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동거 : 6남자와 별빛
01
"........"
휙-
"........"
휙-
요즘 이상하다. 여자의 직감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혼자 사는 자취방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낄 리가 없는데, 자꾸만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과제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가.
부스럭-
입고 있던 브래지어를 풀려고 후크에 손을 갖다 댄 순간 어디선가 소리가 났다.
시벌, 환청도 들린다. 저번에는 큭큭대는 소리가 들리질 않나. 이번에는 부스럭대는 소리가 났다.
내가 드디어 미친 거지. 그 망할 대머리 교수가 과제 폭탄을 내줄 때부터 내 정신은 온전하지 못했다.
속옷을 벗고 잠옷을 입으며 부엌으로 향했다. 한 달에 한번, 대자연이 나에게 안부를 물어온다.
생리통이 심한편인데 너무 심할 경우 기절까지 할 정도다. 망할 난자새끼.
아흐, 아퍼. 물을 따르며 약 두 개를 입안에 털어 넣고는 옆구리에 껴 있는 노트북을 고쳐 들고 거실로 나왔다.
뜨거운 찜질팩을 배에 두르고 노트북을 켰다. 어제 고치다가 만 PPT 자료 손도 보고 오타도 고치...어?
분명 얼마 안 고치다가 잠들었던 것 같은데 오타가 없다. 7페이지나 되는 발표자료에 짜증을 내며 잠이 들었는데..그랬는데.
이것뿐만이 아니다.
침대에 걸쳐놓은 속옷, 잠옷들이 옷걸이에 걸려있기도 하고 책을 잃어버렸는데 어느샌가 책상에 놓여있기도 했다.
이제는 집에 CCTV라도 달아야되나 생각할정도다.
Rrrrrrrrr-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화면을 보니 여사님. 왜,또 무슨 잔소리를 해대려고 전화를 하셨을까.
"어, 엄마 왜?"
-기집애야 넌 반찬을 받았으면 잘 받았다는 전화 한통 없니
"반찬? 무슨 반찬? 집에 들렀었어?"
-엄마가 냉장고 맨 밑에 넣어놨잖아. 식탁에 불고기도 놓고 왔는데
"아, 내가 요새 과제 때문에 바빠서. 확인하고 다시 전화할게요. 엄마"
-잘 먹기나 해. 빈 통은 다음주에 찾으러 갈테니까
"예,예"
아까부터 어질한 머리에 전화를 대충 끊었다.
배도 너무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안 아픈곳이 없네.
머리를 짚으며 일어서 냉장고를 향해 발을 뗐다. 순간 눈 앞이 핑 돌았다.
* * *
"어,어떻게해.... 죽은거 아냐?"
"물을 뿌려봐야 하나?"
"웬 물?"
"왜, 저번에 얘가 보던 드라마에서 나왔잖아. 물 뿌리니까 깨어나는거"
물을 뿌린다고? 안돼!
"왁!!!"
"으악!!!"
"엄마!!!!"
"으앙!!!"
뽝, 눈을 뜨며 소리를 지르자 내 눈앞에 무언가가 벌러덩 넘어진다.
내 눈에 보이는 여섯개의 인..형? 이게 뭐야, 꿈인가?
작은 생수병만한 사람인형 6개가 내 머리 주위에 옹기종기 서있다.
"놀랬잖아!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꿈인가보네. 바비인형이 말도 해"
낄낄 웃으며 내게 냅다 소리지르는 까만인형에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눈이 치켜올라간 인형이 '우리가 보여?' 란다.
난 심봉사가 아니거늘 왜 너네가 보이지 않겠니. 검지로 눈 앞에 보이는 인형 옆구리를 밀자 '어-어-'하며 밀려난다.
그러자 '만지기도 해!' 호들갑 떨며 발을 동동 구르는 코쟁이 인형.
"우리가 보여여? 그럴리가 없는데...."
또 다른 인형. 코쟁이2. 아, 왜이렇게 꿈이 길어...
"얘 아직도 꿈인줄 아나봐"
"그것봐 내가 뭐랬어. 얘 좀 모자라다니까"
뭐? 모잘라? 내가?
"참나, 내가 모자라긴 어디가 모자라. 쬐금한게 까불고 있어"
그나마 제일 잘생긴 인형의 뒷목을 잡아 들어 올리자 이거 내려놓으라고 바둥바둥 거린다.
귀엽구만. 그나저나 꿈이어도 생리통은 여전하네. 몸을 뒹굴어 엎드려 고개를 들자 눈에 보이는 여섯개의 인형.
"너 이거 꿈 아니야"
"원래 꿈에서는 꿈이 아니라고 하는거야"
"진짠데여. 우리가 보일줄이야! 엄청나게 맑은 영혼을 가지고 계시네여!"
"야, 나 왼쪽 1.0 오른쪽 0.8 이거든?"
꿈이라지만 인형이랑 대화를 할줄이야.
어이없음에 웃으며 아직도 바등거리며 놓으라고 짜증을 내는 인형을 살포시 바닥에다 내려놓았다.
"머리도 안 좋으면서 성격도 ㅂ......어?"
"으,으..."
옷깃을 툴툴 털며 빽 소리를 지르던 인형이 움찔했다.
이놈의 생리통은 또 시작이다. 아파 죽을것만 같아 주먹을 쥐고 몸을 웅크렸다.
그러자 갑자기 우물쭈물하며 내게 다가오는 인형들.
"인형들아 원래 꿈에서도 고통이 느껴지고 막 그러냐?"
"무슨 소리를 하고 있어. 이거 꿈 아니라니까"
"맞아여. 그리고 강의 5분도 안 남았어여. 오늘 발표 있다면서"
코쟁이2인형의 말에 슬쩍 고개를 돌려 시계를 바라봤다.
진짜 5분도 안 남았지만 이건 꿈이었다. 이제 깰 타이밍인...
Rrrrrrrrr-
깰 타이밍에 전화가 울렸다. '어, 전화!' 까만인형이 도도도 뛰어가 핸드폰 잠금화면을 푼다. 그러자 들리는 목소리.
-야!!! 너 왜 안와!!! 전화도 안받고!!!!!!
.....인생아
* * *
수고하셨습니다-
수업이 끝났다.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자취방이라 다행이 발표는 늦지 않았다.
하지만 생리통의 고통으로 인해 어떤 발표를 했는지 모르겠다.
후-. 한숨을 쉬며 강의실을 빠져나오자 어느새 날 발견한 민정이 무슨일이었냐며 물어온다.
"생리통 때문에 살짝 쓰러졌었나봐"
"뭐? 또? 병원 가봐야 되는거 아냐?"
"아이, 무슨. 하여튼 꿈을 꿨는데 거기서 인형들이 발표 늦었다고 알려줬다?"
"대박. 그 인형들이 너 살렸네"
"그니까. 걔네 아니였음 나 학점 빵꾸날뻔"
책가방을 고쳐메고는 다음 강의실로 걸음을 옮기는데 저릿하게 아파오는 배. 아씨, 집에 갈까봐.
"민정아. 나 집에 가야할거같아... 강의 그냥 째야겠어..."
"야, 그래라. 너 지금 꼴 말이 아님"
"나 간다. 이따가 애들이랑 수업 끝나고 죽이나 사서 우리집 들러~"
"알았어! 집에가서 눈 좀 붙여!"
민정이에게 손을 살짝 흔들어 주고는 걸음을 옮겼다. 집에 가서 잠이나 자야지.
네발로 기어가듯 도어락을 풀고 현관을 지나쳐 거실로 입성했다.
죽겠네. 이미 신은땀은 비오듯 내리고 있다. 아직 약 효과가 돌려면 멀었나보다.
위에 입은 잠바를 벗고 청바지를 벗으려 지퍼에 손을 대었다.
"또! 또! 아무 데서나 막 옷 벗어 던진다!!"
......? 엄만 줄?
휙휙 고개를 저어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사람의 형태를 볼 수 없었다.
"나 여기 있거든!"
다시 한 번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내 침대에 도란도란 누워있는 꿈에서 봤던 인형 6개.
....꿈에서 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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