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면과 함께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집앞에 누군가 서있는게 보였다. 김준면과 함께 다가가니 집앞에 서있던 사람이 우라에게 말을 걸어왔다. "혹시 여기 사시나요?"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지는 남자의 말을 들은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을수밖에 없었다. 아빠가, 내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아빠가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 집앞에 찾아온 사람은 경찰이었다. 아빠는 술에 취한채 정신을 못차리고 도로에 뛰어들어갔다 차에 치였다고한다. 그렇게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하나뿐인 피붙이라고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제 나의 가족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없다. 그렇게 나는 혼자가 되었다. 장례식같은건 치르지 않았다. 어차피 아빠의 죽음을 슬퍼해줄 사람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아빠가 망가지고 난 후 친척들은 우리 가족에게 눈길 한번주지 않았다. 연락조차 되지도 않있다. 아마도 아빠가 죽은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하니 처음으로 아빠가 조금 가여워지는듯 했다. 어쩌면 엄마가 죽었을때도 가장 힘들었던건 내가 아니라 아빠였지 않을까. 아니 그건 어쩌면이 아니였다. 당연한것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가 한순간에 죽었는데. 내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아빠의 마지막길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아빠가 죽고 유골을 강에 뿌려준뒤 4일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밖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 밥도 굶다시피 했다. 너무 배가 고프면 그때서야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내 삶은 이미 끝난듯 하였다. 더 이상 내게 한줄기 빛같은건 내리쬐지 않았다. 하루종일 식어버린 방바닥위에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다. 마음같아선 나도 엄마아빠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죽는건 그리 쉽게되지 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혹시나하고 바로 일어났다. 근데 문앞에는 예상치도 못한 사람이 서있었다. 김준면이었다. 내가 왜 너를 잊고있었을까. 오랜만에 만난 김준면은 여전했다. 반듯한 옷차림에 새하얀 피부. 정말 누가봐도 귀티나게 생긴 얼굴이었다. 반면에 나는, 며칠만에 피부도 거칠어지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있었다. 그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자 너무 쪽팔려서 그냥 이불속에 얼굴을 숨겼다. 여기까지 찾아와준 김준면이 고마웠다. 적어도 김준면 하나쯤은 나를 생각해줬으니까. 근데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였다. 내가 뭐라고 자꾸 나에게 잘해주는지, 정말 이해가 안됐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는 나같은 아이보단 학교에 있는 흔히 퀸카라고 불리는 그런 아이들과 어울렸다. 그런 생각을하니 나를 찾아온 김준면이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참이나 이불속에서 생각을 정리한 나는 김준면에게 겨우 한마디를 뱉었다. "가." 김준면은 나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아무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그자리에 계속 서서 나를 지켜보는듯 하였다. "가라고, 더이상 나 찾아오지마." 이 말을 하고 난 뒤 나는 후회했다. 정말 김준면이 그대로 가버리면 어떡하지. 정말 다시 나를 찾아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싶었다. 하지만 내 걱정과 달리 김준면은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후회할걸 알지만 이번엔 좀 더 힘을주어 말하려했다. 하지만 나보다 김준면이 더 빨랐다. 그는 내가 뒤집어쓴 이불을 들추고 나의 눈을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할 말이 있어서 왔어." "......" "...우리집에 갈래?" 그가 한 말을 듣고 나는 또 다시 생각에 빠졌다. 그가 나에게 왜 그런말을 했을까. 그냥 저 말의 뜻을 나는 이해하지 못한것같다. 김준면은 그런 나를 알아챘는지 내 손을 꼭 잡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런 말하면 기분 나쁠지 모르겠는데 사실 네 이야기를 예전부터 아버지께 했어. 근데 며칠전에 네 이야기를 들으시고 네가 우리집에 와서 살면 어떻겠냐는 말을 하시더라. 처음엔 나도 조금 놀랐는데 생각해보니까 아버지 말씀도 이해가 되더라. 물론 네가 부담스러울거란건 잘 알아. 근데 넌 아직 어리고 보호자가 필요한 나인데, 지금 네 옆엔 아무도 없으니까..." 김준면의 말을 들은 나는 충격에 빠졌다. 다른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김준면이 나의 이야기를 자신의 아버지께 했다는 말이 조금 충격이였다. 내 얘기를 아버지에게 한 이유가 뭘까. 김준면은 한참이나 말이없던 내가 걱정된건지 다시 나를 바라보며 말을했다. "아무래도 좀 그렇지? 근데 나는 네가 우리집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는 너랑 함께있는게 좋거든. 그리고 아무래도 니가 우리집에 오면 니가 원하는 학교도 다닐수있어. 교복도 입고." 나는 김준면에게 홀려버렸다. 김준면이 나랑 함께있는게 좋다고할때 김준면의 가족에게 민폐인줄도 모르고 나도 모르게 그의 제안에 동의하고 말아버렸다. 내 앞에 앉아있는 김준면이 흡사 나를 구원하려 내려온 신 같았다. 그정도로 김준면은 천사같았고 나와 동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의젓했다. 과연 저게 중학생의 정상적인 생각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보통 저 나이땐 사춘기니 뭐니 하는데 말이다. 나의 대답을 들은 김준면은 나를 이끌고 밖에 나가려다 뭔가 생각이 난 건지 나를 수돗가로 끌고 나갔다. "그래도 밖에 나가는건데 세수정도는하고 가야지?" 하며 물을 틀어 나의 얼굴을 씻겨주었다. 나는 몇번이고나 내가 할 수 있다며 김준면을 말렸지만 김준면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나의 얼굴을 씻겨주었다. 따뜻한 물은 나오지도 않을텐데. 역시나,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흘낏 훔쳐본 김준면의 손은 새빨갰다. --------- 어제 학교갔다가 바로 잠들어버리는 까닭에ㅜㅜ 죄송해여 그리고 내용도..ㅠㅠ 말도안되는걸 알지만 소설이니까 ^-^....ㅎ하..ㅠㅠ 이번편까지면 될줄알았는데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있는 준면이와 여주ㅠㅠㅠ 과거이야기가 너무 길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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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잘되는거 싱기하네