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동거 : 6남자와 별빛
03
"........"
"이거 맛있다. 먹어봐"
"........."
"싫어. 저리 치워"
"..........."
거실 탁자에 앉아 저녁을 먹고 있는 여섯 남자와 한 여자.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멍하니 여섯 남자가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내게 요정이라고 해온 것들은 갑자기 키가 180cm가 넘어 보이는 성인 남자들로 변하였고 내게 인사를 해왔다.
뭐, 뭐야?! 요정이라며! 요정은 어디 갔는데!...요!
미안, 말 안 했는데 우리가 막.. 몸이 커지고 그래...ㅎ
엔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이 인간 세상에 오고 나서 인간으로 변할 수가 있다고 했다.
가끔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변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소수일 뿐이라며 신경 쓰지 말란다.
그래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작은 인형들이 갑자기, 갑자기....
어이없고 황당한 사건의 연속.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놀라 자빠져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이렇게 같이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안 먹어?"
"아, 먹고 있어...요."
"갑자기 웬 존댓말?"
"내가 언제? ...요?"
당연히 겉모습이 바꼈는데 말을 편하게 하겠니?
이 좁은 자취방에서 이렇게 큰 남자들과 어떻게 지내나.
그렇다고 그냥 내 쫒아버리기에는 아까의 인형 같은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이를 어찌해야 하지, 그건 그렇고 작은 모습일 때는 사람들 눈에 안보이는 것 같던데. 컸을 때는...
"보여여, 당연히 인간으로 변했는데 보이져."
이런 젠장할.
"우리가 요정인 모습을 보는 사람은 별빛이가 처음이야. 거의 동물들 뿐인데..."
불고기만 주구장창 집어 먹던 라비가 신기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이게 편식하고 있네. 말 없이 옆에 있던 가지무침을 밥 위에 얹어 주자 안그래도 쳐진 눈이 더 쳐졌다.
입 모양으로 먹어. 하자 나를 한번 가지무침을 한번 번갈아서 본다.
안 먹으면 밥 없다.
내 말에 부리나케 입에 가지무침을 넣는 라비. 누가봐도 한국인인 20대 남자 이름이 라비라....
이런 모습으로 있을 때에도 라비, 켄, 엔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의 상태를 대비해서 이름이라도 지어줘야 하나 싶을 때 민정이의 말이 떠올랐다.
'야, 얘네 멋있지 않냐? 빅스라고 요즘 대세 아이돌이래. 6명인데 존잘'
바로 핸드폰 검색창을 켰다. 인터넷에 빅스라고 치자 프로필이 나온다.
프로필에 있는 아이돌을 보다 내 앞에서 밥 먹는데 열중하신 분들을 보니 뭔가 조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정했다. 이 이름으로 하면 되겠어"
내 말에 고개를 든 켄이 얼굴을 쭉 내밀어 화면을 쳐다보다가 '난 이재환 할래! 얘도 나랑 비슷하게 코가 크네!' 한다.
그의 말에 하나 둘 자신이 하고 싶은 이름을 골랐다. 차학연, 정택운, 이재환, 김원식, 이홍빈, 한상혁.
순서에서 밀린 라비가 제일 마지막에 남은 이름 원식이를 골랐다. 그 이름을 보더니 축 쳐진 눈을 하고는 이름이 이게 뭐냔다.
원식이. 뭐가 정겹고 좋기만 하구만.
밥을 먹고 거실에 이불을 깔았다. 가끔 술에 취한 동기들을 재워주는 숙박시설인 우리 집에는 많은 이불이 있다.
친구들이 가지고 온 이불, 원래 내 이불들을 꺼내 쭉 깔자 하나 둘씩 자리를 잡고 눕는다.
"잘자 별빛아"
내게 인사를 해오며 잠이 드는 그들을 보니 이상했다.
혼자 사는 집에 다 큰 여섯 남자들이 누워있다. 그것도 처음 보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남자들.
'잘자' 조용히 중얼거리며 거실 불을 껐다.
오늘은 쉬이 잠들 수 없을것만 같은 밤이다.
* * *
"나 학교 갔다 올테니깐 꼼짝말고 집에 있어."
"응!"
"이따가 맛있는거 사올테니까.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초콜릿! 사탕! 주방에 있던거 엄~청 맛있어여!"
.....네 놈들 짓이었구나. 어쩐지 내가 사온 허쉬 초콜릿이 다 어디갔나 했어.
어느새 다시 작은 요정들로 돌아온 그들이 현관문 앞에서 방방 손을 흔든다.
으,윽. 씹덕. 어제 저녁 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팔,다리 통통하고 귀여운 요정들. 깨물고 싶다...흐흐.
오전 수업이 있는 탓에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어, 비 냄새. 하늘은 맑았다.
비가 올 날씨가 아닌데 비가 올것 같은 느낌. 일기예보에 비 온다고 안했던 것 같은데...
하늘을 흘끗 보고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집에 갈 때 까지만이라도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내 바람은 이루어 지지 않았고 마지막 수업이 끝나갈 무렵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고 본관을 빠져나왔을 때는 이미 엄청나게 비가 퍼붓고 있었다.
"야, 비 너무 많이 오는데? 매점가서 우산 사가지고 가자"
"그래"
민정이의 말에 고개를 끄떡이며 매점으로 걸음을 옮기는 내내 생각나는 것은 집에 있는 아이들뿐이었다.
어디 나가지는 않았겠지. 밥은 대충 차려 놓고 왔는데 먹었을까. 뭐 하고 있을까.
"야 이거 3000원이 제일 싼건가봐"
"......"
"야"
"......"
"별빛아!"
"...어,어!"
"왜 이래 넋이 나가서는. 이거 사서 가자"
"으,응..."
민정이와 함께 우산을 사고 매점을 나와 우산을 펼쳤다.
그러자 내 우산 속으로 쏙 들어오는 남자 동기.
"야 정문 앞에 어떤 남자 둘이 비 맞고 서 있다."
"응 어쩔, 비켜 나 집에 가게"
"근데 셋이 될지도 몰라. 나 좀 버스정류장 앞에 까지만"
보기 거북한 애교란 애교를 피우며 데려다 달라고 하는 동기를 지나치자 끝까지 우산 속으로 들어온다.
아오, 좀 꺼져! 밀어내면 다시 들어오고 밀어내면 다시 들어오고 계속해서 실랑이를 벌이다 보니 벌써 정문에 다다랐다.
아, 진짜 귀찮아 죽겠네. 흐흐 웃으며 자신이 우산을 들어준다는 동기에게 우산을 줘버리고 걸으려는 찰나
"별빛아...혁이가 아파요."
"그래서 비가 너무 많이 와"
정문 앞에서 비를 맞고 있는 두 남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
혁이가 아파요ㅠㅠㅠㅠ
ㅕㄱ아ㅠㅠㅠㅠㅠㅠㅠ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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