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3시가 넘어서야 마쳤다. 수업을하러 들어온 선생님들은 나를 보고 조금 놀란듯하였다. 유학이라도 다녀왔냐고 장난스럽게 물어보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물론 난 그때마다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곤했다. 선생님들이 나를 언급할때마다 내쪽으로 돌아보는 김준면의 눈빛은 보기좋았다. 김준면의 그런 눈길을 받는다는게 너무 좋았다. 수업시간 선생님들의 목소리는 귀 담아 듣지않고 내내 김준면 생각만 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김준면 생각만하면 가슴께가 계속 간지러워지는 듯 하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바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웠다. 오랜만에 몸을 많이 움직여서인지 피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내 잠이 들고말았다. 다음날도 역시 일찍 일어났다. 딱 하루만 가려고 했는데 계속 가고싶어졌다. 학교에. 교복이 없어도, 매일 점심시간에 라면만 먹는다해도 가고싶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았다. 아마 김준면때문이겠지. 학교로 가는 발걸음은 어제보다 훨씬 가벼웠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내 손엔 어제 돌려주지못한 김준면의 체육복이 들려있다는 것. 그것말고는 달라진게 하나도 없는데 왜 이리도 신나는지.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걷고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쫒아오는 느낌. 혹시나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들긴했지만 내 앞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는 김준면을보니 다시 기분이 들뜨는듯 하였다. 나는 그렇게 그 느낌을 잊어버리고 그와 함께 학교로 향했다. 1교시는 과학이였다. 나랑은 전혀 맞지않는 과목 중 하나였다. 그래서 수업을 듣는 내내 계속 잠이 쏟아졌다. 결국 나는 잠을 이기지못하고 책상위로 쓰러져버렸다. 열심히 자고있었는데 누군가가 나를 툭툭 건드렸다. 일어나보니 김준면이 웃으며 서있었다. "되게 잘잔다." 그가 꺼낸 말에 조금 부끄러워졌다. 내가 자는 모습을 봤구나. 엄청 못생겼을텐데.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사람좋게 웃어보였다. "나름 적응해가는거 같아서 다행이야." 라고 말한 김준면이 옆분단 책상의 의자를 끌고와 내 옆에 앉았다. 그러게 준면아. 이게 다 니 덕분이야. 나는 차마하지 못한말을 애써 삼키며 그를 바라보았다. 마주친 그의 눈빛이 따스했다. 나는 자꾸 너에게 빠져들어가는거 같아 준면아. 아무래도 나는 너를... 그 순간이었다. 내가 속으로 그에게 고백을 하고있을때 갑자기 밖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났다. 아이들은 득달같이 창가쪽으로 달려갔다. 밖에선 간간히 사람의 비명소리도 들리는듯 하였다. 놀란 김준면과 나는 창가쪽으로 다가가 아이들 틈을 비집고 아래를 내다봤다. 그리고 그곳에는.. 내가 미치도록 증오하는 사람. 나의 아빠가 서 있었다. 아무것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놀란 심장을 주체할수조차 없었다. 김준면은 내 표정을 보고 왜그러냐고 물어왔다. 또 다시 밑에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났다. 아빠가 술병을 들고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정신을 차리고 밑으로 내려갔다. 그런 나를 김준면이 뒤따라왔다. 내가 도착했을땐 아까보다 더 난장판이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다친 사람은 없는듯하였다.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아빠가 나를 발견했다. 아빠는 나를보고 미친사람처럼 웃더니 늘 언제나 그랬듯 나에게 욕을 퍼부었다. 너같은년이 학교는 뭐하러 다니냐. 어쩐지 아침마다 안보인다 했더니 이런데나 가냐며 수많은 사람들이, 김준면이 보고있는데서 나를 모욕시켰다. 더 이상 그자리에 있을수가 없었다. 나는 학교밖으로 도망쳤다. 옛날에 아빠한테 맞았을때 그랬던것처럼. 한참을 뛰어서 내가 도착한곳은 놀이터였다. 전에 김준면이 나를 끌고온 놀이터. 나는 그때처럼 그네에 다가가 앉았다. 거짓말처럼 앉자마자 눈물이 터져나왔다. 오늘 내가 느낀 그 이상한 기분은 착각이 아니였다. 날 따라오던건 바로 나의 아빠였다. 학교를 가겠다고 아침에 집을 비워놓은게 큰 실수였다. 내가 사라진 줄 알았던 아빠는 나를 따라온거였다. 덕분에 나는 김준면 앞에서 엄청난 쪽팔림을 겪었다. 다른 사람은 상관없었다. 그냥 김준면만.. "울지마." 환청이 들리나 싶었다. 그런데 그건 환청이 아니였다. 김준면이 내 앞에 서있었다. 늘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이상하게도 김준면을 보자 멎으려던 눈물이 더 쏟아져 내려왔다. 쪽팔리게 울고싶지않은데. 처음엔 당황하던 김준면이 이내 내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나를 감싸안아줬다. 그런 김준면의 행동에 눈물은 멈출생각을 안했다. 그렇게 나는 김준면의 품에 안겨서 한참동안을 울었다. "드디어 그쳤네." 집까지 바래다 준다는걸 한사코 거절했지만 김준면은 내 말을 무시하고 나와 함께 걸었다. "그렇게 펑펑우니까 속시원해?" "...응." 내 대답에 김준면이 크게 웃었다. 김준면이 저렇게 크게 웃는거 처음 봐. "속시원하다니까 다행이네." "....." "많이 힘들었겠다." 김준면의 위로를 들으니까 다시 또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김준면은 그걸 보더니 식겁하며 울지마 알았어 아무말도 안할게 하면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이 웃겨서 살짝 웃었더니 김준면이 다행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아까보다 한결 나아진 얼굴로 김준면을 바라봤다. 김준면도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오늘이 되어서 확실하게 느꼈다. 김준면은 항상 나의 편이 되어줄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그가 좋았다. 그와 함께있으면 마치 세상이 내것같이 느껴진다. 김준면을 만나고 내가, 나의 삶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 전개가 좀 느린거같아요ㅠㅠ 다풀어내려면 한참남았는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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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잘되는거 싱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