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_ Love U
![[EXO/세훈]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0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715/74f5bee2a66b10d8911c704c2e89d522.gif)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
<6>
수능이 끝나고, 12월 초.
사실 우리는 마주친 적이 있었다.
정시 상담을 하러 교무실에 가던 길이었던가.
왠지 이 복도에서 너를 만날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어떤 논리도 없는, 그저 본능에서 우러나온 직감이었다.
"……."
그리고 나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걸어오고 있는 너를 마주쳤다.
이상하게도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고, 붙잡을 수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멈춰서 너를 멍하니 바라보고 서 있을 수도 없었다.
관성의 법칙.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해서 움직이려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걷고 있던 나는 그저 순리에 맞게 계속해서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가 너와 눈이 마주쳤다.
네가 눈을 피한다.
그래서 나도 시선을 돌렸다.
우리 둘 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히 제 갈길을 걸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나는 붙잡고 있던 희망의 끝자락마저도, 놓아버릴 수 있었다.
아, 너는 돌아올 생각이 없다.
그래서 나도,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네가 먼저 다가와주길 바랐다.
확인받고 싶었다.
내가 널 보며 느끼는 그 모든 감정들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거,
딱 그거 하나만 확인받고 싶었던 게 그렇게 큰 욕심이었을까.
진전하기는 두려웠으나 물러설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저 아무런 희망도, 기대도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사라진 나를 네가 찾으러 올 때까지, 그냥 가만히 서 있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은 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 * *
'다시는 오지 마.'
끝은, 나겠지.
나의 생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끝을 내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또한 끝도, 났다.
너와의 인연은 끝이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 달이 넘도록 더 이상 너에게서 오는 연락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평생 바꿀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쉬웠다.
더 이상 내 휴대폰 번호 뒷자리는 0412가 아니다.
사실은,
너는 버렸지만 너와의 추억은 아직까지 버릴 수 없었다고.
010-xxxx-1225
우리가 연애를 시작한 날짜.
나는 아직도 그 날짜에 멈춰있다.
* * *
학교 앞 스타벅스.
하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다.
![[EXO/세훈] 이대생이 고딩 전남친이랑 재회하는 썰.06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10616/e915b806f7084d68b5db2fac41bc764e.jpg)
"안녕하세요, 도경수라고 합니다."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소개팅을 한다.
내 친구의 남자친구의 친구라는, 연대 남자다.
으레 그렇듯 신촌 대학생들의 연애는 신촌에서 돌고 도는 법이다.
고등학생이 낄 수는 없다.
"음료는 어떤 걸로 드실래요?"
"전 카라멜 프,"
자연스럽게 말을 하려다 멈췄다.
"카라멜 마끼아또요."
그리고 도경수 씨가 주문을 하러 간다.
나는 더 이상 너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기로 했다.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여대생들, 혹은 그들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들, 혹은 중국인 관광객들.
그 어디에도 고등학생은 없다.
"창 밖에 뭐라도 있나요?"
벌써 주문을 하고 돌아온 모양이다.
미소를 띈 채 나를 보며 말을 걸어오는 도경수 씨다.
재빨리 창문에서 시선을 거두었다.
"아뇨, 그냥. 여기 오면 바깥을 자주 내다보는 편이에요."
"왜요?"
"뭐,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원래 사람 구경이 제일 재밌거든요."
"그래요? 그럼 저도 사람 구경 좀 해야겠네요."
그러면서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한다.
"뭐, 뭐하세요?"
"당신 구경하는데요."
꽂혀 있는 시선이 울고 싶을 만큼 다정하다.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그리고 묘하게,
설레기도 하고.
세훈아.
이제 진짜로, 놓아도 될 순간이 오나 보다.
-
귤곰입니다!
오늘은....제 최애 경수 씨..... 도경수 씨.....ㅠㅠㅠㅠㅠㅠㅠㅠ
특별출연하셨네요 ㅠㅠㅠㅠㅠㅠ
시카고걸님 / 까꿍이님 / 부인님 / 트윙귤님 /랭거스님 / 스누피님
/연잎님 / 해피님 / 이콩님 / 러블리님 / perfume님 / 쉼표님
지블리님 /보보님 /카이니니님 /기화님 /조으니님 / 스폰지밥님
감사합니다!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고있어요 ㅎㅎㅎ
행복하셔요!!! 뿌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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