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_ Love U
(프롤로그부터 시작합니다!!!!!!!)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
<1>
![[EXO/세훈]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4122912/dac54c1bf34e57d4011ae61e27220892.gif)
"오랜만이다, 누나."
익숙한 목소리. 제법 오랫동안 들어왔던 목소리,
그리고, 조금은 그리웠던 목소리.
"잘 지냈어?"
너는 어느덧 이토록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할 수 있을 정도로 커 버린 것 같았다.
"어…. 너는 여기 왠일이야?"
"그냥 뭐, 보다시피. 친구들이랑 신촌 왔다가."
그러고 보니 키도 더 많이 큰 것 같다. 예전보다 내가 올려다보는 높이가 더 높아진 듯 했다.
미세하게 목의 각도가 더 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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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나 오랜만이에요!"
연애할 적에 종종 옆에서 우리를 졸졸 따라다니던 네 친구들이었다.
과묵한 김종인이랑, 말많은 박찬열.
예전에는 네가 제일 작았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래그래, 안녕."
"누나 이 학교 다녀요? 공부 완전 열심히 했나보네."
"어, 그냥 뭐. 어쩌다보니."
대화는 박찬열이랑 하고 있었지만, 시선은 자꾸 네 쪽으로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문득 너의 표정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연애할 때 자주 보던, 애정을 갈구하는 듯한 그 표정. 나 좀 봐달라고, 말 대신 나에게 조르듯 보여주는 그 표정.
그러나 착각일 것이었다. 네가 나처럼 미련을 가지고 있을 리는 없었다.
"그래, 잘 놀다 가고. 다음에 또 보자."
대충 그렇게 얼버무리고 널 보내려던 와중,
"누나."
발걸음을 붙잡는 목소리에 눈꺼풀을 살짝 더 들어올려 너를 정통으로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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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바꿨어?"
번호를 바꾸지 않았다고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절, 엄마에게 여차저차 둘러대서 바꾼 내 휴대폰 번호 뒷자리는
여전히 너의 생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0412.
바꾸지 않은 게 아니다.
바꾸지 못했다.
"…바꿨어."
그냥, 그렇게라도 너를 기억하고 싶었다. 네가 나를 기억하지 않을테니, 나라도 너를 기억하고 있고 싶었다.
"나 지하철 타러 가야 해서, 먼저 갈게."
타지도 않을 지하철 핑계를 대고 서둘러 이대역 출구 쪽으로 뛰어갔다. 너의 얼굴을 보고 등 돌릴 겨를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보였다간,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들킬 것만 같았다.
아직도 0412인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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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들어온 곳이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스타벅스를 정말 애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1호점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이 학교에 들어온 건 내 인생의 신의 한 수와도 같았다.
고등학교 시절, 집 근처의 스타벅스에 혼자 앉아 카라멜 프라푸치노를 시켜 놓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휴대폰에 연결해 글을 쓰곤 했다.
내 유일한 취미였다.
수능을 치기 직전까지도 이런 취미를 즐겼다.
한창 연애를 할 때에는, 혼자 앉아 글을 쓰고 있으면 꼭 중간에 그 애가 들어와 초를 치곤 했다.
한껏 분위기를 잡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면,
비어 있는 내 앞 자리에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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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나 여기 있을 줄 알았지.'
그러면서 내 휴대폰을 휙 빼앗아든다. 나는 그걸 또 다시 되찾으려 팔을 뻗으며 낑낑대곤 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너는 이죽거렸다.
'야설 쓰는 거 아니야, 야설?'
'야설이라니. 내 문학은 차원이 다르거든?'
'해 본 적도 없다면서 묘사를 그렇게 잘 하시나봐.'
사실 내가 쓰는 글에 야한 부분이라곤 없었다.
처음 글을 쓰는 것을 들켰을 때 장난식으로 둘러댄 한 마디가 지금까지도 화근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아마 너도 알고 있었겠지.
내가 그런 음란한 글을 쓰는 성격은 아니라는 걸.
어쨌든, 그래서 스타벅스에 올 때마다 가끔 그 애의 생각이 난다. 대학에 와서도 여전히 스타벅스에 공부를 하러 오는 이유 중 하나이다.
금방이라도, 네가 비어 있는 내 앞자리에 와 앉을 것만 같아서.
"카라멜 프라푸치노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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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늘 한 입씩 뺏어 마시곤 했던 그 음료를 주문하고 적당히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4월, 아직 완전히 시험기간에 돌입한 것은 아니기에 조금은 여유가 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쓰지 않는다. 노트북이 훨씬 편리하고 터치감도 좋기 때문이다.
그 시절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이 두 가지이다. 블루투스 키보드 대신에 노트북을 쓴다는 점, 그리고,
내 앞자리에 네가 없다는 점.
* * *
4월 초에는 벚꽃이 만개한다.
우리 학교 캠퍼스가 또 벚꽃이 예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강의실을 옮겨 다니면서,
기숙사로 향하면서 이리저리 벚꽃을 볼 일이 많았다.
일 년 전에는 너와 함께 벚꽃을 보러 다니곤 했다.
손을 잡고, 서툴게 도시락을 싸 경희대 캠퍼스로 갔다.
소위 '경희랜드'로 불리기도 할 만큼 캠퍼스 전경이 예쁘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그러나 화사한 벚꽃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밤의 벚꽃길이었다. 흩날리던 벚꽃잎과 그를 비추던 달빛, 그 아래에서 네가 날 보며 웃어주고 있었다.
'누나.'
그 어떤 전경보다도 더 아름다운 미소였다.
'좋아서, 미칠 것 같아.'
'뭐가. 벚꽃이?'
'아니.'
그리고 너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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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
'흐흥, 좋아 죽겠어.'
그리고 우린 내리쬐는 달빛 아래에 흩날리는 벚꽃잎들 사이로 숨결을 나눴다.
서로에게 내어주는 첫키스였다.
시중에 파는 그 어떤 체리블로썸 향이라도 우리의 첫키스의 순간에 느껴지던 달콤한 향기를 재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연상의 체면도 잊고 필사적으로 네 목을 껴안고 매달렸던 기억이 난다.
마치 네가 날 떠나려 할 것을 예상이라도 했던 것처럼.
나는 필사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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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귤곰입니다 ㅎㅎㅎ
하루만에 1화를 쪄왔어요 ㅎㅎㅎㅎㅎㅎ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놀랐습니다 ㅠㅠㅠㅠㅠㅠ
혹시...암호닉........신청하실 분......있으시면 댓글주세요...
없으면 어쩔 수 없죠...(곰무룩)
감사합니다!
(사진출처: 스타벅스 홈페이지, 인스티즈 엑독방, 나의 갤투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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