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동거 : 6남자와 별빛
05
내가 좋아하는 코트를 입고 내가 좋아하는 목도리를 하고 서 있다.
내 오랜 짝사랑. 하지만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람.
"보고 싶었는데. 번호도 바꾸고. 나 제대한지 좀 됐어."
그가 한 발자국 다가올 때마다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입술을 꾹 물고 고개를 떨구었다.
겨우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랬는데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마주하니 또다시 마음이 일렁인다.
".........."
나도 모르게 몸을 잘게 떨고 있었는지 옆에 있던 택운이 내 어깨를 감싸 자신의 쪽으로 당겼다.
택운의 몸쪽으로 고개를 돌려 얼른 눈가를 톡톡 두드렸다.
눈물아 주책맞게 나오지 마라.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그럼, 옆엔 누구? 남자친구?"
"아, 그런 건 아ㄴ,"
"안녕하세요. 별빛이 친구 김종인입니다."
내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성큼 택운이의 앞으로 걸어와 먼저 손을 내미는 종인의 행동에도 택운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그의 행동에 당황했는지 종인이 내민 손을 거두며 어색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내게 물어온다.
"너 지민이 소식은 안 궁금해? 지민이도 너랑 연락 안된다고 하더라"
"응... 좀 바빴네"
"나랑 지민이 아직 사귀어."
".....아,"
고등학교 동창인 지민이와 나, 그리고 김종인. 둘도 없는 단짝친구다.
아니, 였다. 지민이와 종인이가 사귀기 전까지는.
고등학교 2학년 졸업식 내 마음을 처음 확인한 그 날, 나는 지민이한테 곧장 털어놨고 지민이는 나를 응원했다.
잘 어울린다며 종인이도 널 좋아하는 것 같다고.
그 날 이후 종인이를 향한 지민이의 태도는 조금씩 달라졌다.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애써 지워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민이니까. 믿었다. 너무나도 믿고 있었다.
"번호 줄래? 조만간 연락할게. 그때 다같이 보자."
주기 싫다. 연락처를 알게되면 계속 연락이 올거고, 거절 못한 나는 또 다시 그들을 만날 것이다.
종인이 내민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망설였다. 뭐라고 둘러대며 전화번호를 안줄수 있을까.
종인이의 핸드폰을 받으려고 천천히 손을 뻗는데 내 손은 다른이의 손에 의해 다시 내려갔다.
"가야 돼."
잡은 내 손을 카트 손잡이 위에 올려놓고 허리에 팔을 둘러오는 정택운의 행동에 그를 쳐다보자 짧게 내 눈을 맞추다가 종인이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럼"
누가봐도 불만있소. 하는 얼굴로 삐딱하게 고개를 끄덕인 택운은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발에 맞춰 자연스레 나도 발걸음을 옮겼고 뒤를 흘끗 봤을때는 종인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 * *
".......뭐해?"
집으로 돌아와 닭볶음탕을 만드려는 내 옆에 정택운은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했다.
그러더니 앞치마를 매는 나를 유심히 보고는 자신의 목에도 앞치마를 두르기 까지한다.
갑자기 왜 저러나 싶어서 뭐하냐니 '도와줄거야' 라며 뒤에 달린 찍찍이를 붙이려 끙끙댄다.
등치가 너무 커 찍찍이가 붙지도 않는데 말이다.
자꾸만 가라앉는 기분탓에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 싶어 봉지에 닮긴 재료를 꺼냈다.
"왔어?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배고파 죽는...줄...."
"초콜릿 사왔져? 안 사오진 않았...."
"오늘 저녁 뭐야? 또 가지무침 내놓을건 아니......"
"..........."
방에서 뭘 하다가 나왔는지 우리가 와도 나오지 않던 녀석들이 한마디씩 하며 튀어나왔다.
하지만 택운이의 눈빛과 더불어 귀신같이 분위기를 캐치해내 말하다가 말고 눈치를 본다.
잠시 그들에게 눈을 돌렸다가 주방으로 향했다.
"뭐야... 분위기 왜이래....."
"몰라....둘이 싸웠나?"
"싸웠는데 같이 요리하겠어여?"
다 들린다 이것들아.
작은 쇼파에 낑겨 앉아 속닥거리고 있는 세명이다. 원식은 식탁에 수저와 젓가락을 세팅하고 있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닭볶음탕의 불을 끄자 택운이 거실 탁자로 가지고 갔다.
밥만 푸면 되겠다 싶어 밥을 푸려고 주걱을 들자 학연이 쏙 빼간다.
"내가 할게. 내가"
그러려무나. 힘 없이 밥 그릇을 넘겨주고 방으로 들어가려 몸을 틀었다.
-야!!! 너 오늘 김종인 만났어??? 미친 한지민 그게 너한테서 김종인 뺏어간거 아직도 모른데 걔???
문고리를 잡는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민정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원식이 내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다.
"지금 뭐하는거야"
-김종인이 원래 너 좋아했었잖아!!
"버,버튼을 잘못 눌러서...."
-근데 그년이 너도 김종인 좋아하는 거 알고 너 다른 애 좋아 한다면서 그 새끼 꼬신 거 아니야??!!!! 아오!!!! 말 좀 해봐!!!!!
집안은 민정이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그리고 휴대폰에서는 계속해서 나의 과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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