 때 민석쌤이 얼마나 나를 좋아하는지 제대로 깨달았다면서 이 얘기하면서 나한테 놓치지 말라고 그랬어ㅋㅋㅋㅋ
완전 멋있다고. 나 부럽다면서 ㅋㅋㅋㅋ ㅠㅠ 부끄럽더라 ㅠㅠ
" ...재수하느라 많이 힘들지? "
" 네? 아..뭐... "
" 여주도 너 많이 의지하는 것 같던데, 서로 기대면서 그렇게 지내다보면 금방 갈거야. 걱정하지말고. "
" ...고, 고맙습니다. "
얘기 다 끝나니까 영지네 아파트에 도착해서 영지가 고맙다고 인사하고 내렸다고 하더라고.
근데 내릴 때까지 내가 엄청 잘 자고 있었대. 뒤척이지도 않고 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한참 뒤에 나도 깼다 ㅋㅋㅋㅋ
일어나자마자 당황해서 주위 둘러보고 내 상태 보는데 머리가 멍한거야.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ㅋㅋㅋ
그러다가 폰 켜서 시간 보니까 벌써 11시...ㅎ
다행히 집에서는 연락 없었어. 영지랑 논다고 늦게 들어간다고 해서.
그러다가 조금씩 정신이 들어서 가만히 있는데... 옆에 돌아보니까...
" ...쌤? "
민석쌤이 왜 ㅋㅋㅋㅋㅋㅋ ?
당황해서 생각해보니까 여기는 민석쌤 차고, 나는 민석쌤 옆에 앉아 있는거야 ㅋㅋㅋㅋㅋㅋ
깨자마자는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했었어 ㅋㅋㅋ
" ... "
내가 곰곰히 생각을 해보는데 그제서야 기억이 나더라. 내가 술집에서 술 마시다가 잠든거 ㅋㅋㅋㅋㅋ
근데 왜 민석쌤이 여기 있지? 내가 전화했나? 막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민석쌤이 나 쳐다보더니 갑자기 자기 얼굴을 한 번 쓸더니
"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지. "
이러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어떻게 알았지? ^^; ㅋㅋㅋㅋㅋ 나는 지금 이 상황도 이해가 안 가고 내 다리위에 놓여있는 가디건도 이해가 안가고.
" ...어... "
" ... "
" ...네. "
" 하... "
민석쌤이 진짜 깊게 한숨 쉬더라. 순간 약간 움찔했어. 머릿 속으론 열심히 이게 뭔 상황인지 생각해보다가 영지가 전화했겠다, 싶어서 그제서야 앞뒤 상황 맞춰감 ㅋㅋㅋ
" ... "
" ...어..저기.. 쌤... 어... 근데.. 일 있다고.... 못 온다고 하셨잖아요... "
순간 쌤이랑 나랑 못 만났던 이유가 생각이 나는거야 ㅠㅠ 나는 설마 나 때문에 일 못 끝내고 온 건가 싶어서 물었는데 민석쌤이
" 너 카톡이랑 문자 안 봤지? "
이래서 그제서야 확인함 ㅎㅎㅎㅎ 아?ㅎㅎㅎㅎ 그렇구나... 민석쌤 일이 빨리 끝났었구나.
내가 안절부절하면서 그냥 허허, 하고 웃었는데도 민석쌤이 별 반응 없더라고. 뭘까, 이 알 수 없는 살벌함...? ^^
" ... "
" ...어.. 쌤... 어... 죄송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모르게 입에서 툭 튀어나감. 그냥 뭔가 죄송하다고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랄까...?
민석쌤 표정도 엄청 굳어있고, 솔직히 내가 잘못한 건 맞잖아. 술 취해가지고 자다가 민석쌤이 나 데려다 주러 온거니까.
" ...죄송할게 뭐가 있어. "
민석쌤이 핸들 위에서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듯 두드리며 말하는데... 내가 뭔가 되게 죄송해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
" 제가 연락도 안 되고, 술 마셔서 쌤이 데려다 주기까지 했잖아요... "
" ... "
" ...음... "
" ... "
쌤이 아무 말도 안 하는데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를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혼자 안절부절하면서 아무 말이나 함 ㅋㅋㅋㅋㅋ
"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안 마셨어요! 어, 잠들긴 했는데...그건 그냥 피곤해서 그런거지, 술에 막 취한게 아니였어요. 그니까 제 말은... "
말할수록 나도 뭘 지껄이고 있는지 모르겠음 ㅠㅠㅠㅠㅠㅠㅠ
민석쌤 반응 보면서 계속 말하는데 갑자기 민석쌤이 다시 한숨을 푹 쉬는거야.
" ...여주야. 괜찮아. "
" ... "
" 네가 미성년자도 아니고, 마실 수 있지. "
" ... "
" 영지도 너 많이 안 마셨다고 하더라. "
" ...하...하하...영지가 그랬어요? "
ㅠㅠ영지야 ㅠㅠㅠㅠ 얼마나 눈치를 봤을까 우리 영지 ㅠㅠㅠ 내 남친이지만 나도 이렇게 눈치 보며 말하고 있는데 ㅋㅋㅋㅋ
" 근데 내가 보기에 너 많이 취했던 것 같은데. "
그러더니 쌤이 나를 쳐다보는데 기분이 묘한거야. 술을 마셔서 그런가, 평소처럼 집 앞에 차 세워놓고 얘기하는건데도 심장이 쿵쾅거렸어.
아직도 술이 덜 깼나?
" 내 여자친구가 법적으로 성인인건 아는데 나는 안 마셨으면 좋겠어. "
쌤이 단호하게 말하는데... 아까 영지한테는 미성년자도 아니고 술 마시는건 괜찮다고 그랬는데, 나한테는 성인이라도 안 된다고 그러는건 뭔 심보래 ㅠㅠ
그러고는 내 다리 흘금 보고 한숨 쉬더니 좀 말려 올라간 가디건 다시 내려주더라.
그 손길에 살짝 놀라서 움찔했어.
" 이런 치마 입고. "
" ...어... "
" 화장도 하고. "
" ...쌤, 이거는요... "
" 누구 좋으라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고는 혼잣말하듯이 중얼거렸어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누구 좋으라고 입었냐니요... 쌤 보라고 입고 왔는데 ㅠㅠㅠㅠ
" 화장하고 치마 입은 거는... 쌤이랑 데이트한다고... "
" ... "
" ... "
" 내가 예쁘게 입고 오지 말랬잖아. "
...ㅎ...ㅎㅎㅎ 맞다... 예전에 그랬잖아. 예쁘게 입고 오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ㅠㅠ 남자친구한테는 예뻐보이고 싶은게 여자 욕심인데!
" 그래도 쌤이랑 데이트하는데... 평소처럼 입고 다닐 수는 없잖아요. "
내가 개미 똥구멍만한 목소리로 말하니까 민석쌤이 나 쳐다보는데 눈을 못 마주치겠더라고.
나는 분명 당당하다고 생각했는데...ㅎ
" ... "
" ... "
" 평소처럼 입고 다녀도 예뻐. "
?! 갑작스런 말에 놀라서 민석쌤 쳐다보니까 민석쌤은 여전히 굳은 표정 유지 중...
예전에 내가 이런 말을 진~짜 듣고 싶어 했던 적이 있잖아? 근데 갑자기 이런 타이밍에 말하니까 순간 멍해지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기분이 드는거야. 민석쌤은 계속 나만 쳐다보고 있어서 더 그랬어.
그러고 둘 다 아무 말 없이 있는데 갑자기 진동이 울렸어. 깜짝 놀라서 움찔해서 폰 보니까 엄마 ㅠㅠㅠㅠ
" 11시 넘었네. 올라가봐야지. "
쌤이 휴대폰 보더니 말하길래 내가 일단 엄마 전화 받아서 집 앞이라 그러고 안전벨트 풀었어.
그런데 민석쌤도 안전벨트를 푸는거야. 내가 당황해서 쌤 쳐다보는데 쌤이 뭘 보냐는듯이 나 보고는 문을 열어서 내리는거야.
? ...뭐지? 일단 나도 차 문 열어서 가디건 들고 내렸어.
" ...왜요? "
" ... "
민석쌤이 말 없이 손 내밀길래 손 달라는 말인줄 알고 손 잡으니까 굳어있던 민석쌤 표정이 스르르 풀리면서 풉, 하고 웃었어.
응...? 뭐야? 이게 아니야?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민석쌤 보고 있는데 민석쌤이
" 가디건 달라는 말이었는데. "
이럼 ㅋㅋㅋㅋ 아 무안해라 ; 바로 손 놓고 반대편 손에 있는 가디건 주려고 하니까 민석쌤이 손을 안 놓는거야.
그러더니 내가 물어볼 틈도 없이 잡은 내 손을 몸쪽으로 살짝 당겨서...
" 어... "
민석쌤이 나를 품에 안았어.
" ... "
민석쌤의 한 손은 내 등에, 나머지 손은 내 머리에. 반면에 나는 당황해서 가디건 들고 엉거주춤하고 있고 ㅋ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상황이지? 꿈인가? 아직 술이 안 깼나? 머릿 속에서 별별 생각이 다 지나가고 ㅋㅋㅋ
" ...쌔..쌤? "
그러더니 민석쌤이 내 등 토닥이면서 말하는데 바로 옆에서 민석쌤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 미치겠다, 미치겠어. "
미치겠다는 쌤 말에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느낌이 들었어.
심장박동이 민석쌤한테도 들릴 것 같고... 그리고 갑자기 나한테서 술냄새가 확 끼치는 것 같은거야.
더 알딸딸해지는 기분도 들고...
" 너때문에 미치겠어. 응? "
그러면서 민석쌤이 살짝 웃는 소리가 들렸어.
그제서야 나도 손 살짝 움직여서 민석쌤 등 위에 올리니까 민석쌤이 내 어깨 잡고 좀 떼어내더니 미소 짓더라.
" 술 많이 마시지 말라고 화내려고 계속 분위기 잡았는데. "
" ... "
" 못해먹겠다, 진짜. "
그러면서 내 머리 귓 뒤로 넘겨주더라.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거리고, 머리는 웅웅 울리고.
" 옆에서 분위기 잡고 있으니까 변명하는 것도. "
" ... "
" 내 눈 쳐다보면서 눈 깜빡거리는 것도. "
" ... "
민석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박히는 것 같은데 또 한번 술기운이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어.
" 혹시라도 아직 취해서 올라가다가 넘어질까봐 잡아주려고 내리는 모습을 얼떨떨하게 보는 것도. "
내가 민석쌤의 모든 순간을 눈에 담는 것처럼
" 가디건 달라니까 손 주는 것까지 "
민석쌤도 나의 모든 순간을
" ...왜 이렇게 귀여워. "
담고 있었나봐.
그러고나서 분위기가 묘해졌어. 그 때 들어 부쩍 느꼈던건데, 우리는 주로 밤에 차에서 만나는 경우가 많았잖아.
그래서인지 눈만 마주쳐도 기분이 묘하고, 어색하고 그렇더라고.
그러면 맨날 손 꼼지락거리면서 손만 잡고 헤어지고 그랬는데... 오늘 포옹까지 할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더운 바람이 느껴지는데 기분 나쁘기는 커녕 따뜻하게 느껴지더라.
" ...그...그런 말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하는거 아니에요? "
내가 눈치 보다가 한마디 툭 던졌어 ㅋㅋ 괜히 어색해지니까 ㅋㅋ
그러니까 민석쌤이 내 손에 있던 가디건 가져가면서 웃는거야.
" 왜? 사실인데. "
그 말에 한 번 더 심장이 ㅠㅠㅠㅠ 자꾸 그런 말 예고 없이 하지 말란 말이에요 ㅠㅠ 미치겠네 진짜 ㅠㅠ
" 아.. 사실이든 아니든! 그냥... 막 아무렇지 않게 하지마요! "
내가 얼굴이 빨개진게 느껴질 정도였는데 ㅋㅋㅋ 민석쌤이 갑자기
" 그러게. 아무런 타이밍에나 하니까 여주 얼굴이 빨개졌네. "
이럼 ㅠㅠㅠ 알면 하지 말라고 ㅠㅠ 놀리지말고 ㅠㅠ 제발요 ㅠㅠ 댁 여자친구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꼴 보고 싶어요!? 예!?
" ...늦었다. 올라가야지. "
그러고는 벙쪄있는 내 손 잡고 늘 그렇듯 아무렇지 않게 아파트 현관 쪽으로 가더라 ㅠㅠ
내가 술 취했으니까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데려다주는데 그 순간에도 심장이 찌릿찌릿.
" ...조..조심해서 가세요. "
쌤이 계단 앞까지 데려다주고 내가 계단 올라가서 인사하니까 민석쌤이 웃으면서 손 흔들었어.
" 가서 씻고 바로 자. "
" ... "
잠이 오겠어?ㅠㅠ 응? ㅠㅠ 아까 잠도 다 잤고, 쌤이 그런 말로 심장 폭행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자!!!!!!!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 네... "
" 가다가 넘어지는 거 아닐런지 몰라 ."
" 안 넘어져요. 괜찮아요. 술 다 깼어요. "
" ...빨리 가. "
그러면서 예쁘게 웃길래 바로 뒤돌아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감 ㅋㅋㅋㅋㅋㅋ
더 있다가는 내가 진짜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것 같더라...^^ 아니 날이 갈수록 왜 저렇게 대담해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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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만에 껌백!!!!!!! 스브스 가요대전을 보고.. 심쿵을 했달까요? ^^
ㅇ<-< ... 그래서 그냥 무작정 21편을 들고 ㅊ찾아왔어요 ㅎㅎㅎㅎ 다들 뒷이야기를 너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우리 (음ㅁ란마귀 낀) 독자님들... ^^ 술 마시고 뭐 키스이상의 그런거 기대한건 아니겠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포옹도 화끈한데 (붂흐) ㅎㅏ.......오늘 엑서...... 너무 멋져....... 눙물...... 인트로 막......... 쿵..코앜ㅇ쿵콩ㅇ코아 쿵ㅋ왘우카오카오 중간에 막 죤대 노래 연습에 배켜니 가자!! 에 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음향이 와ㄴ전 그지가타서 발생한 일이긴 하지만 ㅠㅠㅠㅠㅠㅠ 꾸요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아후아... 육오삼이 씹덕사 당해서 죽으면 엑소 책임 ^^ 엑소가 심폐소생술 해줘야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엑소는 책임져라 우우!
예 죄송해요. 뮤뱅 연말결산에 이어 스브스 가요대전까지 ...심장에 무리가 갔나봐요.
암호닉
시우밍 / 문돌이 / 델리만쥬 / @고3 / 매력 / 뽀리 / 간장 / 핑쿠핑쿠 / 찝적이 / 시우슈 / 뜨뚜 / 유레베 / 체리 / 암행어사 / 도라에몽 / 뀨르릉 / 이과생 / 재간둥이 / 츄파츕스 / 종대찡찡이 / 슘슘 / 꾸꾸 / 소녀 / 뿜빠라삐 / 초코 / 시카고걸 / 슬리퍼 / 트윙귤 / 요거트
님들 쟈랑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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